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향기로운치과 원장

치과는 공포의 대상일 뿐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글을 써봅니다.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보다보면 사람들은 정말로 다양하구나하고 자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공통적인게 있는데, 바로 “치과공포증”입니다.

그 이유로, 아마도 어릴 때부터 보아온 치과의 모습(윙 소리나는 기구, 시큰거리는 느낌, 거북한 약냄새 등)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때에 비해서는 강산이 여러 번 바뀌었는데도 사람들의 기억속에 들어있는 치과 이미지는 쉽게 변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저는 요즘 치과공포증의 극단적인 예를 보여준 환자분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단지 진료의자에 누웠을 뿐인데, 입술은 파르르 떨리고 어깨와 온 몸에 힘이 들어간 모습을 잊을 수가 없네요. 치과는 무섭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은 곳이라는 인식을 드리기까지 많은 시간이 들었는데, 얼마전에는 임플란트 수술까지 하셨답니다.

이 분을 통해 치과의 이미지가 달라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게 되었었습니다. 그 후, 우연찮게 칼럼을 쓸 기회가 생겼습니다. 혹시 치과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본 글을 읽으시고 용기를 내셔서 다시 치과에 방문하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아프고, 공포스럽고, ...”하는 말은 옛말이랍니다. 그런 단계를 넘어서서, 요즘의 치과는 미를 추구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픈 것을 해결하고 씹어먹을 수 있게 하기”에 급급했던 예전의 모습을 벗어나 이왕이면 좀더 예쁘게 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고민하는 것이 요즘 치과의 추세랍니다.

치아미백, 치아성형, 치열교정, 악안면성형, 사각턱교정(보톡스), 치아색 세라믹 보철물, 레진치료 등의 진료술식이 예전에 비해 많다는 점이 이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진료술식은 나온지 얼마안된 “신기술”은 아니고 20년에서 100년 동안 사용되어온 검증된 기술입니다만, 국내에는 아직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환자 뿐만 아니라 치과의사도) 보수적이기 때문이지 않을까합니다. 드러내놓고 자랑하지는 않는 문화와 더불어 새로운 것보다는 예전부터 해왔던 것을 더욱 신뢰한다는 측면이 그러한 것 같습니다.

식당을 가더라도 손님 많은데를 간다는 생각, 거리를 거닐다보면 똑같은 패션의 옷을 입고 다니는 아가씨들 등... 남과 다르면 왠지 불안하다는 마음이 있지 않나요? 치과의 예를 들자면, 외국에선 거의 세라믹(도자기) 인공치를 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유독 금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요. 이 모두가 보수적 성향을 반영하는게 아닐지요.

앞으로 본 칼럼을 통해 외국에서는 검증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치과 의료 기술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것을 접할 때는 “어떤 문제가 있지 않을까”하는 비판적 시각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예전과는 어떻게 달라졌을까”하는 호기심도 필요하겠습니다. 어릴 때 이후로 닫아두었던 호기심이라는 상자를 끄집어 내보세요. 세상이 변한만큼 치과도 달라졌다는걸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치과에 대해 오해하고 계신 부분이나, 궁금해하시는 부분들을 풀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치의학이라는 영역이 쉽게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너무나도 공부할게 많은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지면을 통해 전문적인 지식을 모두 전달하기는 힘들겠지만, 쉽게 풀어서 차근차근 설명드린다면 치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마음을 열고 글을 읽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