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가슴이 설렌다.어린 시절 차례지낼 음식(세찬)을 준비하기 위해 대목장을 보시느라 분주하셨던 부모님은 넉넉하지 못한 주머니였지만 단대목에는 자식들의 설빔을 사다주시기도 했고, 여의치 못하면 양말이라도 준비해 주셨다. 그래서인지 설 단대목이면 설렘과 함께 부모님이 그립다.설날 풍경을 떠올려보자면 이발소나 목욕탕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이발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던 기억과 설날아침 동네를 돌며 세배를 다니던 모습이 아련하다.그러나 요즘 설 대목에는 연휴가 몇 일인지, 어디로 여행 갈지를 고
채널마다 제21대 4월15일 총선 승리를 위한 각 정당들의 각오를 경쟁이라도 하듯 쏟아내고 있었다. 한편으로 가뜩이나 남남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요즘 이번 총선으로 갈등이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 된다. '재집권 토대마련, 원내교섭단체 숙원 이룰 것, 결사항전의 마음으로 총선에, 낡고 패배한 보수재건을 위해 총선에서 압승하겠다' 등 여·야 모두 총선 승리를 위한 각오를 다지며 새해 첫날부터 사생결단의 의지다. 하지만 당리당략과 총선승리에 집착해 새해 첫날 국민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정책제안이 부
일 아침에는 거제 곳곳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로운 희망과 소원을 가슴 속에 담았다.연말 저녁부터 문자를 보내고 톡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며 인사를 나누고, 일출사진을 전송하느라 바쁜 모습들이었다. 대개 가족과 지인들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내용임에 틀림없다. 이 당연할 것만 같은 '건강과 행복'에 대한 간절한 기원은 사실 평범한 시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소망이기도 하다.필자도 해마다 새해 첫날이 되면 꼭두새벽부터 집을 나서 거제 곳곳에서 해맞이를 해왔다. 장승포 몽돌개는 물론
올 한해도 달랑 하루가 남았다. 엊그제가 기해년 '노란 돼지 해'의 시작이었던가 싶은데 이리저리 굴러다니다 보니 연말이 찾아왔고, 송년모임에 쫓겨다니다 보니 한 해가 또 저문다.한 해를 매듭짓고 새해를 설계하는 일은 중대한 관심사이기에 올해를 갈무리하고 새해를 맞으면서 지역 단체장 몇몇에게 신년사를 부탁했다.어떤 기관·단체는 미리 알아서 신년사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는 무슨 선심이나 쓰듯이 신년사를 보내오기도 한다.대부분의 신년사가 늘 그렇듯 내용이 별반 다를 게 없다. 식상하고 재미없는
내년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주자들의 바쁜 발걸음이 시작됐다.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주자들은 지난 17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어깨띠를 두른 채 기호와 소속정당 이름이 적힌 복장들을 갖추고 각종 행사와 재래시장 등에 얼굴을 내밀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예비후보 등록으로 선거사무소엔 펼침막이 펼쳐졌고, 주자들은 유권자를 찾아 발품을 팔며 동분서주한다. 연말을 맞아 각종 행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제법 큰 행사에는 후보들 대부분이 한꺼번에 몰려 악수경쟁을 벌이는 진풍경도 벌어진다.최근 열린 한 지역단체 행사에
거제시가 최근 민선7기 변광용 시장의 공약사업 보고회를 가졌다.민선7기 변광용 거제시장이 출범한지 1년 5개월이 지난 최근 거제시가 변 시장의 공약사업 보고회를 연 것이다. 보고에 따르면 100대 공약 중 19건을 완료했고, 11월 말 현재 이행율이 48,9%에 이른다며 당초 2019년 목표했던 40%를 다소 상회하는 수치라고 자평했다.이에 변 시장은 공약사업의 평균 진행율이 당초 목표치 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직원들의 결연한 의지와 노력의 결과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일부 느슨하게 진행되고 있는 사업은 더욱 분발해 행정
130억5000만원과 256억5300만원. 이는 1990년 장승포시와 거제군의 당초예산이다. 장승포시와 거제군으로 이원화됐던 당시 장승포시는 일반회계 100억2500만원과 특별회계 30억2400만원으로 한 해 총 예산이 130억5000만원이었다.거제군은 일반회계 219억3400만원과 특별회계 37억1900만원으로 총 256억5300만원이었다. 거제군과 장승포시를 합하면 397억300만원.30년이 지난 2020년 통합 거제시 예산은 일반회계 8649억원과 특별회계 1305억원으로 총 예산은 9955억원이다. 물론 이 예산은 집행부인
