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고 어머니 품 같았던 바다도 태풍에 뒤집혀야 썩었던 것들이 정화가 되고 새로운 생명이 살아나 변화를 시작한다고 한다. 대한민국뿐 아니라 거제 정치의 바다에 변화와 개혁의 태풍이 불었다. 그러나 태풍이 지나간 자리를 복구하고 새로운 생명체가 자랄 수 있게 해야 할 행정공무원·기관단체 관계자들은 변화됐다는 말만할뿐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서울 서초구의 민선 5대 진익철 구청장은 "관료제, 행정편의에 빠진 공무원은 나가라"고 말했었다. 진 구청장은 기자 인터뷰에서 '행복지수 1등 구청장은 패션
제9대 변광용 거제시장 당선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나 국장이 참석한 시정브리핑을 통해 대화와 소통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변 당선자는 언론도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흠집내기식 보도나 정치적 도구 형태에서 벗어나 거제의 발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으로 거듭나주기를 당부했다.거제시는 권민호 전 시장 재임시절에 정기적으로 열렸던 브리핑이 사라졌다. 일부 언론사의 자질문제와 대안없는 흠집내기식 보도 형태에 권 전 시장이 불만을 나타내면서 지역민의 알권리와 여론을 막아버린 셈이다. 분명 정치적 이익이나 언론의 개인적인 감정, 도를 넘
일곱 번째 6.13 지방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선거 결과는 태풍이 바다를 뒤집듯 대한민국을 뒤집어 놓았다. 촛불혁명에서 출발한 민심은 정치적 변화를 선택했다. 광역자치단체장 17곳 중 14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고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 12곳 중 11석을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갔다.그리고 거제시민은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를 시장으로 선택했다. 경남도의원 3명도 더불어민주당의 독차지였다. 시의원은 비례대표 포함 더불어민주당 10석, 자유한국당 5석, 정의당 1석,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뒤집혔다.지금까지 상상해 보지 못한 정
투표 기간이면 생각나는 미국의 투표를 독려하는 영상 'Don't vote(투표하지 마세요)'가 생각난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들, 스눕독과 같은 가수 등 유명인들에게 '투표하지 마세요'라는 대사를 하게끔 종용한다. 배우들은 의아해하고 결국 반발하게 된다.이후에 대사는 상관 말고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하라고 하면서 결국 투표를 하라, 모든 1표는 소중하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그냥 유명한 배우들이 나와서 '투표하세요' 했다면 이 영상이 주목받을 수 있었을까?뒤집어
거제지역 투표용지는 7장. 시의원 '가' 선거구는 투표용지 길이만 30㎝가 넘는다. 학창시절 OMR카드 시험 답안지 만큼이나 유권자 하기도 참 힘이 든다.6.13 지방선거 거제지역 후보자 등록 현황을 보면 거제시장 후보에 더불어민주당 변광용·자유한국당 서일준·대한애국당 박재행 후보 3명이 등록했다. 도의원은 3개 선거구에 각각 3명의 후보가 등록해 9명이 등록을 마쳤고, 시의원은 5개 선거구에 37명이 등록했으나 무소속 1명의 사퇴로 36명으로 확정됐다.지난달 31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
우리에게는 보리밭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있다. 겨울에 심은 보리가 땅 위로 싹을 들이밀고, 찬바람을 견디며 말목 위까지 키를 키우면 어느덧 봄이 온다.'봄바람에 일렁이는 보리물결 따라 봄 처녀 마음에도 어느새 초록빛 바람이 분다'는 시(詩)적인 표현도 있다. 초록빛 보리 물결을 봄처녀에 비유하는 시를 비롯해 보리풀 피리를 불며 뛰놀던 어릴 적 시절.몸에 달라붙는 껄끄러운 보리이삭이 괴롭기는 하지만 통통하고 말랑말랑한 보리를 솥에 삶아서 달콤하게 먹었던 기억, 입 주위가 숯 검둥이가 되면서도 보리이삭을 구워먹던 보리타작
