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연극애호가들 통영 러시…연극의 도시로 재조명

‘연극의 불모지’ 통영을 11일간 연극의 바다에 빠뜨렸던 ‘통영연극예술축제(TTAF)’가 지난 15일 막을 내렸다.

이날 오후 7시 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통영연극단 ‘벅수골’이 통영출신 연극 예술가 동랑 유치진의 작품 ‘장벽’을 폐막작을 공연하면서 올해 축제를 마감했다.

통영 연극예술축제는 벅수골이 2005년까지 개최하던 ‘통영전국소극장축제’를 지난 해부터 확대한 것으로 올해 24개 단체 270여명의 출연자와 스태프들이 26개 작품을 70여회 이상 공연했다.

13만명에 불과한 인구에 연극단체라곤 `벅수골’하나 밖에 없는 통영시에 축제기간 전국 연극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연극의 도시’로 새롭게 조명을 받았다.

독일 극작가 피터 한트케의 ‘관객모독’과 셰익스피어의 ‘햄릿의 탄생’ 등 고전을 새롭게 재해석한 주요 공연들은 개막전 사전예매를 통해 일찌감치 매진되는 흥행을 기록했다.

나머지 주요 작품들도 사전 예매율이 70%에 육박하면서 11일간 총 유료 관객수가 9,130명, 야외무료공연은 1만6,000명이 관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방 소도시에서 열린 연극축제인 점을 고려하면 만만찮은 관객동원력을 보여줬다.

연극관련 상으로는 드물게 당선작 1편에 상금 1,000만원을 내건 동랑희곡상을 지난 해에 이어 2년째 시상해 창작연극의 활성화를 꾀한 점도 연극인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비좁은 소극장 등 지난 해에 비해 전혀 나아지지 못한 열악한 공연장 인프라와 예산부족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장창석 통영연극예술축제 집행위원장은 “이번 연극축제는 소극장 공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야외행사와 워크숍 등 시민참여기회를 마련해 연극에 대한 저변을 넓혔다”면서 “통영연극축제만이 가진 특화된 테마를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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