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타 칼럼위원

▲ 법타 스님 / 거제불교 거사림 지도법사, 기원정사 주지
덥다하여도 어렵다하여도 우리의 문화는 계절앞에서 고개를 숙인다.
떠나있는 모든 정이 하나로 모이게 하는 명절이 우리의 마음을 알게 할 것이다.

多生父母 十種大恩나를 잉태하시고 지켜주신 은혜 (懷耽守護恩 : 회탐수호은)여러 겁을 내려오며 인연이 중하여서, 효의 태를 빌어 금생에 태어날 때, 날이 가고 달이 져서 오장이 생겨나고, 일곱 달에 접어드니 육정이 열렸어라.

한 몸이 무겁기는 산악과 한가지요, 가나오나 서고안고 바람결 겁이 나며, 아름다운 비단옷도 모두 다 뜻 없으니, 단장하던 경대에는 먼지만 쌓였어라. 누구를 보고픔에 먼지 가득한 병풍을 펼치는 순간에 뿌리를 알게 될 것이다.

자식을 낳았다고 그 근심 잊어버리는 은혜 (生子忘憂恩 : 생자망우은) 자비하신 어머니가 그대를 낳으신 달, 오장육부 그 모두를 쪼개고 해치는 듯 몸이나 마음이나 모두가 모두가 끊어졌네, 짐승 잡은 자리같이 피는 흘러 넘쳤어도 낳은 아기 씩씩하고 충실하다 말 들으면, 기쁘고 기쁜 마음 무엇으로 비유할까.
평생을 감사에 실천하지 못했지만 명절이라도 청정한 마음으로 기다릴 것이다.

입에 쓰면 삼키고 단 것이면 뱉어서 먹이신 은혜는(咽苦吐甘恩 : 인고토감은) 중하고도 깊고 깊은 부모님 크신 은혜, 사랑하고 보살핌이 어느 땐들 끊일 손가.

깨끗하지 못한 것을 씻어 주신 은혜 (洗濯不淨恩 : 세탁부정은) 생각하니 그 옛날의 아름답던 그 얼굴과 아리따운 그 모습이 풍만도 하셨어라. 갈라진 두 눈썹은 버들잎 같으시고, 두 뺨의 붉은 빛은 연꽃보다 더했어라. 은혜가 깊을수록 그 모습 여위었고, 기저귀 빠시느라 손발이 거칠었네. 오로지 아들딸만 사랑하고 거두시다, 자비하신 효는 얼굴 모양 바뀌셨네.

우리를 멀리가면 생각하고 염려하시는 은혜(遠行憶念恩 : 원행억념은) 죽어서 헤어짐도 참기 어렵지만, 살아서 헤어짐은 아프고 서러워라. 자식이 집을 나가 먼 길을 떠나가니, 어머니의 모든 마음 타향밖에 나가있네.
밤낮으로 그 마음은 아이들을 따라가고, 흐르는 눈물줄기 천줄긴가 만줄긴가. 원숭이 달을 보고 새끼 생각 울부짖듯, 염려하는 생각으로 간장이 다 끊기네.

우리을 위해 나쁜 일을 하시는 은혜(僞造惡業恩 : 위조악업은) 효의 은혜가 강산같이 중하거니, 깊고 깊은 그 은덕은 실로 갚기 어려워라. 자식의 괴로움은 대신받기 원하시고, 자식이 고생하면 부모마음 편치 않네. 자식이 머나먼 길 떠난다 들을 때면, 잘 있는가 춥잖은가 밤낮으로 걱정하고. 우리들이 잠시 동안 괴로운 일 당할 때면, 효의 그 마음은 오래두고 아프셔라.

우들의 효는 당당한 명절에 주인공입니다. 효의 크신 은덕 깊고도 중하여라, 크신 사랑 잠시라도 끊일 사이 없으시니 앉으나 일어서나 그 마음이 따라가고, 멀든지 가깝든지 크신 뜻은 함께 있네. 효 마음을 실천하고 아름다운 시회에 봉사하는 것이 명절의 큰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 명절에 아구성 소리에도 부처님은 법을 생각하고 어두운 그림자에도 명절의 소식이 같이 되시길 바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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