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 사랑과 봉사를 … 중곡장미회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네요…”
홀로 살아가는 할머니들과 신체가 부자유스러운 장애우들의 가슴 따뜻한 친구들.
장미의 은은함과 어머니의 따스함으로 어둡고 소외된 이웃을 도와주는
작지만 소중한 모임이 있다.

희망의 씨앗을 이웃에게

지난 2001년 3월 중곡초등학교 어머니회장단을 모태로 만들어진 중곡장미회(회장 김정열·44)는 독거노인을 비롯, 거제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을 나눠주고 꿈을 키워주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다.

초대 남경춘 회장을 중심으로 10여명의 회원이 활동을 시작한 중곡장미회는 현재 중곡동에 살고있는 13명의 회원으로 구성, 지역봉사에 매진하고 있다.

중곡초교 교화인 장미에서 이름을 따온 중곡장미회는 ‘이웃에 사랑과 봉사를’활동의 기본방침으로 정해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장미향과 같은 은은한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가슴으로 나누는 아픔

회원 대부분이 40대 초·중반인 중곡장미회는 홀로 힘들게 살아가는 노인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처음 독거노인을 방문, 봉사활동을 시작하던 때가 잊혀지지 않는다는 도순분 총무(39)는 “여든이 훌쩍 넘은 할머니들이 어렵게 살아가는 모습을 봤을 때 가슴이 미어지는 듯 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김혜란 회원(43)도 “처음엔 서먹서먹해 하던 할머니들이 시간이 지나자 마음을 열고 가슴에 품어둔 사연들을 하나씩, 둘씩 꺼냈다”며 “처음엔 도움을 받아 부끄럽다던 할머니들이 나중엔 손주보다 훨씬 좋다며 환한 웃음을 지을 땐 나 스스로가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음식을 마련해 할머니들과 식사를 하며 정다운 얘기꽃을 피우는 회원들에겐 잊혀지지 않는 할머니들이 있다.

명미해 회원(44)은 “회원들에게 예쁜 할머니로 통하는 가배할머니의 사연이 기억에서 떠나지 않는다”며 “아들을 낳지 못한 설움에, 씨받이로 들어온 여자가 정신지체였는데 그 자식들도 정신지체아여서 받은 고통을 전해들을 땐 너무나 가슴 아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회원들은 또 친자식처럼 자신들을 아껴주는 동부면 서모 할머니와 1백살이 넘어 만남을 갖고 2004년 추석 무렵 하늘로 올라간 둔덕면 조모할머니를 추억했다. 

할머니들이 살아온 질곡의 세월, 회원들은 할머니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가슴으로 아픔을 나누고 있다. 

향기처럼 퍼지는 이웃사랑

독거노인 방문봉사를 비롯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곡장미회는 지난 2005년‘사랑의 집짓기 일일호프’행사를 통해 마련한 수익금으로 일운면 김성운 할머니에게 사랑의 집을 기증했다.

또 지난해와 올해, 팔순을 맞은 독거노인들을 웨딩블랑에 초청, 딸과 며느리 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팔순잔치를 벌여 어르신들을 위로했다.

이동목욕차량봉사와 빨래 및 반찬지원, 장애인 사격장 불편사항 지원, 장애우와 함께 하는 도자기 체험 등을 통해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온기를 나눠주고 있다.

이외에도 회비를 모아 중곡초등학교를 비롯한 거제지역 초등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고 거제시자원봉사센터에 쌀을 기증하고 있다. 

“어르신들 팔순잔치에서 어버이은혜를 부르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는 중곡장미회원들은 타인을 위한 봉사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첩경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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