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관계가 날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70여 년 전 발간된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의 역작 '국화와 칼'이 또다시 회자된다. 태평양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4년, 미국 국무부가 일본의 문화와 민족성을 알기 위한 목적으로, 여성 문화인류학자인 루스 베네딕트에게 집필을 의뢰해 2년만에 출간된 이 책은 일본인의 이중성을 얘기하며 일본을 가장 객관적으로 기술한 저서로 평가된다.저자는 '국화와 칼'에서 일본인에 대해 '앞에 내보이는 한 손에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국화를 들고
사업을 하거나 큰일을 도모하다보면 망하거나 실패하기도 한다. 실수나 준비부족, 불가항력적인 난관에 막혀 원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한다. 개인도 그렇고 회사나 대규모 단체도 그렇고 목숨이 걸린 전쟁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기에 '승패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란 말까지 나왔다.중국 당나라 헌종 때 오원제라는 장수가 변방에서 반란을 일으키자 국력이 쇠약해 진압할 힘이 부족해진 당나라 신하들은 오원제를 사면하고 절도사에 임명하고 변방을 다스리게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러나 헌종은 이를 거부하고 장수를 시켜
거제시민 모두가 모처럼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8월께 선정·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립 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해서다.그간 각종 현안과 지역 대소사에 이견을 표출하며 갈등과 대립으로 치달아왔던 지역정치권은 물론 행정·시민·사회·관변단체 등도 거제가 난대수목원 최적지라고 입을 모으며 거제시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시는 지난 1일을 기점으로 국립 난대수목원 거제시 유치를 위한 범시민 캠페인을 주도하고, 릴레이 챌린지를 이어가면서 홍보활동과 유치전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대규모 범시민 유치
민주노총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조가 다음 달 3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을 들어간다. 거제지역 비정규직 노동자250여명도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학교급식 조리원들이 220여명으로 대다수다. 급식 대란이 현실화 되면서 교육당국은 단축수업과 간편식·대체급식을 준비하는 등 혼란 최소화를 위한 대책마련에 분주하다.일부에서는 학생들을 볼모로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공감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하지만, 조리원들은 모르는 소리 그만 하란다. 정규직 전환과 임금 상승 요구가 전부 인양 매도하는 것도 악의적인 편가르
오는 25일은 6.25전쟁 69주년이다. 거제시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성찰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버렸던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대규모 기념식을 준비하며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그도 그럴 것이 거제는 포로수용소가 있었던 역사적 현장으로 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구국의 땅이기에 6.25 기념일의 의미가 더욱 깊다. 당시 한반도 전 산하가 죽음과 생채기로 어디 한 곳 성한데 있었겠느냐마는, 조국의 부름을 받아 전장에서 숭고하게 희생된 그때의 호국영령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과 우리들이 존재하는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우
대우조선 매각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현장실사가 기간 마감으로 일단락 된데다 변광용 거제시장이 '매각 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공식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기 때문이다.현대중공업은 두 차례의 현장실사 시도에도 대우조선노조의 원천봉쇄로 무산되고 지난 14일로 실사기간이 끝남에 따라 기업결합심사 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현장실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시기를 알 수 없지만 반드시 대우조선해양 내부를 들여다볼 심산이어서 또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일
한때 거제시에서 국회의원을 두 명 배출시킬 수 있을 것이란 말들이 돌았다. 비례대표 의원을 포함해 두 명이 아니라 인구 30만이 넘으면 지역구를 1·2선거구로 2명의 지역구 국회의원을 둔다는 얘기였다.조선산업이 활황을 거듭하며 거제시 인구가 외국인을 포함해 27만명을 훌쩍 넘던 2016년 상황이다. IMF를 실감하지 못했던 거제는 그때만 해도 유동인구를 포함하면 30만명을 이미 넘어섰다고 분석했었다. 유동인구를 거제시 주민등록인구로 전환하는 노력과 함께 조금의 수고만 더한다면 30만명을 넘길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었다.
