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맹종죽 재질이 물러서 세공용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하지만 맹종죽으로 만든 다양한 공예품을 거제도 대표 브랜드로 만들고 싶어요.”맹종죽으로 화분, 주전자, 찻잔 등 생활용품을 만들어 내는 소천-이완(여·50)씨가 거제 맹종죽을 접하게 된 것은 10년 전의 일이다. 오랜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남편의 고향인 거제도 장목
“처음 서각을 시작할 땐 한밤중에 나무를 깎아내는 소리가 음악소리처럼 아름답게 들렸습니다. 작품에 몰입하다 보면 밤을 새는 일도 다반사였지요.”신현읍 중곡동에 위치한 중화요리 전문점 장춘향. 이곳에 들어서면 벽면을 가득 채운 서각작품들이 가장 먼저 손님을 맞는다.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옥성종(50) 장춘향 대표의
“처음 거제로 부임한 뒤 남녀공학인 종합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함께 즐겁게 수업을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 하다 댄스스포츠를 떠올렸습니다.”학생들에게 춤바람(?)을 전파하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고 있는 거제여자고등학교(교장 홍용식) 이규호 교사(43·체육). 자신감이 부족하고 매사에 능동적이지 못했던 학생들에게 변화
“휘센 합창대회에서 은상을 받을 만큼 거제시여성합창단의 실력은 뛰어납니다. 앞으로 단원 모두의 힘을 모아 시립합창단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그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지난달 19일 서울 유니버셜아트센터. 전국의 내노라 하는 여성합창단 12개 팀이 출전한 제5회 휘센합창대회 시상식에서 은상의 영예를 안은 거제시여성합창단.수상의 기
“댄스스포츠를 통해 장애우들도 신나게 놀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대회에 출전해 땀 흘리며 즐거워하는 장애우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 진한 감동을 느꼈지요.”거제지역에 댄스스포츠를 보급하며 장애우들이 함께 참여하는 대회를 마련하고 있는 김미옥 원장(36). 신현읍에서 한국휘트니스 & Top댄스스포츠를 경영하고 있는 그녀는 거
“사회가 황폐해지고 인면수심의 범죄가 발생할수록 ‘인의예지(仁義禮智)’를 바탕으로 한 유교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유림들이 솔선해서 모범을 보여야죠.”제36회 성년의 날 행사가 열린 지난 19일. 거제향교에서 만난 반석록 전교(76)에게서는 꼿꼿한 유림의 향기가 물씬 배어났다. 지난 2007
“견내량에서 채취되는 미역은 깊은 수심과 자연 암반, 빠른 조류와 청정해역이 만들어내는 최고의 선물입니다.”사등면 광리마을 어촌계장인 이민성씨(59). 광리마을 토박이인 그에게 미역은 자신의 삶과 함께 해 온 동반자와 마찬가지다. 나이 예순을 바라보는 이씨가 미역을 채취해 온지도 벌써 30여년. 경력이 말해주 듯 이제는 미역 색깔과 냄
“심장병을 앓던 어린 친구들이 수술을 받고 완치돼 해맑게 웃으며 뛰노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 한쪽이 뭉클해지는 감동을 느낍니다. 이런 느낌 때문에 봉사활동을 멈출 수 가 없지요.”올해 3월부터 사랑 실은 교통봉사대 거제지대장을 맡아 오고 있는 김창호씨(47·신현읍·대풍건설(주)대표).200여명이 넘는 많은 대원
“저승갈 날이 바쁜데 얼마나 잘 먹고 잘 살려고 욕심을 부리겠나. 그저 찾아오는 길손(손님)들이 오색수제비 맛있게 먹고 잘 쉬었다 가면 고마울 따름이지.” 동부면 구천리 연담삼거리 한켠에서 ‘길손’이라는 아담한 식당을 운영하는 부영애씨(62)는 맛과 멋을 곁들인 토속별미 오색수제비로 유명 음식점 못지않은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비록 혼자서(최근에는 도우
“‘성포 막걸리가 없으면 못 산다’ ‘성포 막걸리가 최고’라는 고객 때문에 멈출 수 없습니다.”선친의 양조장 家業(가업)을 이어 25년째 막걸리를 빚고 있는 원태연(49) 성포양조장 대표가 술 빚는 일을 그만둘 수 없는 이유다. 그의 25년 술 인생을 듣기 위해 지난 8일 오전 성포 지석마을에 있는 성포 양조장에 들어섰다. 사무실도 따로 없다. 작업장에 플
