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엔 아주 오랜만에 고전오페라를 관람하는 여유를 누려 보았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 제 6회 대한민국오페라 페스티벌에 출품한 무악오페라단의 '피가로의 결혼'을 보기 위해 상경을 했는데, 3일간의 공연 중 마지막 일요일 공연을 골라 보게 되었다. 동행인이 있어 자가운전을 하게 되었는데, 당연히 천안을 지날 쯤부터 차량이 심하게 정체되기 시작했
네팔에서 리히터규모 7.9의 강진이 일어난 지 열흘을 넘기고 있다. 피해집계가 계속되고 있어 아직은 사망자수나 재산피해 등을 특정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다만 사망자수가 만명을 넘어설 것 같다는 추정과 수많은 문화유산이 거의 파괴 또는 유실되었다는 정도가 현재 상황이다. 연이어 파피아뉴기니에서도 진도 7규모 내외의 지진이 발생해 지구촌 전체가 지진이라
대통령은 총리가 곤궁에 처해 있을 때 해외순방에 나섰다. 잠깐 비껴 있을테니 자신이 책임지고 수습해 보라는 듯. 더구나 출국일이 세월호 1주기 되는 날이어서 대통령이 이 일을 시종 너무 피해 다니는 게 아닌가 하는 비판도 비등했다. 자리를 비운 사이 총리는 공관에 갇힌 채 파자마 바람으로 뜰을 거니는 모습까지 언론에 노출되고 말았다. 정치권과 언론은 말할
이번 주 23일, 개봉예정인 영화 '어벤져스2'는 서울에서의 촬영신 때부터 화제가 되더니, 지난 주말 주연배우들이 참여한 레드카펫 행사에 엄청난 인파가 몰리면서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사전예매도 이미 50만명에 육박하며 예매율 95%로 뚜껑도 열기 전에 극장가를 집어 삼킬 기세다. 이런 광풍 속에 4월 9일 개봉 이후, 예매율 20위를 넘어 누적관객
19세기와 20세기를 걸쳐서 후기 낭만주의의 대표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구스타프 말러는 대다수의 예술가들이 그러하듯 성격이 괴팍하기로 유명했는데, 이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탓에 쇼펜하우어의 염세철학에 깊이 빠져 있기도 했지만 어린 시절에 많은 형제들의 죽음을 경험하며 얻은 충격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독신을 고수했던 말러는 마흔 두 살에 스무 살 연
'돈을 어떻게 적재적소에 쓸 것인가'라는 문제는 개인이나 가정 그리고 기업이나 국가기관을 망라해서 매우 중요한 가치와 기술을 동반하는 문제이다.이 돈을 쓰는 방법으로 우리 경상남도가 시끄럽다. 홍준표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으로 인해 애들 밥 문제가 굳이 미치지 않아도 될 이념적인 영역까지 넘나들며 그렇잖아도 사회통합이 되지않아 걱정인 우리 사회를 이전투구
산수유 매화 튤립 벚꽃 진달래 장미 코스모스 국화. 많은 지자체에서 계절마다 축제로 꾸며내고 있는 꽃나무들이다. 봄기운이 완연해지며 망울이 맺히더니 이젠 지천에 꽃대궐을 이루기 직전의 설레임이 작은 긴장감마저 들게 한다. 김연아가 안타깝게도 은메달에 머물렀던 러시아의 소치에서 멀지 않은 곳에 그루지아(영어식으로는 조지아)라는 나라가 있는데 우리나라와는 그다
예년보다 이른 봄꽃 소식이 이런저런 사회적 갈등으로 피로해진 마음에 큰 위안으로 다가오는 계절이다.거의 매일 들여다보는 예술의 전당(SAC) 홈페이지에도 봄을 알리는 공연과 전시 그리고 교육 관련 소식들이 새 단장을 해놓고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올해에도 세계 유수의 악단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근래 들어 클래식 시장에서 한국이 가지는 비중이나 미래의 확
테바이 왕 라이오스는 새로 태어나는 아들이 장성하면 그 아이 때문에 생명과 왕위가 위기에 처해질 것이라는 신의 고지를 받았다. 그래서 왕은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어느 양치기에게 맡기고는 알아서 처치해 버리라고 명했다. 하지만 양치기는 가엾고 두려운 마음으로 갈등하다 아이의 다리를 나뭇가지에 묶어 매달아 뒀는데, 아이는 이런 상태로 지나가던 농부에게 발견됐고
인간의 삶은 탄생과 죽음으로 시종됨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기의지로 생몰을 조절할 수 없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누구 한사람 본인의 탄생을 선택할 수 없지만 죽음은 이제 허다히 선택의 영역에 들어가고 있는 듯하다. 지난 주 국내에선 드물게 총기사고가 잇달은 바 있다. 죽음의 방법이 총기인 것이 아직은 생경한 게 우리의 현실이지만 일각에선 이런 종류의 사건이 폭
