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마당을 내려다보니 꽃들이 하나씩 싹을 틔우기 시작했고 겨울 내내 움츠리고 있던 나무들도 봄기운을 받아 새순을 올려내고 있다. 봄이면 하루 일과에서 적어도 서너 시간 정도는 마당에서 꽃과 나무를 보며 지내는 나는 사람의 일생이 꽃과 나무의 일생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어린시절 계룡초등학교를 다녔는데 봄이면 학교 통학로 양쪽에 온갖 종류의 꽃들이 심겨졌다. 요즘에는 촌스럽다고 잘 심지도 않는 봉선화·사루비아·맨드라미·매리골드 등. 그 당시에는 봉숭아 빼고는 이름도 잘 몰랐던 꽃들이
"오늘 회식이야, 횟집에서 하는 건 어때?"퇴근 30분을 남기고 직장 상사가 호쾌하게 부르짖습니다. 이 말 들으면 어떤가요? 맛난 음식이 상상되기도 하겠지만, 동료들과 즐거운 저녁 시간이 생각날 수도 있겠지만 뭔가 걱정되시죠? 벌써부터 속이 아프시나요? 퇴근하면 가고 싶었던 나만의 멋진 공간, 상대방의 마음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사람과 음악, 바람과 분위기가 싹 사라지는 퇴근 30분 전. 회식! 당신은 어쩌시겠습니까?'먹노동'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일터 안에서만 노동이 아니라 퇴근 후에도 상사의 지시를 받아야
진실로 무엇 때문에 걱정하는가? 우리는 우리 실력으로 모두를 지키는 것이다. 핵 위험과 위협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가진 자의 오만은 스스로 훼손됨을 알고 언어폭력을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이것보다 더 급한 것은 불신을 뉘우치는 능력이 필요하다.핵을 겁내서 우리의 갈 길을 못가는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 자유와 문화와 그리고 시장경제의 대국(大局)을 믿는 우리로서는 한미동맹의 의타적 두려움이 모두가 될 수 없다. 여기서 우리가 고칠 일이 비굴로서 성사될 것이 아니라 자력의 진리를 행동하고 견디고 포용해 끝내 이루는 것이다.핵을 보유한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 어떤 명의가 죽어가면서 남긴 말, 건강을 위해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명의가 세 분 있으니… 바로 음식·수면·운동이다.음식은 위(밥통의)의 75%만 채워라. 과식은 금물. 일본의 어떤 철학자는 '음식을 잘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도인'이라고 했다. 인간의 기본적 욕구 중 하나인 식욕을 잘 다스리기란 참으로 어렵다. 수많은 다이어트 요법이 유행하지만 가장 기본은 음식량을 줄이고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다. 그 외에 어떤 비법이 있겠는가? 식욕의 노예가 될 것
우리나라는 조선산업의 선도국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선박·보트건조 사업체수는 총 2200여개소이고 근로자는 16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이러한 조선산업 근로자들은 다양한 유해요인에 복합적으로 노출되고 있으며, 많은 작업들이 밀폐되고 한정된 공간에서 이뤄지므로 다른 산업들에 비해 유해요인의 노출 위험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조선산업은 규모가 크고 복잡해 표준화가 어렵기 때문에 보건관리에 많은 한계성이 있으며 작업환경이 열악해 직업병 발생 및 기타 건강장해에 대한 위험성이 크다. 이에 몇가지 조선소 작업별 유해요인
보건복지부는 재가, 지역사회 중심으로 각종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커뮤니티케어 추진본부를 지난해 3월 구성했다. 커뮤니티 케어는 돌봄을 필요로 하는 아동·노인·장애인이 자택이나 그룹홈 등 지역사회에 거주하면서 맞춤형 복지급여와 돌봄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지와 의료서비스의 상호 연계 부족으로 인해 시설에서 서비스가 이루어져왔다. 정부의 커뮤니티케어 정책은 돌봄을 필요로 하는 클라이언트의 급증으로 시설중심의 복지시스템을 재가, 지역사회 중심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복지
내가 아는 A씨의 아들이 장가를 간다. 오래전부터 나는 이집 아들이 어떤 처자와 결혼을 할지 무척 궁금했다. 왜냐면 이 아들은 다정다감은 기본이고 예의 바르면서도 이성적이고 게다가 대한민국 처자들이면 다 관심있어 할 의사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서울 강남의 대형병원 의사 말이다. 그 아줌마는 아들을 낳아 기르면서 이 아들래미 때문에 단 한 번도 속이 상한 적이 없는 그야말로 꿀양육을 했고 어떤 과외나 학원을 보내지 않아도 지가 알아서 척척 공부해서 명문대 의대를 갔고 알아서 좋은 병원에 떡하니 취직까지 했으니 아줌마에게는 세상에 더
