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20일 제주도 관광협회에 따르면 7월 한 달 제주도를 찾은 방문객은 154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7만여명에 비해 4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간 관광객 1000만명 돌파 시점도 작년엔 10월1일이었는데 올해엔 44일을 앞당겨 8월에 넘어섰다고 한다. 가히 제주도가 대세라는
지역에서 숙박업을 하는 지인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한창 성수기라 바쁠 것이라 짐작하고 차만 한 잔하고 헤어지려는데 이 양반들이 붙잡는다. "요즘 바빠서 식사할 시간도 제대로 안날텐데 괜찮겠냐?"고 되물으니 허탈하게 웃으며 올해 농사는 영 시들시들하다는 반응이다. 이유를 들어보니 젊은 사람들이 죄다 포켓몬을 잡으러 속초로 가는 바람에 남해
15년 전 쯤이다. MBC와 함께 야외음악회를 기획하던 중 가수 조영남을 처음 만났다. 행사 규모가 상당히 크고 실험적이기까지 해서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다. 연배도 훨씬 더해서 나는 그를 선생님이라고 불렀다.일에 임하는 자세도 매우 열정적이라 그 공연에 참여했던 많은 출연진들도 감탄해 마지않았다. 편한 자리에서 식사라도 하게 되면 자유분방한 그의 언변과
연일 폭염의 기세가 일상을 주눅 들게 한다. 중부지방에는 간간이 소나기라도 내리는 모양인데 일기예보에도 남부지역엔 한동안 비소식이 없다. 아침에 음악을 걸어 놓으려고 보니 문득 월드뮤직 음반이 눈에 들어 왔다. 아니 어쩌면 오랜만에 그 음반들을 무의식적으로 찾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며칠 후면 펼쳐질 리우올림픽을 약간 의식했는지도 모른다. 지구촌의 체육제전에
말을 함부로 하는 것. 망령되게 말해 본인의 입지를 스스로 우습게 만들고 상대를 곤혹스럽게 하는 말을 망언(妄言)이라고 한다. 망언하면 먼저 일본이 떠오른다.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주로 과거사 문제나 영토문제로 외교적인 결례를 넘어 국민감정을 자극해왔던 일련의 흐름이 '망언시리즈'로 인식돼 버려서 그럴 것이다. 일본의 망언 시리즈의 출발은 1868년(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와 프랑스 간 최초의 접촉은 1784년 천주교에 심취해 북경에 간 청년 이승훈과 그에게 세례를 베푼 프랑스 선교사 그라몽의 만남이었다고 전해진다. 또 조선 헌종 13년에 고군산열도(古群山列島)의 한 섬에 프랑스 군함 2척이 난파해 표류했는데 섬사람들은 이들을 극진하게 보살펴 돌려보냈다. 이들은 떠나면서 감사의 표시로 시계 등을 선물했는데
몇 해 전, 모 대학의 홍보영상 제작업체 선정심사에 참여한 적이 있다. 10여 팀이 넘는 업체가 경합을 벌였는데, 사실 나는 딱히 영상이나 스토리텔링 쪽 전문가도 아니어서 다른 심사위원들 얘기를 경청하며 합리적인 의견에 힘을 보태는 정도의 역할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해 그 대학에서는 미스코리아 진을 배출했던 모양이다. 업체마다 앞 다투어 그 여학생을
지역경제가 말이 아니다. 모두들 매일매일 터져 나오는 지역 관련 기사에 촉각을 세운다. 나쁜 뉴스 속에서도 혹시 좋은 소식은 없을까 조그만 기대들로 안절부절이다. 최근에 터져 나온 대우해양조선의 각종 비리는 열심히 일하는 자사의 종사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지역민 전체에게 엄청난 분노와 박탈감을 안겨 주고 있다. 전 사장들이 이미 배임 등의 이유로 구속되거나
아침에 출근을 하니 같이 근무하는 직원이 폰으로 사진을 보내 왔다. 간밤에 태어난 아기 사진이었다. 출산율이 낮기도 하거니와 주변에 애를 가질만한 지인들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요즘은 이렇게 갓 세상을 마주한 애들을 보면 마음이 미묘하다. 반갑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또 걱정스럽기도 해서 마음의 색깔을 가름하기가 쉽지 않다. 인생이란 게 시작과 끝이 있는 게
거리에 나서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졌다. 한낮엔 냉방기를 돌려야할 만큼 기온이 올라가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더 더워지기 전에 몸을 관리해야겠다고 다이어트 제품을 찾거나 헬스클럽에 회원 등록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인간은 몸과 영혼, 즉 육체와 정신의 합일체다. 시대에 따라 또는 가치에 따라 육체에 비중을 더 두는 경우가 있었는가 하면 그 반대
