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철없는 아비를 어찌할까?

갈 데까지 간 ‘끝장’ 아부지
어이없는 ‘깜찍한’ 딸년의 엎치락 뒤치락 가족史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가 오는 21~22일 오후 7시 30분 양일간 거제문예회관 소극장 무대에 상륙한다.

지난 2006년 주요 연극상을 휩쓸고, 지난 2007년에는 배우 조재현이 가세하며 최고의 화제 흥행작으로 떠올랐던 화려한 프로필의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연출가 박근형의 히트작으로 지난 2007년 연말 인터파크가 조사한 “관객이 뽑은 최고의 연극”에서 2위를 차지, 평단과 관객 모두의 열렬한 지지와 호응을 받아온 작품이다.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한국전쟁 무렵을 배경으로 가족을 내팽개치고 자유를 찾아 세상을 방랑하는 이기적인 아버지와 이런 아버지를 지켜보는 딸의 애증을 그리고 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사랑하면서도 대립하고, 이해하면서 갈등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흥겨우면서도 눈물나고, 눈물나면서도 웃음 나는 삶의 애환이 담겨 있는 우리네 ‘뽕짝’같은 작품이다.

특히 현시대 소시민의 일상을 펼쳐 보이며, 우리의 우울한 일상의 끝은 절망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보여주면서도 관객에게 희망의 존재를 상기시키게 하는 것이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의 매력이다.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원작 연극과 TV극을 비교해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원작의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아 지난 1월 21일 ~22일, 28일 ~29일 설날특집 4부작으로 KBS 2TV에서 제작?방영되면서 시청자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았다.

특히 김영필-정보석, 고수희-홍충민, 주인영-심은경 등 TV극과 원작연극 출연진들의 연기대결과 연극무대의 생략기법이나 TV극의 사실성 비교 등은 관전의 흥미를 더욱 북돋을 것으로 기대된다.

거제예술회관에서 공연될 ‘경숙이 경숙아버지’늬 출연진에는 2006년 초연배우들이 대거 참여하며 초연의 열정과 농익은 앙상블을 보여준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마녀역, ‘괴물’의 간호사역 등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고수희가 더블 케스팅으로 출연하며, 이 작품으로 동아연극상 신인상을 수상했던 주인영, 영화 ‘공공의 적 강철중’에서 변호사역으로 출연해 매니아층을 다수 거느린 김영필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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