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 아이들을 알기에 그들의 꿈이 보이고, 그 꿈이 보이기에 가슴으로부터 나오는 응원을 보낼 수 있다.수월초등학교 실내 벽면에는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아기코끼리 덤보가 날고 있다. 틀에 짜인 듯 판에 박힌 가공된 그림이 아니다. 프린터로 찍어낸 듯 인쇄로 박은 듯 선명하고 인공적인 인형이 아니다. 누군가의 힘든 노고가 있
"아주머니, 저희를 좀 도와주시겠어요?"임덕금(62·장목면)씨는 자신을 부르는 듯한 애절한 목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등산복을 입은 중년 남녀가 자신의 집 마당을 들어서고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초췌한 모습이다."저희가 대금산에 등산을 왔는데 길을 잃었어요, 도대체 이곳이 어딘지…."불안한 눈동자의
"나이는 묻지 마세요. 절 그냥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 봐주세요."이름과 나이를 묻는 질문에 정색을 하며 거절을 하는 조지아씨, '여자의 나이는 묻지 않는 것'이란다.조지아씨는 가수다. 2013년 1집 앨범을 내고 지역 대표가수로 활동하며 지역의 노래교실에서 지도력도 펼치고 있다. '2016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
거제의 중심상권인 고현동 일대를 들어서면 병원 간판으로 도배가 된 건물이 보인다. 거제에 아픈 사람이 이렇게 많은가라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만큼 많다.하지만 불과 3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지역에서 각 분야의 전공의(全功醫)를 찾기는 힘들었다. 가정의가 모든 수술을 담당한다고 할 만큼 의료환경은 열악했고 큰 병이 들면 부산으로 서울로 떠나야했던 시기가 있었
"부모는 멀리 보라고 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고 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고 하고 학부모는 앞서가라고 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고 하고 학부모는 꿈 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지난 1일 거제교육지원청은 제24대 이승열 교육장(61)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했다. 경남 사천시 출생인 그는 1983년 연초중을 시작으로 옥포중, 거제공고, 경남산
"중국말을 잘하는 우리엄마는 얼굴도 예쁘고, 남을 도와줘서 좋아요. 저도 커서 남을 잘 도와주는 중국말 잘하는 예쁜 서현이가 될 거예요."강보에 싸여 울기만 했던 아이가 어느덧 자라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다. 사랑스러운 이 모습에 넋을 잃은 엄마는 마냥 좋다. 이 아이가 학교를 간다. 초등학생이 된다. 지나간 8년의 시간이 주마등같다.시집
"꽃이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꽃을 받쳐주고 있는 푸른 잎이 있기 때문이며, 밤하늘 별이 더 아름답게 빛날 수 있는 것은 하늘이 어둠을 마다않고 까맣게 물러서 있기 때문이다. 행복은 이처럼 비우고 낮아질 때 가까이 다가오며 고요하고 아름답게 번져간다."연초·하청·장목면에 사는 65세 이상의 기초수급자와 저소득
'주경야독(晝耕夜讀)'은 낮에 농사를 짓고 밤에 글을 읽는다는 뜻으로, 바쁘고 어려운 중에도 꿋꿋이 공부함을 이르는 말이다. 여기에 주경야독의 산 증인이 있다.지난 10일 부산경상대학 36회 학회수여식은 박미선(47·거제면) NH농협은행 장평지점 팀장의 자리였다. 28년 직장생활 속에서 4년간의 도전이 결실을 맺었다. 그의 배움에
"불이야" 고함소리에 최석운씨(58·장평동)는 손에 들고 있던 물고기 뜰채를 집어던졌다. 그리곤 자신의 가게 출입구 가까이 벗어놓은 의용소방대 조끼를 집어 들고 가게 밖으로 뛰쳐나왔다.점점 가까워지는 소방차의 사이렌소리가 귓등에 울리는가 싶었는데 자신의 눈앞의 광경에 정신이 번뜩 들었다. 멀리도 아닌 자신의 상가 바로 앞, 그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 영화 '은교' 중.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동이 터온다. 새벽의 햇살보다 텔레비전의 불빛이 더 밝다. 바삐 일어날 일도, 서둘러 아침밥을 준비할 일도 없다. 종일 켜 놓은 텔레비전은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이다. 일어났다가 앉았다를
