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령과 호랑이 영감

나는 항상 동물원에서 호랑이를 볼 때마다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산신령과 호랑이영감’에 있는 호랑이와 관련된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읽으면서 다양한 모습의 호랑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겉모습은 무섭지만 마음만은 의리있고 따뜻한 호랑이의 이야기를 한 가지 소개할까 합니다.

옛날 어느 마늘에 효자인 소년이 아픈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으로 홍시를 구하려고 숲속을 헤매다가 입안에 가시가 박힌 채 아파하는 호랑이를 만나게 됩니다. 나라면 깊은 산 속에서 호랑이를 만난다면 “엄마야!” 하고 재빨리 달아났을 지도 모르는데 소년은 호랑이 입속에 박힌 가시를 용기를 내어서 빼주었습니다.

잠시 후 호랑이가 소년에게 등을 내밀며 타라는 시늉을 하더니 진짜 홍시가 있는 곳으로 태워다 주는게 아니겠습니까? 어렵게 호랑이의 도움으로 홍시를 구한 소년은 아픈 어머니께 홍시를 드리고 그 홍시를 드신 소년의 어머니는 다음날 편히 돌아가셨답니다. 아마도 소년의 어머니는 아들이 가져온 홍시를 마지막으로 드시며 행복하셨을 것입니다.

슬퍼하는 소년 옆에 같이 슬퍼해주는 호랑이를 보니까 나도 감동스러웠습니다. 비록 동물이지만 자신이 어려울 때 받은 도움에 고마워 할 줄 알고 소년이 힘을 때 은혜를 갚는 모습이 따뜻하고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어떤 때에는 사람을 죽이고 괴롭히기도 하는 사나운 호랑이지만 다른 많은 이야기들에서 보여준 의리있고 용기있는 모습을 나도 꼭 본받아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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