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어떤 상품을 좋아하는가?만약 A회사에서 새로운 세탁기를 만들었다고 하자. 사람들의 관심은 새로운 세탁기에 대한 성능을 먼저 따진다. 이전의 세탁기에 비해 세제를 적게 넣고도 잘 빨아지는가, 세탁시간을 얼마나 줄였는가 따위의 품질에 대한 비교이다. 마케팅은 당연히 소비자의 머리(mind)에 호소해 제품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마케팅 1세대 때의 광고전략이었다. 그런데 어느 시기가 지나면 소비자들은 A제품이나 B제품이나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가 되면 광고는 새로운 전략으로 맞선다.제품을 선전하는 것이 아니라 탤
'어떤 일을 해도 3일도 못 채우고 그만둬버리는 경우를 '작( )삼( )'이라 한다.'는 문제에 한 학생이 답을 썼다. '작(은)삼(촌)'. 비단 이 학생의 삼촌만 그럴까? 통계를 보면 1월1일 새해 다짐이 1월8일쯤이면 벌써 25%는 실패고, 연말까지 실천하는 사람은 겨우 10% 미만이라고 한다. '작심(作心)'이라는 말은 맹자의 '등공문'에서 '사흘을 두고 생각하여 비로소 결심하였다'라는 매우 긍정적인 의미였지만 지금은 굳게 먹은 마음이 사흘을
부처님께는 제바달다라는 사촌 아우가 있었다. 사촌은 부처님을 시기질투하며 기회만 있으며 해치려 했다. 어느 날 비구들이 세존께 그 까닭을 물었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옛날 설산(雪山:히말라야)에 공명(共命)이라는 새가 살았다. 이 새는 한 개의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졌다. 각각의 이름은 가루다와 우파가루다인데 이들은 교대로 잠을 잤다. 어느 날 가루다가 자는 동안 우파가루다는 향기가 좋은 열매를 발견하고 '내가 이 열매를 먹어 뱃속에 들어가면 같이 배부를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으로 가루다를 깨우지 않고 혼자 먹었
수형자의 생명을 박탈하는 형벌이 사형(死刑)이다. 조선시대 사형으로는 참형(참수형)·교수형·거열형·사사(賜死) 등이 있었다. 참형은 죄인의 머리를 잘라 죽이는 형벌이다. 동양의 유교사상에서는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受之父母)'라, 곧 내 몸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이를 상하게 하지 않게 하는 것이 효의 시작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참수는 수치스러운 죽음으로 여겼다.참수가 치욕스럽다면 목을 매어 죽이는 교수형은 그나마 낫고, 가장 명예롭게 죽도록 배려해주는 죽음이 사약이다.
'빅터 세리브리아코프'라는 아이가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다른 신생아들보다 1㎏이나 차이가 나는 미숙아였다. 자라면서 말과 행동이 느렸다. 학교에 들어가서는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됐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학교에서 실시한 IQ검사 결과가 73으로 알려지면서 학교생활이 더 힘들어졌다. 급기야 빅터는 학교를 그만두고 아버지가 일하는 정비소에서 허드렛 일을 하면서 바보가 돼 살았다.어느 날 유명한 기업인 애프리사가 거리 광고판에 풀기 어려운 문제를 올렸다. 그리고 이 문제를 푸는 사람은 메일로 회사에 연락하라고 했다. 대부분
나무꾼이 나무를 하고 있을 때였다. 사슴 한 마리가 달려오더니 지금 사냥꾼에게 쫓기고 있으니 좀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측은지심 惻隱之心)'라고 했는데, 동물이라고 어디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랴. 그냥두면 총에 맞아 죽을 게 뻔해서 숨겨주게 된다. 동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의 발단은 여기서 시작된다.오페라 '카르멘'의 작가 프랑스 소설가 메리메(1803~1870)의 단편소설 '마테오 팔코네'가 있다. 마테오는 산속 외딴 집에서
부산을 배경으로 투박하고 억센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며 엄청난 유행어와 명장면을 탄생시킨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는, 청소년 관람불가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800만명이 넘는 흥행을 친 작품이다. "고마해라. 많이 묵었다아이가", "내가 니 시다바리가?"와 함께 선생 역을 맡은 김광규가 고등학생 역의 유오성의 볼을 잡고 "너거 아부지 뭐하시노?" 하고 묻는 대사는 패러디가 돼 널리 회자했다.이제 겨우 스물여덟살의 오너가(家) 3세이며, 국내 대기업 회장의 아드님께서 대형로펌 소속 신입 변호사들이 모인 자리에 참석해 술
