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 빛에 담겨진 전통의 숨결

“우리 전통문화를 접목시킨 다양한 작품으로 황토커튼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보급하고 싶습니다.”

자연의 건강함을 담은 황토커튼에 전통의 숨결을 불어넣고 있는 신종식씨(신현읍·55·부산커텐 대표).

지난 2004년부터 경남공예품대전에 황토커튼을 이용한 작품을 출품해오고 있는 신씨는 전국 황토커튼업계에서 대부로 통한다.   

황토천연염색 등 황토제품을 만들고 있는 업체는 많지만 황토커튼을 디자인하고 제작할 수 있는 전문가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경남공예품대전은 출품 작품에 사이즈를 정해 놓고 있습니다. 크기 문제로 작품 디자인과 제작에 어려움을 겪었죠.”

도자·초자기공예품과 목·칠공예품, 금속·보석공예품 등 작고 아기자기한 작품들에 비해 커튼작품은 크기가 워낙 커 규격에 맞추기가 가장 큰 난제였다.

6개월 동안 많은 시행착오 끝에 완성한 작품‘창살 넘어 높이높이 날아라’. 방패연과 전통 문짝을 형상화한 이 작품은 제34회 경상남도 공예품경진대회에서 동상을 차지했다.

올해 대회에선 ‘구름사이로’란 작품이 입선, 황토커튼의 디자인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신씨가 커튼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반도패션 개발실에 근무하며 디자인과 제작에 열중하던 중 실내 인테리어 쪽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월급쟁이 생활에서 자영업자로 변신한 신씨에게 새로운 도전이 찾아온 것은 황토천연염색 원단을 만난 후. 천연황토의 좋은 성분을 고스란히 간직한 황토원단으로 커튼을 제작, 소비자의 안방으로 고스란히 옮기는 작업을 시도했다.

다른 커튼원단과 달리 황토원단은 바느질 한번으로 모든 작업을 끝내야하는 정교한 작업. 그만큼 높은 수준의 디자인과 기술력을 필요로 했다.

경남공예대전에 작품을 출품한 것도 황토커튼의 디자인과 품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것. 디자인과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신씨의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원단이 비싸고 제작이 어려워 커튼 단가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것이 황토커튼”이라는 신씨는 “바래지 않는 황토 빛처럼 꾸준한 연구와 노력을 통해 황토커튼의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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