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들의 자발적인 사회봉사단체 일선기업 어울림봉사회

▲ 일선기업 어울림봉사회 회원들이 거제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직 봉사라고 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 창립과 함께 봉사회를 조직하고 거제지역 소외된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실천하는 단체가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단체는 삼성중공업 사내업체 일선기업(대표 김용해·52)의 어울림봉사회(회장 이호영·52)다. 어울림 봉사회는 봉사회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봉사단체라기 보다는 회사의 친목단체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보통 사내 봉사회 조직의 결성은 회사의 대표나 임원진을 중심으로 창단되고 움직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울림 봉사회는 창업 5개월만에 사원들을 중심으로 봉사회를 조직하고 활동해 나간 보기 드문 창단이력을 소유하고 있다. 어울림봉사회는 창단 후 계속적으로 봉사활동에 동참하려는 사원들이 늘고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회사 사원의 3분의 1이 어울림봉사회 회원으로 등록된 것.

지난 2008년 2월 회사가 창업을 시작했고 같은 해 7월 봉사회가 조직될 당시 어울림봉사회 가족의 수는 20여명, 210명이 넘는 사원수에 비해 10% 밖에 되지 않는 숫자에 불과 했지만 1년 4개월이 지난 현재 봉사회 가족은 70여명으로 늘었다.

어울림봉사회의 봉사자금은 회원들의 봉급에서 1만원을 공제해 모은 돈으로 이뤄진다. 이 또한 타의적인 것이 아닌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봉사회를 조직하고 봉사자금을 모은 어울림 가족들은 회원들이 모은 소중한 봉사자금을 어떻게 쓸지 고심하다가 맨 먼저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쓰기로 결정했다.

거제지역에 수많은 소외 계층이 있지만 소녀소녀가장 이야말로 가장 절실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수혜자라고 생각에 봉사회 가족들은 동부면지역에서 증조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소년소녀가장 자매를 위해 매월 30만원의 후원금을 보내기 시작했다.

회원들은 단순히 후원금만 보내는 것이 미안해 명절이나 특별한 날이면 이들 자매를 늘 찾곤 한다. 회원들은 “수혜자들과 더욱 가깝게 지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회사업무 등의 이유로 자주 찾지 못하는 점이 이들에게 늘 미안하다”며 “앞으로 수혜자와 함께 온정을 나눌 수 있는 봉사를 위해 좀 더 노력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실 지금까지 어울림봉사회는 기부봉사가 많았다. 바쁜 회사업무로 주말까지 일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한 이유였다. 하지만 회원의 봉사활동과 기부활동에는 늘 어울림봉사회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묻어난다. 특히 지난 6월 회원들은 직원들이 조금씩 모은 회비로 거제시자원봉사센터에 선풍기 21대를 장애인 및 독거어르신이 기거하는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해 달라며 기증했다.

여름철 사회복지시설에 가장 필요한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회원들의 하나하나의 생각을 수렴해 결정한 사안이었다. 유난히 덥고 가뭄이 심했던 올 여름 회원들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시원한 바람을 선물한 셈이다. 봉사활동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은 어울림봉사회 가족들은 앞으로 조금씩 봉사활동 경험을 쌓고 봉사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 시작으로 어울림 봉사회는 지난 4월부터 삼성중공업 상륙봉사단과 함께 둔덕면에 위치한 작은 공부방에 도서를 기증하고 책장 등을 만들어 주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어울림 봉사회는 겨울철 소외된 이웃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 난방유의 공급이라고 판단하고 지금까지 회원들이 조금씩 모아 온 회비로 난방유 2,000ℓ를 주유티켓으로 구입하고 오는 11월 안까지 소외계층 및 사회복지시설을 위해 쓸 계획이다.

이호영 어울림봉사회 회장은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조직 후 불평불만 한 번 없이 늘 함께하고 힘을 보태준 어울림 봉사회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그리고 더 열심히 하는 일선기업 어울림봉사회가 될 수 있도록 어울림 봉사회가족들과 함께 노력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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