설명절을 며칠 앞두고 반가운 손님이 찾아 왔다. 지역에 있는 문화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스터디에서 뮤지컬 '명성황후'의 제작자로 유명한 윤호진선생을 초청한 것이다. 요즘은 안중근을 소재로 한 뮤지컬 '영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라 그의 발걸음이 여간 반갑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1993년, 뮤지컬 전문 프로덕션회사인 에이콤을 설립
언젠가 들렀던 프라하의 어느 골목에서 프라하가 가진 낭만성과는 사뭇 이질적인 장면을 목격했던 기억이 있다. 죄인을 처형하는 각종 기구들을 소개하는 일종의 전시회였는데, 관람 이후 사람을 죽이는 일에 이토록 기발하고 적극적인 상상력을 동원할 수 있는 인간 본성에 대해 한동안 몸서리를 쳐야만 했다. 요즘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세계인
백악관의 그린룸에는 아이작 뉴턴의 흉상이 놓인 책상에서 독서에 열중하는 인물을 묘사한 초상화가 걸려 있다. 데이비드 마틴의 1767년 작, 초상화 속의 인물은 다름 아닌 미국의 과학자 겸 정치가인 벤자민 프랭클린이다. 우리에게 벤자민 프랭클린은 100달러 지폐 속 주인공으로, 프랭클린 플래너의 창시자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인들에게 프랭클린은 무관의 제왕
지금 호주에서는 아시안컵이 한창이다. 감독 한 사람의 철학이나 기술적 판단이 잘 적용된건지 아니면 다소간의 행운이 반영된건지 어쨌든 이번 주말 개최국 호주와의 결승을 남겨 놓고 있다. 차두리의 삼촌리더십과 강력한 체력이 연일 화제인 가운데 이미 결승에 오른 우리는 호주와 아랍에미레이트와의 준결승을 여유를 가지고 지켜 볼 수 있었는데 그 경기가 열린 곳이 뉴
지난 연말, 문화예술계의 핫 이슈는 단연 서울시립교향악단 사태였다. 재단대표가 사임을 하고 정명훈 예술감독은 서울시와 재계약하는 수순으로 마무리 되어가는가 싶더니 이번엔 느닷없는 재계약 조건이 새해를 달구고 있다. 내용을 들여다 보면 서울시향의 재단법인 출범 10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그 자리에서 정명훈 감독은 서울시향의 전용홀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 자리를 두고 전국적으로 공모를 통해 전형절차를 진행 중이라 한다. 어떤 조직이든 관리자의 가치나 능력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공연장의 경우에는 특히 다중적인 기능이 요구되는 자리이니만큼 전형절차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공연장은 기본적으로 예술가와 관객이 만나는 공간이다. 예술가들이란 대부분 까다롭다. 자기세계 외엔 관
문화예술계에는 일반화돼 있는 히트상품들이 더러 있다. 이를테면 이탈리아 월드컵을 기점으로 세계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던 파바로티와 도밍고, 카레라스로 라인업된 쓰리테너가 대표적일 것이고 매년 새해를 맞이하는 이맘때쯤 개최되는 범지구적인 이벤트, 신년음악회가 또한 그럴 것이다. 지금은 신년음악회뿐만 아니라 제야음악회도 한 해를 보내고 맞이하는 의미로 연주단
누군가 지휘자에게 시간의 흐름이란 곧 예술적 완성이라는 종착역으로 향하는 완행열차나 다름없다고 했다. 예술활동과 무관한 이들에게 시간의 흐름은 어떤 의미일까. 해를 바꾸어 가는 이맘때쯤이면 누구나 다 무언가를 완성해 가는 완행열차를 타고 종착역에 다다랐다고 느낄 수 있을까. 완성도를 떠나 방향은 맞게 가는지, 사랑하는 이와 함께 타고 가고 있기나 한지, 열
나인 심포니의 계절이 돌아왔다.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 '합창교향곡'이라 불리기도 하고 '환희의 송가'라고 불리기도 하는 베토벤의 아홉 번째 교향곡의 또 다른 이름들이다. 나인 심포니와 관련해서는 이미 일반화된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뻔한 레파토리도 그 시기만 되면 대체불가능한 콘텐츠들이 있지 않은가. 마치 크리스마스 캐럴처럼.우리나라에서는
요즘 문화예술계의 핫 이슈는 단연 서울시립교향악단 사태이다. 재단의 대표라는 분이 저지른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사무국 직원들의 집단적 반발에서 비롯된 이 사태는 우리가 단순히 생각할 수 있는 범주를 넘어 상당히 다양한 파장과 후유증을 남기리라 조심스럽게 예견된다.서울시립교향악단은 70여년의 역사를 가진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교향악단이다. KBS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