여름이 다가오는 요즘 우리에게 귀에 익은 새 소리가 있다.'뻐꾹~ 뻐꾹~' 여름을 알리는 청아한 뻐꾸기 울음소리가 귀에 아련하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낯설겠지만 40살이 넘는 중년에게는 뻐꾸기시계의 '뻐꾹, 뻐꾹'소리도 친숙하다. 이처럼 친숙히 다가오는 뻐꾸기지만, 내면을 보면 여러 가지 부정적 이미지도 있다.켄 키지(Ken Kesey)의 장편소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정신병동에서 억압과 학대를 당하는 환자들 사이에 맥머피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개인의 자유를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단어가 나오면 우리는 교육을 머리에 떠올린다. 후세들을 위해 먼 장래까지 내다보고 크게 교육 계획을 세워야 된다는 의미가 우리들 뇌리에 각인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교육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하지 않아도 국가의 대계(大計)임은 분명하다. 혹자들은 우리나라의 급속한 성장이 교육열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지난 8일 거제시 상문동 삼룡초등학교 옆 도로를 지나던 중 진귀한 장면을 목격했다. 수 십대의 노란색 학원차량들이 도로 한 차선을 100여m 정도를 점령하고 있었다. 방과 후 과외 학생들을 태우기 위해 기다
우리가 예로부터 많이 듣던 말 중에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 의미로 임금과 스승과 부모는 하나라는 뜻으로, 임금·스승·아버지의 은혜는 다 같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스승을 임금이나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예우한다는 뜻도 담겨져 있다.그러나 요즘 세대에는 군사부별체(君師父別體), 또는 군사부다체(君師父多體)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다.임금(대통령)을 임금같이 보지 않고, 스승을 스승같이 여기지 않으며, 부모를 부모같이 공경하지 않는 세태가 만연해 있기에 일체(一體)가 아닌, 별체(別體)&mi
청명한 하늘 아래 가족과 꽃길을 거닐며 봄의 향기를 만끽하는 것은 우리 서민들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이러한 행복을 어쩌다 한 번 생기는 행운으로 만들어 놓았다.2016년 기준 경남 지역의 연평균 미세먼지 오염도는 미세먼지(PM10) 45㎍/㎥, 초미세먼지(PM2.5) 25㎍/㎥로, WHO 권고기준(10㎍/㎥) 대비 2배 이상 높다. 특히 요즘 같은 봄철에는 주의보 발령 횟수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꽃가루까지 더해져 시민들의 야외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미세먼지는 일상의 행복을 빼앗는 수준에 그치
정부가 지난 5일 국내 발주 확대 등을 담은 '조선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은 조선시황이 2022년까지 회복되는 것을 전제로 5조7000억원 규모 국내발주 확대 등을 지원하고, 연평균 3000여명의 신규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그러나 이 전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상한 구석이 있다. 연평균 3000명 신규 채용을 포함한 고용 목표나 장밋빛 업황 전망 등은 아무래도 현실과 괴리가 있다.정부는 이날 발전전략을 통해 "시황 회복을 고려, 대형 3사의 신규 채용을 불황 전 수준까지 회복하겠다"며 '2018
예수의 '부활'과 톨스토이가 지은 장편소설 '부활'에서 그랬듯이, 부활은 도저히 가능하지 않을 듯 싶은 일이지만 소망 가운데 이뤄진 일을 일컫는다.지난 1일은 천주교와 기독교에서 해마다 맞는 부활절이었다. 천주교와 기독교의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뒤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난 일을 말한다. 매년 춘분이 지나고 음력 보름이 지나고 첫 주일을 부활절로 지키고 있다. 부활절이 되면 교인들은 서로 달걀을 나눠주는 풍습이 있는데, 그 유래는 유럽에서 십자군 전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남편이
풀뿌리 민주주의 꽃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열풍이 봄꽃 향기를 느낄 시간도 주지 않고 오뉴월 여름으로 치닫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시작은 지방자치선거에서 출발하며 지역언론이 제 역할을 다 할 때 풀뿌리 민주주의는 이뤄질 수 있다. 그런데 지방선거출마자와 정책 등을 검증하고 비평해야 할 지역언론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시민들의 불평이다.일부 언론사와 기자들의 편향된 보도와 일명 용비어천가식 보도, 흠집내기 등으로 지역언론 기자들이 '기레기' 취급을 받고 있다.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자존심도 상
봄철이 되면 반갑지 않는 불청객이 바다를 찾아온다. 그것은 다름 아닌 농무(濃霧), 즉 짙은 안개다. 농무는 봄철 해안에서 발생한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바다와 만나 바다위에 짙은 안개가 만들어지는데, 그 층이 두껍고 범위가 넓어 육지에서 발생한 안개보다 오래 지속돼 시야 확보를 어렵게 만들어 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협한다.농무가 바다에만 있는 것 같지 않다. 한참 불이 붙고 있는 6.13전국동시지방선거에도 '선거판 농무'로 인해 유권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경남도지사 선거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에서 공민배 전 창원시장과 권민호
