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놀이패 - 소리울

▲ 1994년 우리가락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탄생한 풍물놀이패 ‘소리울’은 거제시 문화공연단체 1호로써 친숙한 우리가락을 들려주며 그 명맥을 이어왔다.

사물놀이, 모듬북, 꽹과리, 설장고, 상모놀음…. 거제지역에서 우리 가락을 배울 수 있는 곳은 어디가 있을까. 우리 가락에 관심을 갖는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소리울(회장 김병기·대표 옥영문)이 대표적이다. 

북·장구·꽹과리 등 우리 고유의 소리와 가락을 들려주는 풍물놀이패 소리울은 옛 신현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마을 행사에서부터 시민의 날 축제 현장까지 소리울이 들려주는 우리 가락은 귓가에 친숙한 수준이 됐다. 그만큼 저변 확대에 공이 크다.

지난 94년 우리 가락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풍물패로 탄생한 소리울은 거제시 문화공연단체 1호일 만큼 거제지역 풍물패의 대표주자 중 하나다. 회원도 교사에서부터 조선소 근로자, 주부, 회사원 등으로 다양하다.

소리울은 우리의 멋과 가락을 이어받아 신명난 놀이판을 되살려 지역의 공동체적 삶의 문화를 만들어내고 발전시키는데 큰 몫을 해왔다. 직장인들 위주로 구성돼 있지만 회원들만 즐기는 수준에 머물지 않았다는 얘기다.

회원들은 “평일엔 시간을 내기가 참 힘들다”면서도 “주말에 주로 모인다든지 평일 저녁에 조금씩 시간을 내서 연습하지만 다들 열심히 해왔다”고 입을 모았다.

창단 이래 연 300여명이 참석하는 시민풍물강좌를 꾸준히 열어왔고 마을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우리 가락을 선보였다. 정월 대보름 지신밟기에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기량을 높이기 위한 정기적인 연수활동도 이어왔다. 갈고 닦은 기량은 해마다 가을이면 ‘가을이 오는 소리, 우리가락 좋을씨고~’란 풍물행사 등으로 입증됐다. 민속예술경연대회에도 참가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한때는 20명의 정회원과 함께 강습회원이 300여명에 이를 정도였고 70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한울림’이란 풍물패까지 갖출 정도로 성장했다. 소리울 출신 학생들 중에선 아예 전문 풍물패 단원으로 자리 잡아 해외공연에도 참가했다.

창단 멤버인 거제공고 이철환 교사는 “몇몇 학생은 대도시 전문 풍물패에 참여해 프로 풍물잽이로 활약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몇 년전부터 학생 회원들이 입시 준비 등으로 하나 둘 떠나면서 학생부는 맥이 끊긴 상태다. 강습회원도 서서히 줄어 현재는 연 100여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강습회원의 경우도 일상에 밀려 강습만 받고 탈퇴하는 사례가 적지않다고 한다.

그렇다고 마냥 아쉬워하고 있진 않다. 정회원들은 여전히 거제시종합운동장 한 켠에 마련된 공간에서 북채를 들고 기량을 연마하는데 여념이 없다.

소리울은 큰 행사 참여시 받는 지원외엔 운영경비는 모두 회비로 충당해 운영해오고 있다.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회비로 악기를 사고 연습장 임대료를 내는 것도 빠듯한 상황에서 15년이라는 세월을 이어왔다. 오로지 우리 가락을 지키고 시민들에게 들려준다는 일념에서다.

소리울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정회원들은 전국을 찾아다니며 십이차농악, 전라좌도 풍물, 영남사물놀이, 삼도농악 등을 익혀왔다. 그들에게 거제농악 발굴은 큰 과제다.

옥영문 대표는 “풍물은 남녀노소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신명나게 한바탕 춤사위를 벌이게 되는 우리의 문화이자 우리 서민의 소리”라면서 “외래문화에 밀려 점차 우리의 멋과 맛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계속 꾸준히 기량을 익히고 우리 고유의 멋과 가락을 알리기 위해 정진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정회원 참여가 늘어 거제지역에 우리 가락이 더 울려퍼지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참여문의  = 옥영문 대표(011-589-2246) 한동원 회원(011-550-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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