거제시장은 취임과 함께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대대적인 인사도 단행하며 공직사회를 술렁이게 했다.이제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또다시 공직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달 말께나 단행될 것으로 점쳐지는 국·과장 승진 등 하반기 인사 때문이다. 한정된 자리지만 승진 대상자는 많다. 인사권자인 시장은 대상자 중에 특정 공무원들을 선택해야만 한다. 언제나 그렇듯 인사는 각종 낭설과 말썽·뒷담화가 따른다. 1명을 선택하면 나머지 대상자들은 어쩔 수없이 포기하거나 확실성 없는 다음을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인기리에 방송됐던 드라마 'SKY캐슬'은 시청률 20%를 크게 상회하며 역대 비지상파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거뒀다. 안방 시청자를 사로잡은 이 드라마는 각종 유행어까지 양산했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명문대 진학을 향해 맹목적으로 질주하는 우리 사회의 입시풍토를 적나라하게 풍자했다. 광기에 가까운 사교육 열풍과 타락한 교육 현실을 꼬집으며 시청자들의 반향을 이끌어냄으로써 여기저기서 각종 패러디로 재생산되기도 했다.이 드라마가 인기몰이를 한 배경은 배우들의 열연과 짜임새 있는 각
유난히도 빨리 여름을 재촉하는 5월입니다. 늘 이맘때면 바쁘다는 핑계로 뜸했던 선생님께 못난 제자는 또 성의 없이 글로 안부를 묻습니다. 어렵고 힘들었던 대학졸업과 사회초년시절 때로는 술친구로, 때로는 형으로 선친상막에서는 누구보다 따뜻하게 '꼬옥' 제자의 손을 잡으며 위로해주던 은혜를 잊지 못합니다.존경하는 선생님. 친구들과 선생님의 얘기를 하면 "요즘 그런 스승이 어딨노"라며 반문합니다. 저는 왜 없냐고 목소리를 높여보지만 믿어주지 않습니다. 요즘 사회가 그렇게 변해버린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지난 15일은 스
불황의 긴 터널을 지나 조선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삼성·대우조선도 잇단 수주로 재도약의 발판을 다진다. 대우조선 매각 움직임이 눈에 거슬리며 변수로 남아있지만 거제시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거제시와 양대조선소가 또다른 고민에 빠졌다. 선박을 집중적으로 만들어내야 하는데 정작 현장에서 일을 할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오랜 불황과 대우조선 매각소식에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조선협력업체들은 숙련된 기술인력까지 메말라 제때 배를 만들지 못할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볼멘소리를 내
계절의 여왕 5월은 가정의 달이다. 1일 노동절을 시작으로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날·성년의날·부부의날·석가탄신일 등 각종 기념일에다 결혼시즌을 맞아 경제적 지출도 많다.가뜩이나 얇아진 지갑이 더욱 왜소해지기 일쑤지만 의미 있고 소중한 인연으로 만난 서로가 정을 나누며 아름답고 행복한 동행을 꿈꾸는 계절이다.우리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 가르쳐 주시고 밝은 눈을 일깨워주신 당신들께 감사의 편지와 한 줄의 문자 메시지는 보약과 같은 선물이 될 것이다. 물론 물질적 배려
조선업 사이클이 바닥을 쳤다는 진단이 조심스럽게 나오면서 선박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 유가도 배럴당 70불을 넘어 그동안 해양플랜트 업계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전망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여기다 하락세를 거듭하던 선가 역시 지난해를 기점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조선업이 지난해 말부터 세계 선박 수주 1위를 되찾으면서 조선 강국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경쟁력과 국제적 신뢰가 중국에 잠시 빼앗겼던 1위 자리를 되찾게 된 원동력으로 풀
'비상하자! 희망경남, 도약하자! 평화거제'를 주제로 제58회 경남도민체육대회가 19일부터 22일까지 거제시 일원에서 성대히 열렸다.이번 도민체전은 28개(정식 25·시범 2·전시 1) 종목에 걸쳐 2만명 가량의 시·군 선수단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지난 19일 오후 개최된 개회식에는 법원의 보석결정으로 도정에 복귀한 김경수 도지사도 참석해 도민체전을 축하하고 선수단과 거제시를 응원하고 격려했다.김 지사의 이번 거제방문은 지난 17일 보석과 18일 도정 복귀 이후 도 단위 공식행
