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쥐 이야기

몬터규네 가족은 뉴욕의 지하 하수구에서 다른 쥐들과의 왕래가 없이 살고있다. 몬터규네 가족은 앞발을 써서 뭔가를 만든다고 해서 범죄 집단평을 받는다. 모름지기 쥐들은 앞발로 동전을 모아야지 몬터규의 집안과 같이 무엇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사회 관습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몬터규의 집안은 특이하게 꼭 앞발을 무엇을 만드는 것을 고집한다. 몬터규의 엄마는 앞발로 깃털 모자를 만들고, 아버지는 진흙성을 쌓는다. 마지막 몬터규도 마찬가지로 앞발을 이용하여 엄마가 모자를 만들 때 필요한 깃털과 딸기를 모으고 숙모가 가져다 주는 조개껍데기에 그림을 그리면서 지낸다.

난 솔직히 이 쥐사회의 관습이 정말 이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관습은 원해서 생긴 것이 아니므로 어쩔 수 없지만 사회 관습을 어기고 자신의 집안에 뜻을 꺾지않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날 항상 혼자였던 몬터규는 아름다운 아가씨 쥐를 우연히 만나서 첫 눈에 반한다. 이름은 이자벨이고 부두에서 사는 높은 관리쥐의 딸이다.

한편, 인간들은 부두에 독약을 놓기 시작한다. 독약의 살포를 막기 위해서는 10만 달러를 모아야 한다.

그런데 나쁜 짓으로만 평가받던 몬터규의 ‘앞발로 그린 조개껍데기 그림’으로 인간과 거래를 하여 10만 달러를 번다.

보통 조개껍데기를 뛰어난 예술품으로 바꾼 몬터규의 작음 그림이 쥐 사회를 구한 것이다. 몬터규는 영웅이 되어 박수세례를 받고 마침내 원하던 모든 것을 얻는다.

많은 일을 겪은 몬터규는 예전처럼 남들이 자기 일을 어떻게 보는지 신경쓰지 않고 덤덤히 자기 자신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일 정도로 성숙해진다.

다른 쥐들 역시 몬터규와 몬터규의 삼촌, 그리고 매드랫 가문(몬터규의 집안)이 하는 일들을 예전과 달리 평가한다.

외롭고 좁은 세계에 갇혀 소극적으로 지내던 몬터규가 좌절과 아픔을 딛고 결국엔 사회의 잘못된 관습과 편견을 깨고 명예와 자유를 얻게 된 것이다. 물론 그런 성공에는 자기와 이름이 같은 무늬 삼촌의 희생과 예술에 대한 신념이 큰 역할을 한다.

나아가 엄마, 아빠의 사랑에 대한 확인 할 수 있었다. 가족간의 사랑은 힘들고 지친 몬터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었다.

난 이 책을 쓴 작가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쥐가 노래를 부르고, 반지에 세공을 하고, 조개 껍데기에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이 작가의 창의적 상상과 실제 쥐의 특징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더 실제적이게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이 이야기는 너무나도 인간 세계와 닮았다. 지금까지 쥐라면 징그럽고 더럽고 생각없는 무식한 동물인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이야기를 듣고 나니 작고 하찮은 동물이라도 나름대로 각각의 삶의 의미가 있고 생명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모든 인간들이 존중받아야 하듯이 그러한 동물들 또한 존중 받아야 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상상의 책에 불과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느끼는 점은 세상을 뒤흔들만한 변화를 가지고 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은 나 말고도 이 세상에서 동물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소중함을 알았으면 좋겠다.

지금쯤 몬터규는 공원에서 깃털을 모으고 있을까? 아님 부두로 집을 옮겨 이자벨과 많은 쥐들의 박수세례를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거리를 지나가다가 나무 뒤에서 부스럭 소리가 들리면 이제는 혹시나 몬터규가 깃털 찾는 소리일까 하며 생각해 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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