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에릭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다시 읽게 되었다. 나의 대학 1학년 때, 그 당시 필독서처럼 되어있어서 많은 대학생들이 이 책을 읽었고 그 중에 나도 포함되었다. 우리들은 사랑에 목말라 있었다. 아니 여자에게 목말라 있었다.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조선의 관념이 그대로 남아 있었기에 내가 여자들과 같은 반에서 공부한 것은 초등학교 1, 2학년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1%의 부자와 99% 서민, 1%의 부자와 99% 개미투자, 1%의 경제사회, 1%의 자본독점 등 잃은 하나(1%)가 아닌 가진 하나(1%)를 앞에 놓고 얘기하는 것을 자주 본다.잃은 것을 찾아야 하는 것이 절대 선이 아닌, 가진 것을 나누지 않기에 질타되어지는 나쁜 표징이 되었다. 때문에 아흔아홉(99%)에 든 사람들은 저 하나(
문화의 절대 가치는 그 지역 그 가족(주민)이 또한 절대적으로 존중될 때 가능하다. 문화의 생성 자체가 지역적인 공간성을 벗어나지 않는 사실 때문이다. 오늘날 다문화 시대에 있어 국적을 달리한 문화가 다양하다. 국가간에 또는 민족끼리 서로 다른 문화를 수용하기에는 아무래도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남의 것이 우리 것보다 나아 보여 금방 친하고 싶은 마음이 되는
텃밭도 꽃밭도 아닌 마당 한 켠에 이것저것을 심었다. 원래 있던 유자나무와 엄나무에 청매화, 홍매화, 무화과, 석류, 보리수, 산수유, 구지뽕나무 등을 심었다. 꽃들은 수선화와 히아신스, 팬지, 데이지, 진달래, 영산홍, 작약과 목단에 상추와 쑥갓 등을 심었다. 이러다 보니 봄이 들면서 이 작은 마당은 아침마다 새로운 얼굴들을 내밀어 집안에 사는 사람을 반
가까이로는 현재의 통합 창원시를 본보기로 행정구역을 통폐합하는 작업이 있었다. 그 이전에 부산과 울산이 그랬고, 전국의 10대 광역 도시들을 중심으로 행정의 효율성을 내세운 통폐합이 상당히 현실화되었던 적이 있었다. 거제의 경우도 거제현에서부터 통영군으로, 다시 거제군에서 장승포시를 포함한 거제군으로, 시민들이 영문도 모르는 사이에 몇 번씩 명칭을 뜯어 고
다음은 어떤 나라일까요? 2001년 유로존 가입, 2004년 그리스 올림픽 성공 개최, 2007년까지 연평균 4% 이상 GDP 성장률을 기록. 그러면 다음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요? 지난해 국가 부채 이자만 46조원, 20일 마다 세무 정책 바뀜, 노동인구 4명 중 한 명이 공무원, 실업률 40% 이상, 극심한 탈세와 부정부패,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오아
농사를 짓는 데 있어서 종자 선택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었는데 종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선별 과정이다. 좋은 유전자를 지녔더라도 제대로 여물지 못하면 껍질 속에 병원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현대 농업에서는 이러한 미숙 종자를 예방하기 위해 보통 소독약을 사용하는데 생명의 오묘함이라 할까, 속은 덜 여물었지만 껍질은 단단하여 소독약은 미숙 종자의 껍질
사람의 의사소통은 주로 말로 한다. 물론 눈으로 말한다거나 행동, 몸짓도 있겠지만 주된 수단은 말이다. 그러므로 이 말이란 놈은 정말 중요하고도 소중하다. "말이 씨가 된다" 란 말이 있다. 그래서 설사 농담이라도 좋은 쪽으로 해야 한다. 그런데 꼭 나쁜 쪽으로만 골라서 말하는 사람이 있다. 예컨대 "살아있었네" 오랜만에
정치는 지금 총선정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선거에 한번 나가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적어도 일년 정도는 나름대로 준비해 온 선수들이 컷 오프를 당하거나 자멸한 이후에도 정점을 향한 치열한 각축이 벌어지고 있다.한 지역으로 보아서는 지역을 대표해서 국가대사를 운영할 만한 인물을 가리는 선거고, 더 넓은 시각으로는 연말 대선정국의 향배를 가리는 시금석이 된다.