7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가요가 하나 있었다. 기억엔 당시에도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전국노래자랑'에 좀 점잖은 출연자들이 선곡해 나오는 주요 레퍼토리였다. 경연프로그램의 원조 격인 전국노래자랑은 요즈음엔 노래실력보다 개최도시의 특징이나 미담 또는 특별한 행사를 연계시키는데 더 무게를 두고 있지만 당시엔 간혹 가수 등용문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곤 했었다
모스크바에서 비행기로 1시간 반을 날아 이름도 낮선 도시 사마라(Samara)에 닿았다. 뉴 밀레니엄의 설렘이 한창이던 20세기의 끝에서 러시아는 중국에 이어 또 다른 기회의 땅으로 여겨졌던 시절이 있었다. 연한이 다된 시골버스처럼 불편하고 무서웠다던 러시아항공 에어플로트는 이제 여느 항공사처럼 깔끔하게 단장됐고, 환승을 위해 내린 모스크바 공항은 옛 소련
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 중 80%가 하루에 1회 이상 사회관계망서비스인 SNS에 접촉하고 있다고 한다. 유아와 초고령층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국민이 SNS를 통해 사회생활을 영위하며 정보를 습득하고 자기를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거의 절반의 사람들은 SNS 사용시 스트레스를 동반한다고 답했는데 남성에 비해 여성이 10
북경올림픽을 마치고 1년쯤 지났을 때다. 문화관광부 산하기관의 산학협력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도시 공간을 공연장화 하는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데 도시 선정부터 진행에 이르기까지 의견을 취합 중이니 도움을 달라는 내용이었다.내가 비교적 잘 알고있는 거제와 통영을 중심으로 몇군데 장소를 택해 의견을 전달했는데 이후 이 사업은 용역·발주까지만 진
언젠가 이 칼럼을 통해 우리 도시는 '크루(Crew)'의 도시'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 크루는 항공기나 선박 그리고 열차에서 승무원으로 종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유럽의 봉건사회가 붕괴되고 신흥자본가들이 등장하는 과정에 '대항해 시대'라고 불리는 시기가 있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위시한 몇몇 나라들이 선박을 개량하고 항해술의 빛나는 발전을 이뤄
80년대 중반, 어른과 어린이가 듀오를 이뤄 부른 노래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작고했지만 명배우 안소니 퀸과 찰리가 부른 'Life itself will let you know'란 곡은 "아빠, 난 언제 어른이 되나요"라고 번안돼 안소니 퀸의 역할을 최불암이 대신하면서 '아빠의 말씀'이란 곡으로 인기를 얻었었
바그너의 후기 오페라 작품으로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라는 작품이 있다. 바그너의 유일한 코미디 작품이다. 이 작품은 1868년 뮌헨에서 발표됐지만 구상에서부터 완성까지는 20년이 넘게 걸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20년 동안 바그너가 이 작품에만 골몰한 건 아니지만 일찌감치 컨셉을 잡아 놓고 숙성시킨 것만은 사실이다. 바그너의 오페라가 대부분 그러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맞아 인생 후반부를 어떻게 꾸며가야 할지 고심이 많다. 과연 "100세를 살 수 있을까?"하던 의구심이 "100세까지 뭘 하며 살지?"라는 매우 현실성 있는 문제로 다가오는 건 이미 우리 주변에 90세 이상의 초고령자들이 즐비해져 가기 때문이다.지금에야 100세를 산다는 게 이렇듯 가까운 숫자로
이번 주 문화예술계의 이슈는 작곡가이자 공연기획자인 류재준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기한 '국가 예술 지원의 비리를 고발합니다'라는 의혹성 글이다. 이 글을 한 매체가 보도하면서 문화예술계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류씨는 작곡가로서 상당한 성과를 이뤄낸 인물로서 폴란드 정부로부터 문화훈장을 받기도 했고 서울국제음악제의 기획자로서, 예술경영인
새누리당 공천과정이 가관이다.각종 미디어가 다양해지고 투명해져서인지 요즘은 유력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시선으로부터 숨을 곳이 없다. 공천관리위원회든 최고위원회든 논의되는 과정에서 내뱉는 발언들이 가감없이 중계되고 있다. 그냥 지켜보고 있자니 정말 억장이 무너진다. 이런 양반들에게 국가의 운명을 위임할 수 있을지 암만 생각해도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 이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