26년 열정, 남해안 해양레포츠의 자존심 거제시요트협회

푸른 해원을 가르며 요트에 몸을 싣고 자연과 맞서는 사람들.

거제지역의 요트인들이 평범한 동호인의 수준을 넘어 매년 국가대표 요트선수를 배출하는 등 대한민국 요트의 명가로 또 경남요트의 산실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것은 거제요트협회(회장 김병원) 회원들의 남다른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거제지역 요트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29년 전인 지난 1981년 故 정두영씨로부터 시작됐다. 서울이 고향인 그가 거제지역에 정착하게 된 이유는 거제지역이 요트를 타기에 더 없이 좋은 바람과 경치였다.

그는 거제에 정착하면서 거제사람들에게 요트문화를 보급했다. 그리고 지난 1983년 거제요트협회의 뿌리인 거제윈드서핑동호회가 생기면서 거제지역의 요트문화는 급격히 발전하게 된다.

거제윈드서핑동호회는 창단 이듬해인 1984년에는 해성고등학교 요트부가 창단 됐고 지난 1988년 경남윈드서핑협회가 생기기 전인 지난 1987년에는 윈드서핑거제협회가 생겨났다. 시기적으로 보면 거제의 요트문화가 경남 전역으로 뻗어가게 된 셈이다.

그리고 지난 1997년 울산과 경남이 분리되면서 경남지역은 윈드서핑협회와 요트협회가 새로 생겨나고 지난 2002년에는 거제요트협회가 정식 창립된다.

거제요트협회의 전신인 윈드서핑거제동호회는 가장 먼저 요트인의 저변확대에 온힘을 다했다. 특히 요트 꿈나무 육성에 남다른 관심을 쏟았다.

그 결과 지난 1988년 온 국민이 열광하던 서울 올림픽 당시 해성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윤성수선수는 국제무대 최초의 동메달을 따는 기적을 보이며 요트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 요트를 알리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아직도 요트국가대표는 거제지역출신들이 독점하고 있을 정도로 거제의 요트는 그 기량과 수준에서 단연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거제요트협회와 거제요트학교

현재 전국의 요트인구는 8만여명, 경남 5,000여명, 거제지역은 600여명이 넘는다. 더구나 경남도는 남해안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요트학교와 이순신프로젝트의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요트인구의 저변확대와 남해안의 바다를 배경으로 한 레저산업 및 관광산업이 남해안지역의 미래의 주도할 산업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거제시요트협회 회원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거제시요트협회는 오는 24일 일운면 어촌민속전시관에 위치한 ‘거제요트학교’(GeoJe Yacht Academy·학교장 김병원)를 열기 때문이다.

통영 고성 남해 진해에 이어 5번째로 개교하는 ‘거제요트학교’는 선발주자들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대한민국 요트기술의 정점에 서있고 그 노하우를 가진 거제지역에서 운영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요트학교와 차이를 둔다.

‘거제요트학교’는 크루저급 요트 2척, 딩기급 요트 22척, 윈드서핑 20척, 제트스키·구조선·바나나보트 각 1척과 하루 평균 40명을 교육시킬 수 있는 충분한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안전한 해양스포츠 활동여건과 최상의 요트 교육효과를 실시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더구나 거제요트학교는 국가 대표급 수준의 강사진으로 구성한 것도 모자라 강사진을 영국 왕실 요트학교에 유학을 시켜 세계적인 수준의 요트학교를 만들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요트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개교와 동시에 2달 동안 거제시민들에게 무료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이후 청소년 및 시민요트교실, 대학수업, 기업연수, 자격반 등 운영해 40시간을 이수하면 딩기급(1~2인승) 자격증(수료증)을 발급 할 계획이며,  평일교육이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주말 반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김병원 거제요트학교장은 “거제요트가 경남과 국내에서는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지만 아직 세계무대에서는 부족한 수준”이라며 “앞으로 거제요트학교를 발판으로 거제요트를 세계정상의 반석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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