3월이다. 학교는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고 교무실은 새로 부임한 교사들로 북적이고 교실은 새로운 진급한 학생들로 소란스럽다. 교사인 나에게 있어서 새해는 1월이 아니라 3월이다. 이때가 되면 나는 잠시 생각에 빠지곤 한다. 올해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지,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를 생각하고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해왔다. 그리고 새로 만날 학생들이
바야흐로 종자 선택의 시기가 도래했다. 소가 굶어 죽는 시대. 21세기 한국 농업의 현주소다. 소가 굶어 죽는 다음 차례는 누가 될 것인지 이제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먹을 것이 넘쳐나는 시대에 사는 것 같지만 10년도 못 가서 식량 부족 상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지금의 농정대로라면 경쟁력 없는 중소농은 구조 조정 당할 수밖에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 영어라는 놈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당시 교과서는 'Tom and Judy'였다. 'Good morning Tom, Good morning Judy', 이렇게 시작된 영어 공부, 그 스펠링이란 걸 다 외워야 하고, 게다가 발음기호, 액센트까지…. 도대체 왜 이렇게 어려운 작업을 해야 하느냐, 어떤 절망감이 다가왔다.
언제부터 우리 사회에는 여론조사라는 민심의 저울질이 자주 사용된다. 특히 올해 같이 중요한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 여론조사는 본래 조사가 지니는 엄정성과 정확성을 떠나 선거 자체의 수단처럼 유행되고, 전제되는 강력한 도구로 등장한다.가끔 아전인수(我田引水)의 오해를 낳기도 하지만 도대체 속내를 알 수 없는 민심을 측정한다는 점에서 여론조사의 가치는 매우
당나귀가 빈 우물에 빠지게 되었다. 주인 농부는 우물 속에서 애타게 울부짖는 당나귀를 구하려고 했지만 무거운 당나귀를 우물로부터 끌어올릴 도리가 없었다. 농부가 생각해보니 당나귀는 이미 늙었고 우물에서 애써 끄집어 올려봤자 별 쓸모가 없을 것 같았다. 마침 우물도 말라버려 물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당나귀와 함께 우물을 메우기로 했다. 주인은 삽을
축산농민들이 그렇게 필사적으로 살아보려고 몸부림을 쳤건만 농림부는 늘 잠잠했다. 농민은 이 나라 국민이 맞는지…. 벼랑 끝까지 몰릴 때까지 그들이 내세운 대안이라고는 '적자생존'. 동물의 왕국에서 살란 말인가?얼마전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자식 같은 송아지를 굶겨 죽이고 쌀을 도로에 뿌리는 것을 보며 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통일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통일을 먼 미래의 일로 여겼는데 이제는 가까운 일이 될 것 같다.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김정일 체제가 내부 권력투쟁으로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역사는 김정일 체제의 견고함을 입증하였다.그러면 김정일 사망 후 김정은 체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김정은 중심의 권력 체제의 연착륙 아
해를 바라본다고 해서 해바라기 꽃…. 원래 '애모' '숭배' '기다림' 등의 꽃말이 있는 해바라기 꽃은 남달리 태양을 사랑하다 짝사랑이 된 채 죽고 말았다.사랑한다는 말 역시 서로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넋을 다해 바라보는 일관된 경지, 그것은 곧 해바라기의 화신 '크리티'의 보는 눈과 혼이 같은 마음임을 알 수가 있다.우
지금 북한은 상중(喪中)이다. 대(代)를 이어 한반도의 절반에서 절대 권력을 휘두르던 자가 생을 마감하고 또 다른 후계구도를 위한 길들이기가 문상보다 치열할 전망이다.북한을 지구촌에서 가장 낙후되고 폐쇄된 사회라고 여기는 까닭은 단지 상대적인 가난이나 선군체제라는 모순보다는 왕조시절의 근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정치체제에 기인한다.그러나 남쪽의 일부 사람들은
어떤 학생이 있었다. 수업 시간에 말썽을 피우고 말대꾸를 해서 손바닥을 내밀라고 했더니 금세 눈에 힘이 들어가더니 바로 욕설이 튀어나오면서 반항을 했다. 기가 찼다. 손바닥 한 대 때리는 것에도 반항을 하고 대드는 것이 요즘 아이들이지만 평소에 전혀 그런 행동을 했던 아이가 아닌지라 상담실로 데리고 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묻자 대뜸, "집에서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이 익숙한 호칭을 '여러 분'들로부터 듣고 살아 왔으니 나도 꽤 오랜 세월을 산 셈이다.'그 분'이 '여러 분'도 될 수 있다는 건 상상도 해 보지 않았던 시절에 사춘기를 보내고, '그 분'을 입에 잘못 올렸다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흉흉한 소문에 몸을 한껏 움츠리며 개천에서 나는 용이 되기 위해 헛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