거제지역 경제의 중심축인 대우조선해양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한다. 세계 조선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난파선이 된 대우조선의 흑자 소식은 지역민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큰 낭보가 아닐 수 없다.대우조선해양은 2017년 매출액 11조 1018억원, 영업이익 7330억원, 당기순이익 6699억원(연결기준)이라고 잠정실적을 지난 12일 공시했다.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됐다. 이는 2011년 흑자이후 6년만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2015년 수주 가뭄의 여파가 아직도 이어지는 가운데 한때 법정관
아무리 눈보라가 몰아쳐도 때가 되면 어김없이 봄은 온다. 이것이 계절의 섭리다.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 겨울의 엄동설한을 이겨내면서 거제에도 봄이 오고 있다. 아니, 거제의 동백과 홍매화가 활짝 핀 걸 보니 봄이 벌써 왔다.올해 거제의 봄은 예년과 사뭇 다르다. 먼저 세계적 조선경기 악화로 거제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끝없이 추락하던 저점을 찍고 다시 기지개를 펴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양대 조선소의 올 들어 70여일간의 선박 수주실적을 보면 지난해 1년 동안 수주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여서 '골
거제시가 양대 조선산업의 불황을 탈피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선산업에만 매달리다 보니 파고가 닥쳐왔을 때 탈출구가 없는 문제점을 발견한 거제시는 뒤늦게 관광산업에 눈길을 돌리고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각종 개발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이로 인해 무분별한 관광개발 및 관광산업 유치 등에 따른 특혜시비는 물론, 자연환경 파괴 등 각종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조선시대 유배지·충무공 이순신 승전지·6.25전쟁 흥남철수작전지 등 역사 흔적이 곳곳에 배어있는 섬 거제는, 관광에 이러한 역사
'모든 길은 거제로 통한다.'이 얼마나 듣기 좋고, 가슴 벅찬 말인가. 우리는 '길' 하면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All road lead to Rome)라는 말이 언뜻 떠오른다.이 말은 17세기 프랑스 작가 라퐁텐의 '우화'에 맨 처음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한 제국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지만, 로마가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그들이 가고 싶어하는 곳까지 모든 길이 로마에서 시작해 목적지까지 마차 길을 뚫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로마는 당시 세계를 지배했지만, 이제는
우리 민족은 양력 설과 음력 설이라는 날짜에 처음이라는 시작의 의미를 두 번 부여한다. 분명 양력 1월1일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드렸다. 그러나 음력 정월 초하루에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인사와 함께 세배까지 하게 된다. 우리민족이 가지고 있는 풍습이다.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일반적인 달력은 양력이다. 이 양력을 태양력이라고 하며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인 365일을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우리 민족은 태양력을 사용하기 전에 태음력을 사용해왔다. 달을 기준
로봇 태권브이 만화영화가 한참 인기 좋을 때 이야기이다. 시골 사는 아이들은 국회의사당 지붕이 열리면 태권브이가 진짜 나타난다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국회의사당 지붕이 열린다는 쪽과 안 열린다는 쪽으로 나눠 열띤 토론을 벌였던 기억도 있다. 생각하면 근거 없는 말에 친구들과 바보 같은 논쟁을 한 것이 웃음으로 남는다. 철없던 시절 근거 없는 헛소문으로 우리 모두는 피해본 것이 없기 때문에 추억으로 웃을 수 있는 것일 게다.그러나 요즘은 헛소문과 근거 없는 말이 고의적으로 남을 음해할 목적으로 쓰여지다 보니 사회적 문제로 심각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