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함부로 하는 것. 망령되게 말해 본인의 입지를 스스로 우습게 만들고 상대를 곤혹스럽게 하는 말을 망언(妄言)이라고 한다. 망언하면 먼저 일본이 떠오른다.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주로 과거사 문제나 영토문제로 외교적인 결례를 넘어 국민감정을 자극해왔던 일련의 흐름이 '망언시리즈'로 인식돼 버려서 그럴 것이다. 일본의 망언 시리즈의 출발은 1868년(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와 프랑스 간 최초의 접촉은 1784년 천주교에 심취해 북경에 간 청년 이승훈과 그에게 세례를 베푼 프랑스 선교사 그라몽의 만남이었다고 전해진다. 또 조선 헌종 13년에 고군산열도(古群山列島)의 한 섬에 프랑스 군함 2척이 난파해 표류했는데 섬사람들은 이들을 극진하게 보살펴 돌려보냈다. 이들은 떠나면서 감사의 표시로 시계 등을 선물했는데
몇 해 전, 모 대학의 홍보영상 제작업체 선정심사에 참여한 적이 있다. 10여 팀이 넘는 업체가 경합을 벌였는데, 사실 나는 딱히 영상이나 스토리텔링 쪽 전문가도 아니어서 다른 심사위원들 얘기를 경청하며 합리적인 의견에 힘을 보태는 정도의 역할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해 그 대학에서는 미스코리아 진을 배출했던 모양이다. 업체마다 앞 다투어 그 여학생을
지역경제가 말이 아니다. 모두들 매일매일 터져 나오는 지역 관련 기사에 촉각을 세운다. 나쁜 뉴스 속에서도 혹시 좋은 소식은 없을까 조그만 기대들로 안절부절이다. 최근에 터져 나온 대우해양조선의 각종 비리는 열심히 일하는 자사의 종사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지역민 전체에게 엄청난 분노와 박탈감을 안겨 주고 있다. 전 사장들이 이미 배임 등의 이유로 구속되거나
아침에 출근을 하니 같이 근무하는 직원이 폰으로 사진을 보내 왔다. 간밤에 태어난 아기 사진이었다. 출산율이 낮기도 하거니와 주변에 애를 가질만한 지인들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요즘은 이렇게 갓 세상을 마주한 애들을 보면 마음이 미묘하다. 반갑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또 걱정스럽기도 해서 마음의 색깔을 가름하기가 쉽지 않다. 인생이란 게 시작과 끝이 있는 게
거리에 나서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졌다. 한낮엔 냉방기를 돌려야할 만큼 기온이 올라가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더 더워지기 전에 몸을 관리해야겠다고 다이어트 제품을 찾거나 헬스클럽에 회원 등록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인간은 몸과 영혼, 즉 육체와 정신의 합일체다. 시대에 따라 또는 가치에 따라 육체에 비중을 더 두는 경우가 있었는가 하면 그 반대
7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가요가 하나 있었다. 기억엔 당시에도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전국노래자랑'에 좀 점잖은 출연자들이 선곡해 나오는 주요 레퍼토리였다. 경연프로그램의 원조 격인 전국노래자랑은 요즈음엔 노래실력보다 개최도시의 특징이나 미담 또는 특별한 행사를 연계시키는데 더 무게를 두고 있지만 당시엔 간혹 가수 등용문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곤 했었다
모스크바에서 비행기로 1시간 반을 날아 이름도 낮선 도시 사마라(Samara)에 닿았다. 뉴 밀레니엄의 설렘이 한창이던 20세기의 끝에서 러시아는 중국에 이어 또 다른 기회의 땅으로 여겨졌던 시절이 있었다. 연한이 다된 시골버스처럼 불편하고 무서웠다던 러시아항공 에어플로트는 이제 여느 항공사처럼 깔끔하게 단장됐고, 환승을 위해 내린 모스크바 공항은 옛 소련
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 중 80%가 하루에 1회 이상 사회관계망서비스인 SNS에 접촉하고 있다고 한다. 유아와 초고령층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국민이 SNS를 통해 사회생활을 영위하며 정보를 습득하고 자기를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거의 절반의 사람들은 SNS 사용시 스트레스를 동반한다고 답했는데 남성에 비해 여성이 10
북경올림픽을 마치고 1년쯤 지났을 때다. 문화관광부 산하기관의 산학협력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도시 공간을 공연장화 하는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데 도시 선정부터 진행에 이르기까지 의견을 취합 중이니 도움을 달라는 내용이었다.내가 비교적 잘 알고있는 거제와 통영을 중심으로 몇군데 장소를 택해 의견을 전달했는데 이후 이 사업은 용역·발주까지만 진
