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직장인밴드 동호회

하루일과를 마친 뒤 삼삼오오 연습실을 찾는 거제직장인밴드 동호회 회원들은 비록 아마추어지만 열정만큼은 프로를 능가한다.

지난 5월, 일에 치치고 일상에 치진 직장인들이 기타와 드럼 잡고 세상을 향해 소치리치기 시작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거제의 직장인들이 연합해 동호회를 창단한지 이제 겨우 두 달 남짓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들의 연습실의 어느 연습실 보다 분주하다.

음악이 좋아 모인 이들은 그저 평범한 거제사람들로 또 직장인으로 구성된 거제직장인밴드 동아리 회원(회장 주창선·50)이다.

거제 직장인밴드 동호회 회원들은 요즘 공연준비에 분주하다. 창단 첫 공연부터 거제지역의 불우아동·이웃을 돕기 위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

거제직장인밴드 동호회 주창선 회장은 ‘일반적인 창단공연 보다는 무언가 의미있는 공연을 하자는 동호회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창단공연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저녁7시, 장평동 성원아파트 상가 지하 연습실에 공연을 일주일 앞둔 거제직장인밴드 동호회의 각 리더들이 모인 자리를 방문했다. 회원들은 오는 18일 토요일 저녁 디큐브백화점 8층에 있는 야외무대에서 펼쳐질 창단공연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각 밴드의 리더들은 일터에서 나와 바로 연습실에 달려 온 듯 퇴근 복장 그대로 모여 서로 그동안 못 다한 안부를 묻고 있었다. 직장인 동호회답게 회원들의 직업도 다양하다.

학교선생님에서부터 공무원, 개인사업자, 조선소직원까지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음악이라는 꿈을 위해 모였지만 열정만큼은 하나같이 뜨겁다.

연습실에서 화음을 맞추고 있는 이들은 아마추어지만 열정만큼은 프로를 능가하는 직장인밴드 동호회 밴드이다.

거제직장인 밴드는 이름만큼이나 낭만적인 8인조 혼성밴드 페이퍼로즈, 미모(?)의 여성7인조밴드 레인보우, 거제지역의 학연합회 소속으로 구성된 6인조밴드 G.A밴드(거제 아카데미), 시청 및 소방서에 근무하는 공무원들로 구성된 블루시갈, 인원수는 작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인  남성4인조밴드 메이데이밴드와 아직 베일을 벗지 않고 창단을 준비하는 팀까지 모두 6개팀 50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거제 직장인밴드 동호회는 다양한 직장인이 모인만큼 다양한 연령대로 이뤄졌다. 20대 부터 50대 까지 가장 나이가 많은 회원과 가장 나이가 어린 회원의 연령차이가 아버지 또는 아들 벌이 되지만 음악이라는 공감대 앞에서는 회원들은 모두 하나가 된다.  

거제직장인밴드 동호회 6개 팀은 앞으로 다가올 창단공연을 위해 최근 유행하는 대중가요에서부터 흘러간 옛 노래까지 다양한 연주를 선보이기 위해 각자의 연습실에서 준비 중이다.

연습을 일주일 남겨두고 각 팀의 대표들이 모였지만 다같이 연습하기엔 역부족이다. 회원들은 “공연을 통해, 음악을 통해 거제지역의 공연 문화를 활성화 시키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마음껏 공연할 장소가 없어 아쉽다”며 한목소리로 말했다.

거제직장인 밴드동호회 주창선 회장은 “이번에 준비한 창단공연은 전 회원들이 단합해  준비하는 공연인 만큼 거제시민들께 무한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덧붙여 병상에서 투병하는 어린 친구를 돕는 뜻 깊은 공연이 될 것을 자부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창단공연에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 거제시민들이 거제직장인 밴드 연합회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늘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는 직장인들. 하지만 음악을 통해 자기 자신을 찾아가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이들의 즐거운 인생이야기가 오늘따라 더욱 신명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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