'해금강 사자바위의 천년송이 파도에 깍이는 해안의 바위를 지켜보듯 거제의 땅과 바다를 지켜갈 거제신문이 창간됐다는 가슴 벅찬 감격을 16만 거제도민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지역여러분들의 격려와 충고 속에 창간의 산고를 겪어온 10개월여 그동안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준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창간에 이르렀습니다.이로써 우리 거제도 이제 신문을 갖게 된 것입니다. 지금 우리 거제는 많은 변화를 겪어가는 도중에 있습니다. 80년대가 거제에 있어 대우·삼성조선의 유치로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전통적인 생활양식과
거제시 인구가 2년5개월만에 늘었다. 55명이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2년이상 계속 줄던 감소세가 증가세로 돌아섰다는데 의의가 크다. 극히 미미한 변화라 아직 바닥을 쳤다는 섣부른 판단은 이르지만 고무적이다. 조심스런 전망 속에 조선업 침체에 따른 '탈거제' 흐름이 그치고 인구 증가세로 돌아설지도 관심사다.2017년 5월(25만6344명)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거제시 인구는 지난 9월말 24만8469명으로, 2년4개월만 동안 7875명 줄었다. 그러나 10월말에는 24만8524명으로 전월보다 55명 늘었다.하지만 여
지난 주말 막을 내린 거제섬꽃축제가 거제를 대표하는 축제, 경남을 대표할 수 있는 저비용·고효율 지역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지난달 26일부터 축제기간이 끝난 3일까지 9일간 무려 30만명의 방문객이 축제가 열린 거제시농업개발원을 다녀갔다. 하루 평균 4만명에 가까운 많은 인파가 12만㎡의 농업개발원에서 거제의 가을꽃 향기를 맡으며 '저도의 추억'이 아닌 '거제섬꽃의 추억'을 만들었다.14회째인 길지 않은 역사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에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바다를 이루며 향긋한 꽃향기와
거제시민 모두가 염원했던 국립 난대수목원 거제시 유치가 사실상 확정됐다. 현장평가와 서류평가를 통해 대상지 적정성심사를 벌인 산림청 평가단이 최근 난대수목원 후보지였던 거제와 완도 2곳 모두를 국립 난대수목원 조성지로 적정하다고 판정하고 해당 지자체에 통보했다.장기간 침체된 경기 속에 날아든 낭보에 시민들은 환호했고 모처럼 생기 감도는 웃음을 머금었다. 시민 모두가 뜻을 모아 한목소리로 외쳤던 수목원 조성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기대도 부풀었다.그동안 시민들은 거제시를 주축으로 수목원 유치에 혼신의 힘을 실어왔다. 2009년부터 국립
이달 들어 삼성·대우 양대조선소가 잇따른 대규모 수주로 대박을 터뜨리며 장기간 침체된 조선산업에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대우조선해양이 지난 11일 해군의 최신예 잠수함과 LNG선을 앞세워 1조5600억원 상당을 수주했다. 지난 4월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잠수함 3척 건조사업을 수주해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렸으며, 이번 해군의 최신예 잠수함의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독보적인 잠수함 설계 및 건조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같은 날 수주한 LNG운반선은 17만4000㎥급 대형 L
내년부터 수양·장승포·옥포1·2동과 하청·일운면 등 6개 면·동에서 주민자치회가 시범 운영된다. 시는 1월 관련 조례를 제정과 함께 시행에 들어가 자치위원을 선정하고 하반기쯤 자치회가 본격 활동할 전망이다. 우선 6개 면·동을 시범 운영한 후 전 면·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이에 시는 최근 조례안을 마련해 최근 '거제시 주민자치회 조례 제정을 위한 시민공청회'를 열었다. 준비과정과 조례안을 설명하고 전문가와 주민들의 폭넓은 의견을 듣
반갑잖은 가을 태풍이 잇달아 한반도를 내습하고 있어 심기가 불편하다. 올 9월 들어 두 개의 태풍이 찾아와 피해를 입혔다. 10월이 되자마자 18호 태풍 '미탁'이 또 올라온단다. 2주에 한 번 꼴이다.지난 7일 서해안을 휩쓴 '링링'에 이어 21일는 집중호우를 동반한 '타파'가 강타해 크고 작은 피해를 입혔다. 일부 건물이 파손됐고, 어선이 전복되기도 했다. 집중호우로 하수가 역류하고 주택이 침수되며, 수확을 앞둔 벼가 무참히 쓰러지기도 했다.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21일부터 27일까지
