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농민의 꿈과 희망이 바로 거제농민회입니다.”

‘도대체 무슨 농사를 지어야 먹고 살 수 있을까?’ 거의 모든 농민들이 고민하는 문제지만 어느 누구도 시원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어려운 문제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28% 밖에 되지 않고 있는데도 농산물가격은 폭락하고 있고 수매가는 묶여 있어도 각종 농자재 값은 인상되고 있어 도시 직장인들과의 소득격차는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농자지천하지대본(農者之天下之大本). 농사를 짓는 이가 천하의 근본이다”는 말은 인류가 멸망 할 때까지 없어지지 않아야 할 말이지만 현대를 사는 농민의 삶은 그렇지 않다.

도시의 빌딩과자동차가 많아질수록 농민은 점점 더 생활이 쪼들리고 빚만 늘어 가는데다 무엇 하나 지어볼 작목이 없다.

지금은 농업과 농민의 전면적 위기라는 말이 오히려 어색할 정도로 우리사회의 농업은 붕괴되고 농민의 삶은 철저하게 유린당하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 농민이 대접받는 다는 일념으로 농민을 대표하고 농민을 위해 농민 스스로 만들어 활동하는 단체가 있다. 화제의 단체는 전국농민회 부산경남연맹 거제시농민회(회장 김현수)다.

81년 기독농민회를 모태로 활동하던 거제시농민회는 지난 2001년 발기인대회를 갖고 농민회의 일체 단결을 목적으로 전농 산하 조직으로 결성됐다.

무분별한 농·축산물 수입개방을 막고 식량자급과 환경보전을 위해 또 농민의 정치·경제·사회적 권리와 복지실현을 위해 활동한다는 목표였다.

거제시농민회는 일 년 내내 바쁜 농사일로 분주한 와중에도 농민의 권익을 위한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 앞장서서 해결하는 열정적인 단체로, 또 매년 빠짐없이 대북 쌀지원 사업을 위해 쌀 20여 포대를 쾌척하는 따뜻한 농민단체로 정평이 나 있다.

거제농민회는 거제지역 전역에 걸쳐 3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내실 있고 힘있는 농민회로 발전해 오고 있다. 더구나 이들은 농업협동조합이나 관에서 행해지는 농업정책 등 농민이 겪는 문제점 해결에 대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거제시 농민회는 단체사진 하나 없다. 거제시농민회 김현수회장은 “농사꾼이 단체사진 찍을 일은 집회를 가질 때 밖에 없는데, 따로 기록하지 않기 때문에 자료가 남아있지 않다”며 “아마 단체사진을 찾으려면 경찰서를 찾는 것이 빠를 것”이라고 말하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거제지역에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 비해 거제농민회의 회원의 수는 많지 않다. 거제시농민회 회원은 전업농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다 농촌기술센터나 농민후계자등 관에서 지원하고 있는 농업지원 사업과는 별개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80년대 초 중반에 농민회 회원들은 농자금 대출도 받지 못했을 정도로 정부에 억압을 받아야 했다.

농민을 대변하고자 무분별한 농·축산물 수입개방을 막고자 했던 집회로 인해 정부의 반감을 샀기 때문이다.

거제시농민회 김현수회장은 “세계화 시대에 식량자급은 구시대 이야기”라며 “농산물개방으로 농민들의 피해만을 강요하는 농업정책은 하루빨리 바뀌어야 된다”고 주장 했다.

또 그는 “농민운동은 위와 같은 우리의 현실을 극복하고 보다 더 잘 살기 위한 운동이고 이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약자인 농민들이 단결해 자기의 정당한 이익을 지키고 사회·정치적 지위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운동인 만큼 앞으로 농민을 위해 더욱 열심히 활동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상들이 피와 땀으로 일궈 온 문전옥답에 잡초가 무성히 자라고 음식점과 여관, 골프장등 위락시설이 농촌을 대신하고 있는 이때 신토불이를 외치고 농자지천하지대본을 외치며 이 땅을 지키고 있는 거제시농민회 회원들의 노력은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 농민회 회원

△회장 : 김현수 △부회장 : 한근수 김상범 김세권 △사무국장 : 박성몽 옥대석 △감사 : 박명관 손영상 △고문 : 진휘재 나승준 △일반회원 : 손성수 유충민 정황규 이웅일 이홍갑 윤강규 김주민 변용철 반기윤 허남섭 박순일 강익순 김태용 옥영권 안규신 허성명 옥치섭 정일석 백창현 이평균 남기봉 김인수 김상범 신성극 김현식 옥문기 박현호 김용운 문홍관 이규연 이영삼 허보영 신덕부 최탁수 최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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