올해 6월6일, 뉴욕타임스(NYT)는 65년 전에 죽은 사람의 부고를 냈다. 이 말도 안 되는 부고의 주인공은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1912~1954)이다. '20세기에 가장 중요한 100인'에 이름을 올릴 만큼 유명한 세계적인 인물인데도 정작 그가 죽었을 때 부고를 내지 못한 탓이다.제2차 세계대전이 연합군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세계 최초의 해커이자 컴퓨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튜링의 공로가 크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백 번 이긴다(知彼知己 百戰百勝)'고 했듯, 전쟁에서
고양이 때문에 하루하루 사는 것이 고달픈 쥐들이 모여서 대책회의를 열었다. 어떻게 하면 고양이에게 쫓기는 이 지긋지긋한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주제였다. 쥐들의 의견들은 어느 하나 틀린 게 없었다. 그 때 한 쥐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면 그 딸랑거리는 소리를 듣고 피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것 참 좋은 방법이라고 모두 찬성을 했다. 가만히 듣고만 있던 늙은 쥐가 말했다. "좋은 생각이야, 그런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다.중국 전국시대, 진(秦)나라가 조(趙)나라 들으라고 "조나라 염
저녁 7시에 약속이 있었다. 퇴근하고 집에 들렀다가 가기에는 어중간하다. 사무실에 있다가 시간이 되면 바로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작 7시 무렵이면 가방을 챙겨 약속장소로 가는 게 아니라 그냥 집으로 가 버린다. 집에 가서도 한참 후에 아내가 "당신 오늘 저녁에 무슨 약속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했을 때야 비로소 '아, 참 그렇네, 깜빡했다. 요즘 내가 왜 이럴까?' 하며 혹시 치매는 아닌지 여간 걱정이 아니다.물건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머뭇거리기 일쑤고, 단어가 퍼뜩퍼뜩 생각나지 않아 "그거, 그거" 하면서
빌 클린턴이 미국 대통령이 되었을 때 언론은 세 가지 H를 조심하라고 주문했다. 첫째는 국가적 골칫거리인 의료보험이고, 둘째는 그의 부인 힐러리(Hillary)였고, 셋째는 휴브리스(Hubris)였다.휴브리스란 그리스 고전에 나오는 말로, 윤리나 종교에서 인간의 행동을 규제하고 있는 한계를 무시하고 자만에 빠지거나 교만함을 말한다. 이를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현대에 맞게 재해석했는데, 과거의 성공경험에 집착해 실패의 오류를 범하는 사람들 곧, '성공경험의 우상화'로 정의한다. 과거경험이나 능력만을 절대적 진리로 믿
내가 안경을 처음 쓴 것은 중학교 1학년 때였다. 초등학교 때 이미 시력이 좋지 않았을 테지만 가난했던 촌에서 안경이란 언감생심 아니겠는가? 아마 그때 벌써 두 눈의 시력이 큰 차이가 있었던 모양이다. 무슨 물체를 보려고 하면 잘 보이는 한쪽 눈을 중심으로만 사용하다 보니 다른 한쪽은 사팔뜨기처럼 되었다. 주일학교 선생님께서 어머니를 만나 아무래도 눈이 나쁜 것 같으니 안경을 맞춰주자고 설득해, 나를 데리고 부산 광복동에 있는 제일안경점까지 가서 안경을 맞춰 주셨다. 안경 너머의 세상은 참으로 밝고 좋았다. 사팔뜨기 같았던 눈도 안
중국 후한시대 당시 환관들이 정치에 개입하면서 대다수의 관리들이 부패했다. 양진(楊震)이 동래태수로 부임할 때의 일이다. 길이 멀어 창읍(昌邑)이라는 고을에서 하루를 묵게 됐다. 창읍 현령 왕밀(王密)은 양진의 추천으로 벼슬길에 오른 인물이었다. 늦은 밤에 왕밀이 찾아와 황금 10근을 내놓으며 감사를 표했다. 양진이 거절하자 왕밀은 이 깊은 밤에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다고 하자 태수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지만 하늘이 알고(天知), 땅이 알고(地知), 자네가 알고(汝知), 내가 아는(我知) 일이네"라고 꾸짖으며 왕밀을 내쫓았다. 이
