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문학제 다음달 1일 개막, 지역출신 문인 5명 삶 조명

통영문학상·청마문학상 시상식 시작으로 4일 동안 계속

김춘수, 유치환, 박경리, 김상옥, 김용익…. 한국을 대표하는 이들 시인과 소설가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통영시(옛 충무)가 고향이라는 점이다.

‘꽃의 시인’ 김춘수(1922∼2004)는 통영 동호동, ‘깃발의 시인’ 청마 유치환(1908∼1967)은 태평동, ‘한국 소설의 어머니’ 박경리(1926∼2008)는 문화동, 붓글씨와 그림에 능했던 시조시인 김상옥(1920∼2004)은 항남동, 영어로 쓴 소설 ‘꽃신’이 미국 교과서에까지 실린 김용익(1920∼1995)은 중앙동 출신이다. 통영에는 이들을 기념하는 시비와 거리, 전시관 등이 있다.

남망산 공원에 세워진 김상옥 시비와 항남 1번가 김상옥 거리, 항남동 김춘수 꽃 시비, 봉평동 김춘수 유품전시관, 중앙우체국 앞 유치환 흉상과 시비, 정량동 청마문학관 등 통영 곳곳에 이 지역 출신 문인들의 자취가 남아있다.

통영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통영 출신 문인들을 함께 기리고자 내달 통영문학제를 열기로 했다.  통영문인협회가 내달 1일부터 4일까지 ‘통영문학제’를 개최하기로 한 것. 5명을 함께 기념하는 문화제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학제는 내달 1일 통영시 중앙동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통영문학상과 청마문학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문학제 기간 심포지엄과 문학 투어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려 5명 문인의 일생과 문학을 조명한다.

2일과 4일에는 김용익과 김춘수, 김상옥을 집중 조명하는 심포지엄이 열려 김열규 서강대 명예교수와 차한수 동아대 명예교수, 유성호 한양대 교수 등이 주제발표를 하고 이상옥 창신대 교수, 김정자 부산대 명예교수, 이달균 시조시인 등이 토론을 한다. 3일에는 문인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시비 등을 둘러보는 ‘문학투어’를 할 예정이다.

이밖에 강구안 문화마당을 중심으로 5인의 주요 작품과 생전 사진, 통영이 문학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한 책을 소개하는 야외전시회도 마련된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