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과 함께 우애 다져

지난 1998년 첫 창립의 깃발을 든 산울림산악회(회장 양광진(49·대우조선해양 가공팀)·cafe.naver.com/dsmesanullim)는 현재 32명의 회원들이 매월 정기산행을 통해 자연을 만끽하며 우애를 다져가고 있다.

거제환경운동연합 소속 산악부로 출발한 산울림 산악회는 결성 초기, 환경련과의 조화와 융화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활동범위와 영역이 달라 회원들 간 갈등을 깊어져간 것.

결국 산이 좋고 산에 오르길 원하는 회원들이 환경련을 탈퇴, 산울림 산악회가 만들어졌다.
30대 초반에서부터 5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산울림 산악회는 선배 회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애정, 그리고 회원들의 협동과 봉사를 바탕으로 한걸음씩 발전해 왔다.

웰빙 붐으로 등산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산악운동의 패턴이 급변했지만 산울림 산악회는 산악회로써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발전시켜 가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종문 부회장(45·대우조선해양 기계의장팀)은 “요즘 산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등산의 어려움과 힘든 점에 대해 간과하는 부분이 많다”면서 “산을 무서워할 줄 아는 겸허한 마음가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산을 많이 찾고 정상에 빨리 오르는 것은 체력이 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같은 산을 오르더라도 어떠한 방식으로 오르는가, 어떠한 마음가짐을 갖느냐에 따라 진정한 산꾼이 판가름 난다”고 덧붙였다.

■ 산행의 매력 ‘정직·은근’

회원들의 90%가 대우조선해양 직원인 산울림산악회는 구심점인 회장을 중심으로 고문, 부회장, 총무, 홍보부장, 의료부장, 장비부장, 산행부장으로 조직이 구성, 산악회를 운영해 나가고 있다.

매년 초, 정기총회를 갖고 연간 산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 산울림 산악회는 결성 초기, 노자산 계룡산 옥녀봉 망산 국사봉 대금산 등 거제의 산들을 먼저 찾았다.

내 고장 산들을 오르며 회원들의 실력도 다지고 거제 산의 아름다움도 만끽하기 위함이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전국의 명산들을 찾아 나섰다. 회사원 신분으로 짬을 내기 어려웠지만 좋은 산을 찾아 좋은 사람들과 산행을 한다는 즐거움에 회원들 모두가 열성적으로 산행에 참여했다.

대부분이 당일 산행이었고 강원도나 충청북도 등 비교적 먼 곳의 산을 찾을 땐 무박 2일의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

설악산, 지리산, 계룡산, 한라산, 주왕산, 북한산, 오대산, 소백산, 속리산, 월악산, 내장산, 덕유산 등 이름난 산들은 물론, 계방산, 재약산, 청량산, 노추산, 장안산, 황매산, 삼정산 등을 찾아 전국 구석구석을 누볐다.

특히 매년 초 지내고 있는 시산제와 회원 가족들이 모두 참여해 산행과 피크닉을 즐기는 가족행사, 수련회를 통해 회원 간 우정과 화합을 다지고 있다.

이밖에도 준회원, 일반인들과 함께 하는 산행행사도 마련,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정직하고 은근한 산행의 매력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정기산행 때마다 산행코스와 지도, 도상거리, 산행시간 등이 상세하게 적힌 계획서를 제작, 회원들의 안전한 산행에 큰 도움을 주고있다.

회원들은 “산을 찾는 취향이 회원들마다 다르지만 전국의 산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하나된 마음을 느끼게 된다”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정상에 서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산행의 즐거움과 매력을 설명했다.

■ 우리 산을 찾아서

한반도 13정맥을 찾아 민족의 얼이 서린 한반도의 숨결을 체험할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산울림 산악회는 내년 ‘낙남정맥’을 종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반도 13정맥을 찾아 민족의 얼이 서린 한반도의 숨결을 체험할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산울림 산악회는 내년 ‘낙남정맥’을 종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리산 영신봉(靈神峰)에서 낙동강 남쪽을 가로지르며 김해 분성산(奮城山)까지 약 2백99km에 이르는 산줄기인 ‘낙남정맥’.

지리산을 종주한 경험이 있는 회원들이지만 3백여㎞에 이를 정도로 멀고 험한 구간이어서 철저한 준비와 연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원들은 “가족과 같은 끈끈한 정으로 대한민국의 13개 정맥을 모두 완주할 계획”이라면서 “산을 사랑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분들이 있다면 누구나 산울림 산악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광진 회장 인터뷰
“회원들은 나의 힘”

▲산을 접한 계기는.
=1999년도에 친구들의 권유로 산을 찾은 것이 지금까지 왔다. 처음 찾은 산이 지리산이었다. 등산화도 없이 운동화 차림으로 지리산을 올랐는데 산을 오를 땐 너무 힘이 들어 다시는 산을 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상에서 맛본 감동과 매력이 자연스레 산을 찾는 계기가 됐다.

▲회장직을 수행한지 2년이 됐는데.
=회원들 모두에게 너무나 고맙다. 회원이라기보다는 내 가족이라고 말하고 싶다. 많이 부족하지만 산악회가 추구하는 목표에 말없이 따라주고 협력해 줘 너무 고맙다.
모두에게 큰 빚을 지고있다는 생각을 마음속에 항상 간직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산행이 있다면.
=2005년 8월 실시한 지리산 종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산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무릎에 이상이 왔다. 너무 고통스러워 산행을 포기하려 했는데 회원 모두가 내 짐을 대신 짊어지고 부축을 해 종주를 마칠 수 있었다. 회원들의 마음씀씀이에 너무 고마웠다. 죽을 때까지 잊혀지지 않을 산행이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2007년 14차례에 걸쳐 ‘낙남정맥’을 종주한다. 지금까지는 산에 대해 맛만 봤다고 생각한다. 내년도 ‘낙남정맥’종주를 통해 우리 산의 진면목을 체험하고 다시 한번 산에 심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 산울림 산악회도 연륜에 맞춰 한 걸음씩 발전하고 성숙해지는 산악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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