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미식축구 동호회 - 블루스톰

▲ 우정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삼성중공업 미식축구팀 ‘블루스톰’ 회원들의 남다른 미식축구 사랑이 연일 그라운드의 함성으로 울려퍼지고 있다.

아직 한낮은 무덥고 매미소리가 산만한 9월 초 삼성중공업 종합운동장. 한 여름의 폭염은 그라운드를 녹일 정도지만 선수들은 폭염을 잊은지 오래다.

유니폼은 어느새 흙투성이로 변하고 선수들의 몸은 땀범벅에다 헬멧 속에서는 거친 숨이 멈출 줄 모르지만 이들은 그 어떤 운동경기에서도 느낄 수 없는 우정과 희열을 느낀다고 말한다.

헬멧이 부딪치는 둔탁한 파열음은 거제의 가을 하늘을 가르고 우렁찬 파이팅 소리가 운동장 가득한 이곳은 삼성중공업 ‘블루스톰(단장 이영춘)’의 연습이 한창인 삼성중공업종합운동장이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스포츠인 미식축구라는 미개척지에 이들의 도전이 시작된 것은 지난 1999년.

삼성중공업 미식축구팀 블루스톰은 지난 10년 동안 비인기 종목의 설움도 마다않고 미식축구에 혼과 열정을 다 하고 있는 열혈청년의 모임이다.

창단 당시 제대로 된 보호 장비 하나 없었던 블루스톰 회원들은 큰맘 먹고 개인 사비를 털어 선수1명당 80여만원이 넘는 장비를 미국에서 구입하고 그 여새를 몰아 처음으로 친선경기를 치르게 된다.

경성대학교 미식축구팀과 처음으로 가진 경기 결과는 65-0, 이날의 패배는 이제 막 생긴 신생팀에게 가혹할 만큼 잔인한 스코어였지만 회원들은 처녀출전 이후 꾸준히 기량을 항상시키면서 창단 3년 만인 지난 2003년 부산·경남지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할 정도로 급상승했고 지금은 전국대회 우승을 위한 집념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미식축구는 몸을 부대끼는 등 신체적 접촉이 강한 운동이다 보니 그만큼 잦은 부상이 따르는 것은 사실. 하지만 회원들은 미식축구가 무식하고 단순한 운동이라는 점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미식축구는 팀이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할 뿐만 아니라 복잡한 작전과 전략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4쿼터의 경기 중 4번의 공격기회가 주어지고 야드를 점령하기위해 수비 장벽을 뚫으려는 공격팀과 막으려는 수비팀의 치열한 공방 속에 수많은 작전과 섬세한 전략이 일순간 이뤄지는 것은 미식축구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다.

블루스톰에게 한 가지 취약한 점이 있다면 선수의 구성이다. 10년 전 20-30대 였던 회원들은 어느덧 30대와 40대가 됐는데도 신입회원의 보충은 그리 녹록치 않다는 점 때문이다. 더구나 연습중 회원이 부상이라도 입으면 그 자리를 메우는 일조차 쉽지 않아 언제나 젊고 건장한 신입에 목말라 있다.

블루스톰은 미식축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한다. 블루스톰의 회원 명단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이름을 심심찮게 발견 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블루스톰의 이종수코치(39)는 “보통 미식축구를 거친 운동 이라고 생각만 하겠지만 의외로 섬세한 운동인데다 운동을 하면서 느끼는 희열과 쾌감은 어떤 스포츠에서도 맛 볼 수 없는 미식축구만의 매력”이라며 “남자라면 꼭 한 번 도전해야 하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블루스톰 선수들은 전국대회 예선전에서 우승후보인 서울바이킹스와 일전을 벌인다. 그들의 우정과 열정으로 흘린 땀방울이 좋은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

■ BLUE STORM 명단

△단장 : 이영춘 △감독 :이승옥 △코치 :이종수 △매니저 :김숙귀 심은경 박경미 △선수 : 강창훈 구상서 구우승 김민성 김봉림 김수돈 김영진 김영회 김재윤 김정규 김지현 김진석 김진성 김희열 남용훈 닉 데이비드 메튜 박종수 박형기 방도형 백승옥 서승훈 신동문 심수섭 안홍대 에릭 유상길 윤태일 이대흠 이동환 이두기 이명석 이승옥 이원우 이윤걸 이종수 이현직 이홍선 임성수 임천석 장영호 전세현 전수일 정영록 제헌수 조상호 존 최영 최성복 최성웅 최재준 한국 홍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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