직장을 다니면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은 외식업과 관광업 등의 서비스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하는 일의 많은 부분이 사람을 만나서 교감하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가치를 나눠 상대의 만족감을 통해 성취감을 얻는 것이다. 크게 보면 서비스업이고 감성 노동자인 셈이다. 매일 서비스와 친절을 실천하거나 경험하고 곧바로 피드백을 받게 된다. 불친절에 대한 여러가지 민원과 다퉈야 하고 서비스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 차이를 해결하다보면 감정이 상할 때가 많다. 서비스에 대한 만족감은 개인마다 차이가 극명하며 만족의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서비스라는
목적이 있으면 해낼 수가 있다. 그 방향으로 움직여진다. 나아가게 된다. 사회적 희생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은 무엇일까? 지난해 12월11일 김용균 청년이 태안발전소 기계벨트에 감겨 숨진 참사가 일어났다. 이날 출근길이 죽음의 발걸음이 됐다는 것은 불같은 통곡을 자아내게 한다.태안발전소 참변과 같은 이런 비슷한 사고가 날이 갈수록 더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고 당사자 본인의 불행은 물론 어머니의 애절한 호소가 온 국민의 연민을 이끌어 끝내 국회 김용균법의 통과로 1차적 책임을 모면하는데 그칠 일이 아니다.그늘에 서 있으면 그늘이
'집 떠나면 개고생' 한때 이런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나도 남자고등학교에 근무하면서 제일 많이 했던 말 중의 하나가 이 말이었다. 아침저녁 조·종례 시간마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니 가출할 생각 말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질풍노도의 시기, 청소년들은 별다른 이유 없이도 가출하고 싶어 했다. 이유를 들어보면 학생들이 정말 집을 떠나고 싶을 정도의 힘든 일도 있었지만 정말 별 것 아닌 일에도 단지 사춘기라는 이유만으로 막연히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거나, 친구 누가 가출을 했는데 나도 한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사람들은 황금 돼지해라고 한다. 돼지해는 분명한데 왜 황금돼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가 태어난 해가 다시 돌아왔다.회갑, 환갑… 한 바퀴 돌았으니 이제 반환점이다. 아니 반환점이라면 60년을 더 살아야 하니 욕심이겠고 이제부터는 여분의 삶이라 함이 맞겠다. 이제부터는 욕심을 줄이고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우려보자. 내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이웃을 살펴보는 삶을 살아보자. 무엇을 이루려고 하지 말고 살아있는 날을 즐겨보자. 이렇게 다짐하면서 호수 같은 바다가 보이는 마을 뒤쪽 산등성이 오두막
거제시 제4기 지역사회보장계획이 완료되었다. 지방자치단체장은 매 4년마다 지역사회보장계획을 수립하고 매년 연차별 시행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이는 사회보장급여법 제35조에 따른 것으로, 향후 4년 동안 거제시 사회복지정책의 근간을 이루게 될 기본서와 다를 바 는 것이다. 내년부터 4년 동안 사회복지에 투입될 예산은 8,665억 원으로 전체 예산의 28.9%를 차지한다. 그 중에서 주목해야 할 부문이 노인복지사업이다. 사회복지에서 노인복지 예산이 2,471억원으로 28.5%에 이르기 때문이다. 또한 거제시 노인인구는 이미 고령화사회로
기어코 꽃이 지고 잎 떨어지니 겨울이 왔나보다. 모든 사람의 붉은 심장 같았던 가을은 산과 들, 세상 여기저기에서 조금씩 나이 들고 있었던 것이다.산과 들은 흐르는 것에 서두르지 않지만 사람들은 꼭 계절의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마음 끝에 아슬아슬한 세월을 안타까워하고 섰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라지는 가을을 향해 '훌쩍 떠나니 그대 쓸쓸하지 아니한가?' 물으며 자신에게 소리쳤을까? 대답은 쉽게 되돌아오지 않았을 것이고 질문들만 가득한 골목길을 홀로 걷다가 엷고 겹겹이 쌓이는 가로수 불빛에 제 몸의 그림자를 그리고 있
달포 전, 친구 하나가 뜬금없이 물었다."얘, 1학년 때 전교 백 몇 등인가 하던 애가 2학년 때 갑자기 전교 1등을 할 수도 있니? 니 교직 경험으로 비춰볼 때 말이야." 뉴스를 잘 안 봐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몰랐던 내가 심드렁하게 대답하길, "에이, 그건 거의 불가능하지. 성적이란 게 공부하면 오르긴 하는데 단계를 거쳐서 오르지 갑자기 그렇게 전교 1등하고 그렇진 않아."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뉴스를 보니 숙명여고 쌍둥이 얘기라는 것을 알았다. 교직에 30년 정도 있으면서 부정행위를 몇 번 다루어 본 적이 있고 평생 있었던
