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성 농협중앙회 옥포지점장

사람이 한 평생 살면서 겪는 고통은 얼마나 될까? 각자가 갖게 되는 고통은 다를 수 밖에 없고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유형을 따라 가는 것 같다. 부처님은 인간이 겪는 고통을 크게 네가지 또는 여덟 가지로 설파하셨다.

네 가지의 고통은 바로 생로병사의 고통이다.

그 첫째가 생고(生苦)이다. 즉 태어나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노고(老苦)이다. 태어난 인간이 언제까지나 아기의 모습을 유지할 수는 없다. 장성하고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이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세월 앞에서는 속절없이 늙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울까?

셋째가 병고(炳苦)이다. 지금도 수 많은 사람들이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그 누구도 심지어 부부간이나 부모 자식간에도 질병의 고통을 대신해 주지는 못한다. 네 번째는 사고(死苦), 즉 죽음의 고통이다. 죽음은 물론 고통스럽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떨치기가 어렵고 또 알면서도 아무도 그것을 피해 가지는 못한다.

이 네 가지 고통은 인간이 이 세상에 왔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맞이하는 고통이기에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다. 위에 언급한 사고 외에 또 다른 형태의 네 가지 고통이 존재한다.

첫째, 애별리고(愛別離苦)이다. 일반적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연인 뿐 아니라 부모 자식 친구 친지 동료 사제간 등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아끼고 사랑하던 물건이나 동물등 그 상대는 너무나 많은데 이렇게 사랑하고 아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놓고 헤어져야 하면서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고통을 애별리고 라고 한다.

둘째, 원증회고(怨憎會苦) 이다. 원망하고 싫어하는 사람과 만나는 것, 피하고 싶었던 상황에 부닥치고야 마는 상황, 이것이 원증회고이다. 원수를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하지 않던가?

셋째가 구부득고(求不得苦)이다. 아무리 갈망하고 바라더라도 절대 이루어지지는 않는 상황이 올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의 행로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 갈 수는 없듯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나 사고를 만회하지 못하듯이, 타고나지 못한 재능이나 지위나 재산을 가질 수 없듯이 구부득고 역시 작금의 상황에서 이룰 수 없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음성고(五陰盛苦)이다. 인간의 고통은 인간이 육체를 가지고 욕망을 가지고 집착을 가지는 것에서 비롯된다. 인간을 구성하는 다섯가지 요소인 오온(五溫),즉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으로 인해 인간의 고통이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것이 오음성고 이다.

금년 들어 우리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여러 어른들이 아끼는 주변 사람들을 남겨두고 돌아가셨다. 또 주변의 여러 선배들이 명퇴라는 이름을 빌어 아쉬움을 남기고 직장 밖으로 멀어지셨다. 애잔한 마음이 생기는 것도 애별리고임을 새삼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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