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수산연구소, 담수대량유입·빈산소수괴현상 주원인

<기성신문 제20호 1991년 9월21일자 7면>     거제 동부만 일대 양식굴 집단폐사 원인이 통영수산연구소(소장 김민종·54)에 의해 지난 16일 최종 확인됐다.

통영수산연구소에 의하면 지난 3일부터 거제만, 동부 오송만 일대 4백50여㏊에서 발생한 양식굴 집단 폐사 원인은 폭우로 인한 담수의 대량 유입, 대기로부터 산소공급 차단에 따른 빈산소수괴현상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청수대라 불리는 이 현상은 담수의 대량유입에 따른 해수와의 희석시간이 길어지면서 보통 해수보다 맑고 깨끗한 물로 띠를 형성, 해수의 투명도를 증가시킴은 물론 플랑크톤의 생식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수심 4m 정도에서 양식되는 굴, 피조개 등은 15m까지 훤히 비치는 청수대로 인해 영양공급은 물론 산소부족에 따른 호흡장애로 집단 폐사케 된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 동부만 일대 5백여 어민들은 해마다 굴을 양식, 연간 5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나 이번 청수대 현상으로 70∼80%가 집단 폐사, 올 어업을 망쳤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어민들은 매년 굴 양식에 10∼20%정도 자연 폐사율은 인정하지만 단 시일 내에 한꺼번에 폐사한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로 생계보장을 위해 당국에 대책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양식굴의 집단 폐사로 인해 거제군 내 15개소의 굴가공 공장들이 굴을 매입, 가공한 후 일본, 캐나다, 미국 등지로 수출, 연간 수 억달러의 외화를 벌어 들였으나 올해는 양식굴의 부족 등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여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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