민족시인 이상화는 일제 강점기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저항시로 나라를 빼앗긴 식민치하의 민족현실을 '빼앗긴 들'에 비유하며 울분을 토했다. 이 시는 1926년 '개벽(開闢)' 6월호에 발표된 시로 작자의 뜨거운 열정과 날카로운 현실감각으로 민족혼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러면서 '봄'이라는 희망적 시어로 대한독립과 평화에 대한 갈망을 표현했다.그로부터 93년이 지난 현재 거제지역에도 이 시가 자주 오르내린다. 장기적인 조선산업 침체 등으로 지역경기가 수년째 바닥을
사회학자들은 철도가 단순한 교통수단의 기능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특히 고속철도인 KTX 개통은 우리의 생활 모습을 바꾸고 산업을 발전시키면서 도시기능마저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일본 근대화의 견인차가 철도였듯이 철도가 개통된 도시는 예외 없이 발전했다. 경제생활권이 넓어지고 여행의 기회가 증가하며 문화의 전파속도 또한 가속화 돼 삶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이제 우리 거제도 고속철도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몇 년 전만해도 '기차타고 서울가자'란 구호가 다른 세상 얘기처럼 들렸지만 정부
제2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끝나고 당선자 13명은 21일부터 조합장으로써 해당조합을 4년간 이끌게 됐다. 간소한 취임식을 가진 조합장도 있으나 직원들과의 간단한 인사와 만남으로 임기를 시작한 조합장도 더러 있다.먼저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아 중책을 맡게 된 조합장들에게 축하와 인사를 전하면서,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여러 후보들에게도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이제 선거과정에서 발생한 불협화음과 갈등의 골을 봉합하고 조합을 위해, 조합원을 위해 서로 화합하고 대화의 손길을 내밀어야 할 때다.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노조원들이 거제시장실을 무단 점거해 기물을 파손하고 난동을 부리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생존권 사수' 글귀를 새긴 붉은색 머리띠를 두른 노조원 30여명이 기습적으로 시장 집무실 문을 발로 차 훼손하고 난입해 탁자와 의자·서류 등을 집어던지며 시장실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시장실과 시청 곳곳에 '동종사 매각반대' 스티커를 붙이는 등 30여분간 난동을 벌인 후 그들은 개선장군마냥 유유히 물러갔다.일부 공무원들이 저지하고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흥분한 노조원들의 험악
거제시 인구가 끝없이 감소하고 있다. 2016년 6월 25만7580명이던 거제시 인구가 2월 말 현재 24만9490명으로 집계됐다. 1월 말 25만명 대에서 턱걸이를 하다가 기어이 25만명 선이 무너지고 말았다.2016년 6월을 정점으로 찍은 후 3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불과 2년여 기간 동안 8000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거제를 떠났다. 조선 호황기 거제시 인구가 유동인구를 포함해 30만명에 육박했다는 추정을 감안하면 거제가 텅 비어가는 느낌이다.비상이 걸렸다. 거제시도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산하다. 2019년 인구
거제지역 13개 협동조합 조합장을 뽑는 선거가 1주일 여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들은 지난달 27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28일부터 일제히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치열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번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두 번째 조합장선거로 거제에서는 13개 조합 수장을 뽑는다. 단독 출마로 당선이 확정된 기분 좋은 후보도 있지만 적게는 2대1, 많게는 5대1의 경쟁에서 이겨야만 당선증을 목에 걸 수 있다.협동조합 기본법 제2조 제1호에 '협동조합'이란 법적으로 재화 또는 용역의 구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