“초등학교 3학년인 딸 보영이가 오늘 대금산으로 극기체험활동을 갔는데 마친 후 친구 수십명을 데리고 들이닥칠 시간이라 자장면 준비에 정신이 없습니다.”장목면 장북마을에서 2대째 중국집을 운영하는 강주열씨(43)는 토요일이지만 딸 친구들을 맞이하기 위해 음식준비에 여념 없다.극기체험활동을 떠나는 보영이가 아침 일찍 ‘엄마아빠 오늘 우리반 체험활동 나가는데 체
“난 말빨만 늘고 딴 거는 안 늘어.”대우조선해양 서문 초입에 자리잡은 DSME 서문 부속의원. 이곳은 대우조선해양 근로자들이 몸에 난 병과 상처를 치료하는 곳으로 여느 병원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병원을 갔다 오면 몸의 상처와 병을 깨끗하게 나아오는 것은 물론 마음의 병까지 ‘덤’으로 ‘싹’ 고칠 수 있는 특별한 곳으로 근로자
“밤 낮 없이 문 열어놓고 지내도 상관없지, 뭐 가져갈게 있어야 도둑도 들지. 이 늙은 몸 가져 가봐야 어디 쓸데가 있어야 가져가지, 머슴을 살리겠나 일을 시키겠나, 아무짝에도 쓸모없지.”남부면 다대마을, 바다가 보이는 한적한 집에서 유일한 식구인 고양이와 단둘이 자연과 벗 삼아 살아가고 있는 최진의(71) 전 거제시농촌지도소장은 자연에 동화돼 유유자적 살
“가조도에 다리 놓이면 뭐 할래.”지난 1997년부터 가조훼리와 동고동락하며 가조도 사람들의 발이 되어 주고 있는 윤정섭(59·가조도 진두마을) 기관장에게 최근 그를 아는 지인들이 가장 많이 묻는 말이다. 그럴 때마다 윤 기관장은 그냥 웃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올해 12월(완공 예정) 가조섬다리가 완공되면 가조훼리가 역사속의 뒤안길로 묻혀야 하는 현실을
“경매사를 천직으로 여기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뿐입니다. 거제수협의 최일선인 위판장에서 어민들과 부대끼며 함께 웃고 우는 일상에서 사람 사는 맛을 느낍니다.”거제수협 장승포위판장에서 10여년째 경매사로 근무하고 있는 강록수씨(38)는 어민들이 고생해서 잡아온 고기들이 높은 가격에 낙찰되면 그날 하루가 보람되고 즐겁다고 말했다. 지난 94년 거제수협에 입
“하루 2시간씩 2년 동안 공부를 하면서 세상의 지식은 너무나 많고 배울 것과 새로운 것들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이성만(李城滿·44·옥포동) 대우조선해양 선실생산팀 지원파트장(차장)은 1983년 7월31일 고등학교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고졸 공채로 대우조선에 입사했다.고향인 전라남도 순천을 떠나온 지 올해로 꼭 25년이 됐다. 1990년 결혼
“숭례문 화재사건으로 온 나라가 들끓는지라 밤잠도 제대로 못잡니다. 혹시 밤늦게 불순한 의도를 가진 외부인이 향교에 침입할까봐 강아지(발발이)도 밤잠을 설치는 모양입니다. 거제시에서는 대문을 잠그라고 말하지만 대문 잠근다고 도둑 안 들고 불이 안 나든가요.” 조선시대 지방교육의 전당인 거제향교를 27년째 지키며 관리하고 있는 유달순(70) 할머니. 유 할머
“제자 사랑의 마음이 조금씩 모이면 학생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지난해 3월 아주초등학교 6-1반 담임을 맡은 문성길(文成吉·40) 교사가 1년 동안 보여준 교육방법이 학부모들은 물론 학생들에게 큰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 교사는 매일 학생들과 게임과 놀이를 한다. 놀이수학, 플래시노래 등 다양한 게임을 통해 공부에
“매일 3-4번씩 빨래를 해도 빨래감이 밀립니다. 방학이면 쌀 60kg이 한달만에 훌쩍 없어지지요. 가스비·전화요금도 장난 아니지만 별 탈 없이 착하고 무럭무럭 잘 커 주니 마음만은 부잡니다.”옥포동 팔랑포마을에 보금자리를 틀고 7남매를 오순도순 키우는 변영수(48) 이옥순(42) 부부는 힘들고 어려운 가정형편이지만 조용한 날이 없고 항상 즐겁고 행복하다.
“모든 것을 가지고도 불행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긍정적인 생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졌지만 억척스런 삶을 사는 윤연금씨(42·신현읍 고현리). 그녀는 두 딸을 둔 평범한 40대 주부다. 큰 딸은 고1이고 작은 딸은 초등학교 6학년이다.거제면 내간리 송곡마을에서 태어난 그녀는 거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