지난 9일자로 국세청은 통영세무서 거제지서장으로 배민규 서기관(55)을 임명했다.경남 고성이 고향인 그는 진주고등학교를 나와 국립세무대학을 1기로 졸업했다. 지난 2010년 행정사무관을 거쳐 지난해 6월 서기관으로 승진한 배 지서장은 34년 경력의 명실상부한 세무통(通)이다.배 지서장은 "지역경제가 상당이 어려워 체납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6남1녀 어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했기에 자신에게 돌아온 부(富)는 당연했다.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진 사회활동으로 이어지는 감투에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외환위기가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잘못 끊었던 어음에 부도가 나고, 당하기를 반복하며 서경수 거제시새우조망자율공동체 위원장(63)은 나락으로 떨어졌
2016년 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는 '군주민수(君舟民水)'다. '물(백성)은 배(임금)를 띄우기도 하지만, 물은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올바른 정치 지도자가 생각해야 할 도리를 일깨워주는 사자성어라 할 것이다.지난달 15일 거제경찰서는 제64대 서장으로 김주수 총경(57)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진주가
"지방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주체는 공무원이다."오는 31일 퇴임하는 강해룡 거제시부시장. 40여년의 공직생활을 거제에서 마무리하게 된 강 부시장은 지방자치시대 공무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강 부시장은 "지방자치 이후 지방은 지방 스스로가 만들어간다"면서 "지방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근본적인 주체는 공무원"이
올해 경찰청이 전국 일선 경찰서 지구대 및 파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전국 베스트 순찰팀 평가'에서 거제경찰서 신현지구대 2팀(팀장 박성민)이 영예의 1위를 차지했다. 독보적 1위로 경남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신현지구대 2팀은 전국 지구대와 겨루는 본선에 진출했다. 신현지구대 2팀은 강도·강간·절도 등 중요
지난 9월30일.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거제시청소년수련관 4대 관장으로 손윤정씨(여·41)를 발령했다. 지난 2002년 문을 연 거제시청소년수련관에 첫 여성 관장이 탄생한 순간이었다.젊은 리더, 특히 여성리더가 부족한 현실에서 손 관장의 취임소식은 놀라움과 우려 그리고 반가움이 공존한 이슈였다.이에 손 관장은 "공사가 관장 자리에 젊은
제18회 경상남도 청소년 자원봉사대회 시상식이 열린 지난 22일, 거제대학교 정수아 양(21·아주동)이 경상남도 도지사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정 양은 '청소년지도사의 꿈을 향한 나의 발걸음'이라는 자신의 봉사활동 수기를 제출해 개인부문 최우수로 선정됐다. 정 양은 "다른 이를 향한 봉사활동들은 결국 나를 성장시킨 자
해양수산부는 1999년부터 매년 수산업 발전에 기여한 해양수산인을 발굴해 그 노고를 치하하고 있다.올해도 12명을 '해양수산 신지식인'으로 선정해 지난달 27일에 열린 제10회 해양수산 신지식인 학술대회에서 인증서 및 표창을 수여했다.거제에서는 대일식품(주) 이영만 대표가 최우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대일식품은 대일수산(주)를 모체로 두고 있다
시작은 미비했다. 합창단의 시작이 그랬고, 독일공연의 시작도 그랬다. 있는 것이라곤 합창단을 만들어 지휘를 해보고 싶다는 한 남자의 열정뿐이었다.연세대학교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실용음악의 작곡과 편곡을 공부한 인재였지만 음악만을 하며 살기엔 현실이 녹록치 않았다. 긴 망설임 끝에 가족의 그늘이 있는 거제로 왔다.그리고 음악학원을 차렸다. 그리고 바랐다.
"신부님 저 왔어요.""신부님 저희들과 오늘 토론하자고 하셨죠?""교장선생님, 그럼 저흰 언제 올까요?"하루종일 교장실을 찾는 아이들 때문에 교장실 미닫이문은 바쁘다. 미닫이문으로 태어나서 교장실에 설치될 때의 근엄함이라고는 있을 수 없다. 이 방의 주인 때문이다. 수시로 드나드는 학생들과 교사들은 미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