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거제지점 김용근 선임차장

증시의 상승세가 대단하다. 2분기부터 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상승시기도 그보다 빨랐고, 상승속도 또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했다.

이처럼 시장이 3월 이후부터 활황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그 이전 시점에서 있었던 단순한 유동성 랠리에서 이제는 본격적으로 경기 저점을 반영하는 랠리로 그 성격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즉, 근래 국내외에서 선행성이 있는 일부 경기 지표의 반등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에 증시는 다가올 경기 및 기업이익의 회복을 최대한 앞당겨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시장이 Valuation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3월 저점으로부터 벌써 40%정도 상승한 원동력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연말까지의 증시를 놓고 볼 때 어떤 점들에 주목해야 할까? 당사는 향후 증시에 있어 중요한 주제가 다음 세 가지로 압축된다고 본다.

첫째, 최근 반등의 조짐을 보여주고 있는 글로벌 경기의 회복 속도와 연속성의 문제이다. 작년 리먼 사태이후 지금까지 글로벌 경기의 상황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중국 경기의 뚜렷한 회복과 미국 등 선진국의 여전한 침체라고 할 수 있다.

중국과 미국의 구매자관리지수(PMI)를 보면 그 상승속도에 현저한 차이가 있음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데, 이제 우리는 미국의 상승 속도가 경기부양책을 바탕으로 2분기부터 빨라질 것인지, 중국은 오히려 속도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지 등 문제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둘째, 아무리 경기 회복의 조짐이 있다고 해도 계속 높아지고 있는 미국의 신용카드 연체율의 상승, 기업의 부도율 상승에서 나타나고 있는 바와 같이 글로벌 부실 자산의 증가가 가져올 수 있는 쇼크 발생 가능성의 문제는 여전히 중요하다.

일부 경기지표의 회복과 각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으로 인해 국내외 신용경색의 불안감은 최근 거의 잊혀지고 있지만, 일례로 미국의 신용카드 부문의 연체율이 예상보다 나빠지고 있는 사실에서 보듯 위험은 아직도 도사리고 있다는 판단이다.

셋째, 투자자들이 간절히 바람대로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었을 때 예상보다 강하게 시장을 위협할 수 있는 인플레 문제도 하반기에는 증시의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이 주식과 부동산 등 실물자산의 가격을 경기 회복속도에 비해 강하게 끌어 올리고 있는데, 이는 언제든지 약간의 신호(글로벌 산업생산증가율 반등)만 오면 원자재도 폭등의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렇게 되면 작년 4분기 이후 전 세계 증시를 떠받쳐 온 글로벌 잉여유동성이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감으로 인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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