한국전쟁 당시 포로들을 수용했던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은 전 세계에서 전무후무한 6.25 전쟁사를 담은 역사현장이자 유적이며 자산 중 하나다. 이런 까닭에 거제시는 이 유적공원을 중심으로 한국전쟁사와 포로들의 기록들을 수집·발굴해 유산으로 남기고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준비하고 있다.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동족상잔의 비극을 간직한 아픔의 역사이지만 이미 조성된 유적공원과 함께 기록물들을 집대성해 유산으로 남겨 후세 교육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역설적으로 평화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삼는다
추석이 눈앞이다. 이른 추석 탓에 들판에 넘실대는 황금물결은 볼 수 없지만 온갖 과일들이 갖가지 색깔을 발하며 자태를 뽐내는 수확과 풍요의 계절이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말해왔다. 계절마다 어김없이 풍요를 선사하는 자연과 마찬가지로 우리 세상사도 서로 나누고 베풀면 더욱 풍성해진다는 가르침을 주는 것만 같다.그러나 현실은 녹녹치 않다. 거듭된 경제불황속에 서민들의 지갑은 얇아지고 인심은 덩달아 위축되는 현실이다. 조선불황의 한파를 견디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우리 거제는
경제상황을 진단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가 실업률이다.지난 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하반기 시군별 주요 고용지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시 77곳 가운데 거제시의 실업률이 2013년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인 7.1%로 가장 높았다. 인근 통영시가 6.2%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던 것이 올 상반기 집계 결과 6.7%로 0.4%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7.0%에 비해서는 0.3% 줄어든 수치다.거제와 마찬가지로 조선업 불황을 극심하게 겪고 있는 통영시의 실업률도 지난해 6.2%에서 5.9%로 낮아졌다. 두 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또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계속되는 적자행진으로 존립자체까지 재검토돼야 한다는 격한 여론 속에 이번에는 안전사고까지 발생, 언제까지 거제시 이미지에 먹칠을 할 것이냐며 반문하는 질타의 목소리가 높다.지난 21일 오후 3시50분께 발생한 모노레일 사고는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서 계룡산 방향으로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던 3호차에서 고장이 발생해 뒤로 미끄러지면서 뒤따라 상행하던 4호차와 추돌한 사고로 탑승자 12명이 다치는 사고였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거제시는 당분간 모노레일 운행을 멈추기로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은 유난히도 더웠다. 이날 오전 10시.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공원에 일본 쪽 바다를 향해 서 있는 평화의 소녀상 앞에 거제시민 500여명이 엄숙히 섰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기 위해서다. 시민들은 하나같이 일본의 진정한 사죄를 요구하며 소녀상을 응시했다.8월14일은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가 28년전 "내가 바로 증거다"라며 일본군에게 무참히 짓밟힌 위안부의 참상을 만천하에 최초 공개증언한 날로, 지난해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두 번째 맞은 '일
최근 거제사회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주택 신축공사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으로 50대 남성이 이웃 2명을 살인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50대는 자신이 짓는 주택 공사 때문에 소음과 분진이 발생한다는 이웃의 문제 제기로 불화를 겪어왔고 급기야 그들의 집에 찾아가 50대 남성과 70대 여성을 차례로 살해했다.지난달에는 이혼한 전처가 다니던 회사 사장을 살해한 뒤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 투신소동을 벌이며 16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하던 40대가 극단적 선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지난 2일에는 30대 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