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회 - 사등면 출신 교육자들의 모임

사등면 출신 또는 사등면에서 근무한 교육자(교사)들의 모임인 사사회는 칠순이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문화재 탐방을 하는 등 배움에 있어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들은 이미 일선에서 물러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들은 누구보다 뜨거운 정열을 불태웠고 누구보다 소신 있는 삶을 살아왔노라 자부하는 사사회(沙師會·회장 원신상)회원들이다.

사사회란 사등지역의 모래 사(沙)와 스승 사(師)를 붙여 사등지역에 활동했던 선생님들의 모임, 즉 사등지역 교육자의 모임이다.

지난 85년 모임을 시작한 사사회는 현재 회원 수 10여명의 작은 단체지만 25년이라는 전통을 가진 만만치 않은 단체다. 더구나 회원의 평균 연령이 75세라는 것을 감안하면 사사회 회원들의 활동은 활동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다.

사사회 회원이 되기 위한 1순위는 사등면 출신 교육자이고 2순위는 사등면 출신은 아니더라도 사등면 지역에서 교육자로 최소 2-3년 활동한 교육자다.

85년 처음 모임을 만들었을 당시 사등면 출신 전·현직 교육자를 아우르는 단체였던 사사회는 92년 창단식을 갖고 부터는 점점 신입회원이 없어지고 그 후 사등면 출신 퇴직교사들의 모임으로 변해간다.

하지만 사사회는 단순히 사등면 출신 또는 사등면에 근무했던 교육자들이 모임을 갖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퇴직은 했지만 교육자로서의 올바른 역할이 무엇인지를 의논하고 사등지역 사람으로써의 애향심을 잃지 않는데 목적이 있다.

사사회 원신상 회장(83)은 “나이가 들면 옛 동무랑 밥 먹고 나들이 하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더구나 회원들이 모여 지난날을 새겨보고 현 교육의 문제점을 토론하며 그 내용과 뜻을 후배 교사들에게 전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어느 단체보다 출석률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는 사사회는 매월 빠짐없이 월례회를 열고 그동안의 안부를 묻는다. 회원들은 사사회 활동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고향 선후배로 돈독한 우정을 쌓아온 상태라 한 달에 한번 있는 모임은 회원들의 우정을 과시 할 수 있는 중요한 날이다.

회원들의 모임엔 늘 옛날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은 아니더라도 평균 30-40년을 거제지역에서 교직활동을 펼친 이들은 주로 50-60 또는 70-80년대의 학교생활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회원들의 옛날 이야기는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열악했던 교육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은 ‘설마’ 하고 되물을 정도로 열악했던 그 시절 이야기는 사사회 회원들에게 가장 큰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칠판이나 분필 같은 교구는커녕 제대로 가르칠 교실조차 없었던 시절, 잘 정리된 운동장과 화단은 커녕 나무 한 그루 없는 화단과 잡초로 무성한 운동장을 제자들과 손수 일궜던 기억은 이제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현직에서 물러난지 오래 됐지만 사사회 회원들은 아직도 베움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사사회는 연 1회 이상 전국 각지에 산재해 있는 문화유적지를 탐방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단순히 보면 노인들의 단체관광이나 나들이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칠순이 넘는 회원들이 유적지나 문화재를 애써 찾고 그 의미를 배운다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다.

원 회장은 “비록 회원들의 나이가 칠순이 넘었다고는 하나 늘 처음 발령을 받았던 20대 교사의 정열로 교육자였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교육자로서의 삶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자부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후배 교육자들에게 가르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원회장은 “회원들의 건강이 오래 유지돼 사사회의 전통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라며 남은 삶도 보람되게 후회 없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뒷모습은 삶의 이력서라고 한다. 오늘을 오늘답게 사는 사사회 회원들의 아름다운 모습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또 다른 가르침으로 남는다.

■ 사사회 회원명단 = 원신상 서봉윤 윤태룡 손명주 양일웅 이계무 이강룡 이정우 정원길 조규봉 조순태 천세호 정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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