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한 숟갈에, 인정 두 숟갈

우리 음식 맛을 찾아가는 허영만 화백의 만화‘식객’이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공중파 방송에도 음식을 소개하고 맛을 평가하는 프로그램들이 넘쳐난다.
세계 각국의 전통음식과 퓨전요리, 가짓수를 셀 수 없을 만큼의 인스턴트 음식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지금. 거제먹거리의 참 의미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새로운 음식문화 선도

“음식 만들기를 통해 거제의 전통을 지켜가고, 회원들 간 따뜻한 인정을 나눌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지난 1998년 만들어진 우리음식연구회(회장 진한주)는 현재 30명의 회원들로 구성, 거제 고유의 음식을 발굴하고, 새로운 음식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토 음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각 지역 마을별로 골고루 포진돼 있는 회원들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 다양한 향토음식을 개발하고 조리법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 정리,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각 마을마다 전해오던 음식을 체계적으로 정리, 지금까지 30여 가지의 음식을 거제향토음식으로 선정, 향토관광 음식 홍보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감성돔어죽, 김치죽, 대구탕, 대구죽, 물메기 떡국, 미역굴죽, 멍게비빕밥, 무밥, 톳나물밥, 홍합밥 등 다양하고 정감 어린 향토음식 소개에 역점을 두고 있는 우리음식 연구회는 다양한 전시회를 통해 시민들과 관광객에게 거제음식의 맛깔스러움을 널리 알리고 있다.

경남도민체전 기간동안 향토관광음식 전시회 및 무료시식회를 열어 거제를 찾은 많은 선수와 임원, 관광객들에게 거제의 맛을 소개했다.

또 시민의 날 행사엔 유자소스 해초샐러드, 죽순채, 유자조청 등 거제지역 특산물을 이용, 새롭게 개발한 음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식 재료를 준비하고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회원들 간 끈끈한 정을 이어갈 수 있어 음식도 개발하고 우정도 돈독히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으뜸 밥짓기 경진대회 ‘버금상’ 수상

지난 10월 25일 서울 아트센터에서 열린 제5회 농특산물 아이디어 상품공모전 으뜸 밥짓기 대회. 새로운 거제음식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우리음식연구회갖잔멸치 약선밥’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거제지역 특산물인 멸치와 다양한 약초를 넣어만든‘잔멸치 약선밥’은 전국 40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버금상(2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노둘래 총무는“지역특산품인 멸치와 몸에 좋은 약초를 이용해 만든 것이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게된 이유인 것 같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타 지역의 많은 음식을 접할 수 있어 좋은 공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거제음식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대회나 전시회가 있으면 꼭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음식연구에도 매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가래떡 데이’기대하세요

11월11일, 흔히‘빼빼로 데이’로 알려진 이 날. 향토음식연구회원들은 우리의 전통 음식인 가래떡을 이용한‘가래떡 데이’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김둘자 부회장은 “지난 1일부터 거제시농업개발원에서 열린 가을꽃 한마당 전시회에 참여해 많은 시민들과 어린이, 관광객들에게 거제음식을 소개했다”면서 “이번 ‘가래떡 데이’행사를 통해서 지역 어린이들에게 가래떡은 물론 유자조청, 유자백설기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각종 행사참여로 거제음식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는 회원들은 남도음식축제, 대한민국농산물 요리대전 등을 둘러보며 요리에 대한 지식을 쌓고, 다양한 벤치마킹을 추진하고 있다.

또 1년에 두 번씩 유명 요리강사를 초빙, 전문적인 강의를 통해 회원 능력 향상은 물론 거제음식의 특징과 다양성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음식은 정성”이라고 강조하는 회원들은“신선하고 깨끗한 재료에다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이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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