1917년 프랑스 미술가 마르셀 뒤샹은 시장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소변기 하나를 가져다가 자신의 서명과 함께 '샘'이라는 제목으로 뉴욕전시회에 출품했다. 대량생산으로 흔해빠진 기성품을 예술작품으로 선택하는 '레디메이드(ready-made)' 작품의 효시이며, 이는 20세기 아방가르드 미술을 대표하게 된다. 그러나 원본 작품은 도난 당했고 지금 보는 것은 복제품이다.왕도 먹어야 하니까 당연히 쌀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지체 높은 체면에 화장실에 가는 것도 무리다. 더구나 입고 있는 곤룡포가 여간 거추장스
'가을' 하면 높고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떠오르는 한 폭의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여기에 가을바람까지 삽입되면 가을의 이미지는 동영상이 돼 파노라마처럼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날씨 좋다"는 말을 하거나 들을 때는 대개가 가을철이다.2013년 개봉한 영화 '신세계'에 나오는 명대사가 "죽기 딱 좋은 날씨네"다. 본래 이 말은 미국 인디언들이 싸움에 나갈 때 동료들의 결의와 자신을 추스르는 주문으로 "죽기 딱 좋은 날씨네"라고 외쳤던 말을 차용한 것이다. 총을 든 기병대와 죽음을
춘추시대 제(齊)나라 위왕(威王) 8년이 되던 해였다. 초(楚)나라가 크게 군사를 일으켜 제나라를 침공해 왔다. 위왕은 순우곤에게 금 백 근과 말 네 필을 예물로 내놓으면서 조(趙)나라로 가서 원병을 청해 오라고 지시했다.그때 순우곤이 하늘을 우러러보며 관의 끈이 끊어질 정도로 크게 웃자(仰天大笑) 왕이 물었다. "선생은 예물이 적다고 생각하시오?" "어찌 감히 그럴 수 있겠습니까?" "그럼 왜 그렇게 크게 웃소?" "신(臣)이 여기로 오는 길에 논둑에서 풍작을 비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 사람은 상위에 돼지 발굽 하나와 술 한 잔
황하강 상류에 급류 때문에 잉어가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곳을 용문(龍門)이라 불렀다. 이 용문만 통과하면 용(龍)이 된다고 해서 등용문(登龍門)이라 했다. 따라서 등용문은 입신출세를 위해 통과해야 하는 관문을 상징한다. 그런데 수챗물이 흘러 나가도록 땅을 길게 골이 지도록 파서 만든 내를 개천(開川)이라 한다. 이 좁은 '개천에서 용 난다'는 건 주어진 환경이나 열악한 조건을 극복하고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불가능한 업적을 이루거나 매우 높은 지위에 올라 성공하는 경우를 이르는 속담이다.대표적인 입지적 인물이 노무
'느리고 촌스럽던 90년대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가슴 뛰도록 좋았다. TV보다 라디오의 낭만을 즐길 줄 아는 멋이 있었다. …삐삐만 있어도 무슨 대단한 사람인양 여겼고, 호출기 때문에 공중전화 부스는 언제나 붐볐다. 빨간 우체통은 그 시절의 상징과도 같았고, 여행의 시작과 끝은 버스 안에서 '관광버스춤'으로 소란하기 일쑤였던 시절이다. …우리가 사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지금과 같이 너무나 발전된 디지털 시대가 아니고, 그렇다고 아버지 세대의 지독히도 가난했던 그때도 아닌, 딱 19
하루는 24시간이고 한 시간은 60분이다. 그리고 1분은 60초이므로, 하루에 초침이 8만6400번을 똑딱 거린다. 그렇다면 '1초'란 '하루의 1/8만6400'로 정의할 수 있다. 참으로 짧은 시간이다. 1초 동안에 뭘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1초가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다.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1초 동안 약 486억Kw의 에너지를 받고, 벌이 살기 위해 날갯짓을 무려 200번이나 퍼덕인다. 1초면 투수가 던진 공이 배트에 맞고 다시 투수가 선 위치까지 날아가는 시간이요,
어느 날 회사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나는 집 근처 공원에 잠시 차를 세웠다.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동네 꼬마들의 야구경기를 구경하기 위해서였다. 1루 수비를 보고 있는 아이에게 점수가 어떻게 되냐고 물었다. 아이는 웃으면서 말했다."우리가 14:0으로 지고 있어요." 내가 말했다. "그런데 넌 그다지 절망적이지 않아 보이는구나." 그러자 아이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절망적이라구요? 왜 우리가 절망적이어야 하죠? 우린 아직 한 번도 공격을 하지 않았는데요."영혼을 위한 닭고기수프 기업 CEO이며 소설가인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