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향기로운치과 원장

어릴 때부터 치아에 파란 줄무늬가 선명함(약물에 의한 치아변색), 짙은 회갈색 줄무늬가 선명함(반상치), 유독 한 두 개의 치아만 짙은 회색(치수괴사에 의한 치아변색), 동일 연령의 타인에 비해 치아가 전체적으로 어두움(자신의 고유한 치아색조), 나이가 들면서 점차 누렇게 치아색이 변함 등 치아 변색의 원인은 다양하다고 알려져있습니다.

미백치료법은 변색 원인만큼이나 다양합니다. 생활치미백(전문가 및 자가미백), 실활치미백, 기타 관련된 치료술식 등 갖가지 치료 기법 덕분에 이제는 해결하지 못하는 변색 문제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치료법을 사용할 것인가하는 문제는 변색의 원인 및 정도에 달렸는데, 이것은 다니시는 치과의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많이 알려져있는 ‘미백제에 의한 치아미백’은 생활치미백에 해당하는 것으로, 변색 정도가 크지 않을 때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생활치미백의 원리는 무척 단순합니다. 발생기 산소가 가득 들어있는 미백제에 촉매제를 가하여 치아에 올려놓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활성화되어 치아 표면에 붙어있는 착색물질의 화학 구조를 변화시켜서 좀더 밝은 색으로 보이게끔 한다는 것입니다.

좀더 쉽게 표현해서, 미백제가 치아 표면에 붙은 커피, 된장 등의 색소를 분해한다는 것입니다. 미백을 하면 치아에 손상이 가지 않느냐는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미백제를 사용한 생활치미백의 경우 표면에 붙은 화학 물질의 성질만 바꾸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치아에 대한 손상은 극히 미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발생기 산소가 활성화되면서 치아 내부의 신경에 일시적으로 흡수되어 자극을 가하는 경우가 있어 욱씬거리는 증상이 있을 수는 있는데, 이는 시간이 지나면 모두 체내에서 흡수되어 원래대로 돌아오는 일시적인 증상일 뿐 치아에 손상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생활치미백에 관해 좀더 자세히 설명드리자면, 미백제가 들어있는 플라스틱틀(나이트가드)을 밤새 물고 미백제가 치아에 작용하도록 하는 방법을 자가미백이라고 하고, 치과에서 광선을 쪼이면서 한 시간 가량 미백제를 적용시키는 방법을 전문가미백이라고 합니다.

둘 사이의 차이는 미백제의 농도와 촉매제의 존재 여부에 있습니다. 집에서 쓰는 미백제는 잘못 사용하면 잇몸과 입술에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무척 낮은 농도만 시판되고 있습니다.

미백은 미백제의 농도와 적용 시간에 비례하여 그 효과가 발현되기 때문에, 낮은 농도만을 사용할 경우 무척 시간이 오래걸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에 반해 치과에서 쓰는 미백제는 매우 고농도의 미백제를 촉매와 함께 조심스럽게, 짧은 시간만 적용시키기 때문에 효과가 빠른 대신, 철저한 잇몸·입술 방어 방법이 필요합니다.

치아 한 개(혹은 몇 개)만 심하게 변색된 경우, 신경치료를 한 뒤 실활치미백을 시행하게 됩니다.

신경치료를 할 때 치아에 어쩔 수 없이 구멍을 뚫는데 그 안에 미백제를 넣어두어서 서서히 미백이 되도록 합니다. 보통 2-3일 간격으로 몇 회 정도 시행하면 어느 정도의 미백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신경치료 후 이를 씌우는 치료(크라운)를 하게 되는데, 미백을 병행하면 훨씬 예쁜 크라운을 얻을 수 있기에, 요즘은 변색치 크라운시 실활치미백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치아 표면구조가 손상되어서 생긴 변색은 표면을 다듬는 시술을 해야하는데, 이것이 미세연마술입니다.

만약 표면이 다듬어서 될 정도보다 훨씬 심하게 손상되어 있다면, 손상된 부위를 제거한 뒤 그 부위를 복구하는 치료법이 필요한데, 레진(하얀색 플라스틱)으로 채워 넣는 방법과 세라믹(도자기)으로 이를 씌우는 방법(치아성형, 라미네이트, 올세라믹 크라운 등)이 있겠습니다.

어떤 분들은 잇몸이 갈색이신 분이 있는데, 이는 멜라닌 색소 침착 때문으로, 이 색소를 제거하는 잇몸미백을 시행하면 정상적인 분홍빛 잇몸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잘못된 칫솔질 습관 등으로 인해 치아의 뿌리가 드러난 경우는 찬물에 시리게 됩니다. 시린 치아가 있을 경우 먼저 시린이 치료를 받고나서 미백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