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주 대우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 보청기의 선택(Hearing aid)

보청기는 보청기를 구입하시기 전에 제대로 된 청력검사와 관리시스템을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보청기를 구입하기 전에 귀 전문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은 후 청력을 정확히 검사해서 다른 문제가 없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청력검사 없이 함부로 보청기를 선택할 경우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즉, 수술로 좋아질 수 있는 경우인데도 불편하게 보청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청기의 선택은 단순히 청력손실의 정도만을 보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결정해야 하므로 상담 시에는 반드시 보청기 전문가인지 확인하여야 합니다. 보청기는 브랜드로 선택하는 전자제품이 아닙니다.

또한 이비인후과를 찾았다면 제대로 된 청력검사를 받을 수 있는 시설 및 체계적인 사후 관리시스템을 갖추었는지를 꼼꼼히 챙겨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청기는 고가(高價)이면서 내 몸에 착용하는 특수한 장치이기에 무엇보다도 신중하고 꼼꼼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따라서 보청기 착용에 실패한 환자들은 고가의 보청기를 구매해 서랍 속에 넣어두고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해 두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 보청기 이용절차

●전문의 진단=귀 질환의 여부와 귀의 구조를 정확히 알기 위하여 이비인후과 귀 전문의의 진료
●청각검사=기본적 청력검사 및 청각기관과 관련된 전반적 검사

●보청기 상담=보청기 전문 청각사가 귀 전문의의 보청기 처방을 근거로 난청 정도, 나이,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여 시험착용용 보청기를 통해 가장 적절한 보청기 형태와 모델을 선택.

●보청기 체험=본인의 청력에 맞게끔 조절된 시험착용용 보청기를 착용한 상태로 일상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음역대별 소음 환경 경험, 음향 시설 이용, TV 시청 등 환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여 보청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본인이 직접 보청기 효과를 경험

●사후점검=보청기 착용 후 보청기 상태와 착용효과 및 조절을 위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 보청기 착용하고 경험한 좋은 점이나 불편한 점을 적어 두었다가 알려주면 필요 조정이 이루어짐

●정기점검=보청기 재조정을 위해 착용 후 6개월 혹은 1년 단위로 청각검사와 보청기 검사를 받게 됨.

‘눈이 멀면 사물에서 멀어지고, 귀가 멀면 사람에게서 멀어 진다’ 헬렌 켈러가 남긴 말입니다. 왜 귀가 멀면 소리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고 사람에게서 멀어진다고 했을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그 사람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 얼마나 외롭게 하는지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말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난청’은 단순히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을 뛰어넘어서 ‘인간관계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사회가 발전하고 생활이 윤택해 질수록 감각기관의 역할은 점점 더 커져갑니다.

과거에는 나이가 들어 잘 들리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 들었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삶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어르신들이 점점 더 많아져 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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