언젠가 이 칼럼을 통해 우리 도시는 '크루(Crew)'의 도시'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 크루는 항공기나 선박 그리고 열차에서 승무원으로 종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유럽의 봉건사회가 붕괴되고 신흥자본가들이 등장하는 과정에 '대항해 시대'라고 불리는 시기가 있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위시한 몇몇 나라들이 선박을 개량하고 항해술의 빛나는 발전을 이뤄
80년대 중반, 어른과 어린이가 듀오를 이뤄 부른 노래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작고했지만 명배우 안소니 퀸과 찰리가 부른 'Life itself will let you know'란 곡은 "아빠, 난 언제 어른이 되나요"라고 번안돼 안소니 퀸의 역할을 최불암이 대신하면서 '아빠의 말씀'이란 곡으로 인기를 얻었었
바그너의 후기 오페라 작품으로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라는 작품이 있다. 바그너의 유일한 코미디 작품이다. 이 작품은 1868년 뮌헨에서 발표됐지만 구상에서부터 완성까지는 20년이 넘게 걸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20년 동안 바그너가 이 작품에만 골몰한 건 아니지만 일찌감치 컨셉을 잡아 놓고 숙성시킨 것만은 사실이다. 바그너의 오페라가 대부분 그러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맞아 인생 후반부를 어떻게 꾸며가야 할지 고심이 많다. 과연 "100세를 살 수 있을까?"하던 의구심이 "100세까지 뭘 하며 살지?"라는 매우 현실성 있는 문제로 다가오는 건 이미 우리 주변에 90세 이상의 초고령자들이 즐비해져 가기 때문이다.지금에야 100세를 산다는 게 이렇듯 가까운 숫자로
이번 주 문화예술계의 이슈는 작곡가이자 공연기획자인 류재준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기한 '국가 예술 지원의 비리를 고발합니다'라는 의혹성 글이다. 이 글을 한 매체가 보도하면서 문화예술계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류씨는 작곡가로서 상당한 성과를 이뤄낸 인물로서 폴란드 정부로부터 문화훈장을 받기도 했고 서울국제음악제의 기획자로서, 예술경영인
새누리당 공천과정이 가관이다.각종 미디어가 다양해지고 투명해져서인지 요즘은 유력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시선으로부터 숨을 곳이 없다. 공천관리위원회든 최고위원회든 논의되는 과정에서 내뱉는 발언들이 가감없이 중계되고 있다. 그냥 지켜보고 있자니 정말 억장이 무너진다. 이런 양반들에게 국가의 운명을 위임할 수 있을지 암만 생각해도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 이력을
평택에 살던 일곱살 신원영군은 결국 암매장된 상태로 발견됐다. 범인은 원영군의 계모와 친부라고 한다.최근에 계모가 개입된 학대나 살인사건이 연이어서일까. 사건의 패턴이 이제 너무 익숙하다. 학대의 수법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그들이 자식을 죽여 놓고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주고받았다던 문자메시지를 접한 순간, 인간이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지 이 이상 바
남북간의 긴장상태가 최고조에 이르렀음에도, 공천문제로 정국이 어수선함에도, 이를 덮어 버릴만한 원초적 위협으로 우리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바로 알파고로 일컬어지는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이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는 것이다.지난 3월 9일부터 펼쳐진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은 현재 2번의 싸움 모두 이세돌이 불계패하며 알파고의 일방적 승리로 끝나고 말았다. 이
지난달 24일 광화문에서는 색다른 집회가 있었다. 이른바 '무인(無人)집회' 또는 '유령집회'로 불리는 홀로그램 방식의 집회가 열린 것이다. 지난해 4월 스페인에서 '공공시설 인근 시위금지법'에 대한 항의로 이 방식의 집회가 열렸는데 그것이 세계적으로 첫 번째 사례가 되는 모양이다. 광화문집회는 그래서 세계 두 번째라는 보도가 있었다. 집회를 주
미국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역대 최고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제재법안에 서명했다고 한다. 법안 발의에서 서명까지 걸린 시간도 매우 이례적일만큼 빠르게 이뤄져 이번엔 실질적 제재 의지가 느껴진다. 오바마의 서명으로 인해 미국의 북한에 대한 강력하고 독자적인 제재를 위한 법적 기반을 확보한 셈이다.아무튼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로선 마음 한 켠으로 전쟁에 대한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