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거 남해향우회

재거 남해향우회의 출발은 여느 향우회와 비슷하다. 23년 전 객지에 나와 거제에 뿌리를 내리고 생활하고 있던 이들이 고향이라는 매개체를 바탕으로 거제 땅에서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뭉쳤다.

객지에서 고향 친구나 고향이 같은 사람끼리 친목을 위하여 가지는 모임을 향우회(鄕友會)라고 한다. 고향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기에 더욱 빨리 가까워질 수 있고 친밀도도 높다. 어려운 일이나 좋은 일이 있으면 함께 나눌 수도 있기에 향우회는 때론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반면 고향이라는 이름 아래 모이기에도 여러 가지 여건이 허락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부분 사회적으로 안정을 이룬 이들이 모이기 마련. 자연스럽게 향우회도 커다란 규모보다는 이름이 알려진 인사들을 중심으로 결속력을 갖게 마련이다. 시군 단위 향우회도 회원이 몇 백여명을 넘기 어렵다.

그러나 재거 남해 향우회는 다르다. 5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활동을 펼치고 있는 향우회는 전국의 어느 곳을 가도 찾기 힘들 정도다. 남해 향우회는 지역지회와 삼성향우회, 대우향우회 등 3개의 지회가 연합을 이룬다.

일찍이 거제지역에 뿌리를 내린 원로 향인들이나 자영업을 하는 향인들이 지역지회를 만들었다면 삼성중공업지회와 대우조선해양지회는 조선산업의 발달로 인해 유입된 향인들의 모임인 셈이다.

남해인 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생활하고 있는 재거 남해향우회는 향우회라는 모임의 특성상 다양한 계층,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소속되어 있는데 이들이 꾸준히 활동을 함께 하고 협조에 나선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향우회의 발전은 향우회 회원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특히 선배들의 역할이 크다. 재거 남해 향우회가 타 시군 향우회와 비교될 정도로 활성화될 수 있는 것은 회원들의 강한 결속력과 선배들의 전폭적인 지원 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재거 남해향우회 회원들은 고향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애향심으로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함께 하겠다는 마음가짐은 오늘의 재거 남해향우회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앞으로 남해 향인회가 해야 할 일이 많다. 우선 거제지역에 있는 2000여명의 남해향인들을 하나로 모으고 빠른 시일 내 향우회관을 만드는 일이 향우회의 목표다. 거제지역에 수많은 향인회가 있지만 향우회관을 계획하고 있는 향우회는 남해 향우회가 유일하다.

지난달 17일 계룡초등학교에서 재거제 남해향우회 춘계체육대회가 열렸다. 500여명의 회원중 350여명의 회원이 참여한 체육대회는 거제지역 행사에서도 보기 힘든 김한겸 시장과 윤영국회위원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내빈들도 대거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빈도군 회장은 “날이 갈수록 인정이 메말라가는 세태 속에서 향우회는 향인들의 비타민이 되고 윤활유가 되는 역할을 한다.  할 일도 많고 해결할 숙제도 많은 입장이지만 향인 개개인의 발전이 결국엔 남해의 발전임을 잊지 않고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빈회장은 “외롭고 소외될수록 우리들의 모임인 향우회를 생각하고 새로운 용기와 위안을 가질 수 있는 향우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관내 남해 향인으로는 삼성중공업 박영현 부사장, 이영춘 상무, 정동철 홍보팀 파트장, 반건호 거제백병원 총무부장 등이 있다.

고향 남해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거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 된 재거제 남해 향우회의 남다른 우정이 앞으로 더욱 계승 발전되기를 기대한다.

■ 재거 남해향우회
■연합회장 빈도군(사진) △사무국장 신숙철 △총무 김성찬 ■삼성지회장 정명환 △사무국장 고두성 △총무 김상민 ■대우지회장 장행우 △부회장 박명세, 박경욱 △총무 장현중 ■보물섬 축구회장 양영복 △부회장 류동원 △사무국장 김성찬 △총무 류성만 ■지역 지회장 류인수 △부회장 양영복 △총무 김종성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