내가 좋아하는 것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바둑이 단연 첫 자리에 있다. 중학교 들어갈 무렵 어깨너머로 배운 이놈은 사람을 확 끌어당겨 거의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나를 놓지 않고 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기까지 물 5급 정도였던 실력이 대학교에 들어가서 고수들을 만나면서 많이 늘어 이제 짱짱한 1급 실력을 자랑한다.무슨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바둑이란 놈도 너무 빠지면 패가망신하기 쉽다. 그 매력이 특히나 강하기에 그 위험성도 크다. 절세미인을 두고 경국지색 즉 나라를 망칠 정도의 미인이라 부르는 것과 같다. 그 절세미인과 더불어 노닐면서
얼마전 창원에서 개최한 제20차 경상남도 사회복지사대회에 다녀왔다. 창립 20주년을 자축하는 기념식이 다양하게 펼쳐졌고, 그동안 지역사회복지 성장의 역사를 되새겨 새로운 미래를 기약하는 의미 깊은 자리이기도 했다. 최근 경상남도가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개선을 위해 2019년도 사회복지사 보수교육비를 5000만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사회복지사들이 매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교육비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2016년 6월 기준으로 거제시 사회복지사업 종사자
나는 격동의 80년대에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녔다. 시절이 어수선한만큼 내 친구들은 헛헛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멋진 가수와 잘생긴 배우를 열렬하게 좋아했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요즘 아이돌을 쫓아다니는 팬클럽 멤버들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열심히 그들을 좋아하고 숭배했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평생을 살아오면서 영화배우나 가수에게 미쳐서 쫓아다닌 적이 없는 것 같다. 원래부터 사람한테 기대하는 바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나는 특별한 나만의 이상형이 없었다. 누가 멋진 건지, 누가 잘생긴 건지 잘
새로 맞이하는 것보다 보내는 것들이 더 많은 계절, 가을이다. 불같은 해를 푸르게 감내하던 잎들은 그 수고를 알록달록한 색으로 드러내더니 조용히 마당을 덮고 있다. 떨어진 잎들이 귀찮아 빗자루 들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잎들은 무덥던 여름 날 우리에게 그늘을 만들어주던 고마운 것들이다. 세상 살기 어렵다던 여름은 금방 잊고 어느 새 사람들은 산과 들로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여유를 가지게 됐다. 축제가 많은 가을은 계절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축제와 함께 즐기는 음식이야말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행복 중에 아주 큰 것이리라.가을
고등학교를 같이 나온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작은 사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돈이 급하니 300만원을 빌려주면 일주일 안에 갚으리라는 것이었다. 이런 경우 나의 원칙은 그 사람과의 관계를 보아서 마음속으로 받지 않아도 아깝지 않을 만큼만 빌려준다는 것이다.그래서 100만원을 빌려줬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서 여러번 시도해 보았지만 아예 연락두절이었다. 당시에는 아깝지 않을 금액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이렇게 되고 보니 아까울 뿐만 아니라 괘심하기 짝이 없다.대응방법을 생각해봤다. 민사 또는 형사소송을 제기한다. 경찰서에 사기죄로
지난 8월말 거제시 공공청사 중회의실에서 '가족중심의 발달장애인 자립생활 전환지원'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 토론회가 주목받게 된 것은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아산사회복지재단의 후원으로 거제지역 발달장애인 가족을 대상으로 운영했던 프로그램 성과발표 때문이었다.거제지역 발달장애인 가족을 대상으로 운영했던 프로그램은 큰 희망을 안겨줬다. 발표자가 밝힌 프로그램의 유형은 두 가지였다.첫 번째는 가족협력형으로 가족이 전문가와 함께 협력해 발달장애인의 자립생활 전환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발달장애인에게 자립생활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