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을 이야기한다. 9층의 윗집 아저씨도 15층의 아저씨도 체육복 차림으로 엘리베이터에 오른다.반년 전만 해도 아침 출근길이면 서둘러 반갑게 인사하던 사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가 어색하기만 하다. 김경인씨(36·장평동)도 출·퇴근 시간만 되면 신경이 많이 쓰인다. 내 일인 것처럼 누군가의 이른 퇴직이 반갑지 않다. 거기에
11월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거제지역 수학능력시험 지원자는 2558명이다. 지역 고교 졸업예정자가 3068명이니 전체의 83%가 응시를 한 셈이다. 수능시험이 끝나고 이들도 수험생이 아닌 고등학교 3학년의 신분으로 돌아갔다.졸업까지 아니 가까이는 겨울방학까지 약 한 달의 시간을 학교에서 생활해야 한다. 문제는 이 시험을 끝으로 이들은 더 이상 할 일이
제주도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 등이 유명세를 타면서 우리 지역에서도 '섬&섬길' 공사가 곳곳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이름 난 '섬&섬길'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하지만 나름대로 지역주민들과 소문을 듣고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 있다. 옥포동에 위치한 &
지난 2010년 들어선 독봉산 웰빙공원은 공원을 중심으로 고현동과 상문동 지역을 아우르는 시민들의 안식처로 자리 잡았다.봄에서 겨울까지 이어지는 계절의 변화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간에서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 자전거나 인라인을 타는 사람 등을 쉽게 볼 수 있다.이렇게 지난 6년간 지역민의 많은 사랑을 받아서인지 독봉산 웰빙공원 주변의 운동기구와 조형물들도
조선 근로자들의 출·퇴근 시간대 고현과 장평, 옥포지역에서는 차량 사이로 곡예운전을 마다않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특히 오토바이의 최소 안전장치인 헬멧조차 쓰지 않은 운전자들의 모습에 지켜보는 이가 더 불안할 정도다.고현과 장평동 등지에서 양대 조선소의 오토바이 출·퇴근 부대를 만나는 것으로 아침저녁을 맞는 주민
제27회 경남생활체육대축전을 알리며 상징처럼 서 있던 조형물들이 하나둘씩 철거되고 있다.거제시청 앞과 종합운동장 주위에 서 있던 조형물들은 누구의 솜씨인지는 모르지만 보기에 좋았다. '제27회 경남생활체육대축전' 로고와 글만 뺀다면 좀 더 세워놓아도 괜찮을 만큼 꽃 상태도 좋다.고현에 살고 있는 박상준씨(63)는 시청 앞에서 조형물 철거 모습
고현에 살고 있는 하준이씨(여·42·상문동)는 최근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일운면에 살고있는 시어머니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시어머니는 전후 상황 설명없이 다짜고짜 "야야, 큰일났다. 남진을 봐야하나, 아니면 설운도를 봐야하나? 니 생각은 어떻노?"라고 물었다."예? 도대체 무슨 말씀이신지"를 몇
고현시내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백주연씨(여·42·상문동)는 거리가 주는 소음에 하루 종일 머리가 지끈거린다.출근해서 퇴근하는 시간까지 휴대폰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는 이 곡, 저 곡이 뒤죽박죽인 채 그녀와 하루를 함께하는 배경음악과도 같다.이곳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지도 3달이 돼간다는 백씨는 "한여름에는 문을 닫고
도둑고양이 발걸음소리도 들리지 않는 깊은 밤. 곤히 잠들려는 찰나 잠을 방해하는 소리 때문에 이모씨(40·옥포동)는 매일 밤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라고 호소했다.상가지역에 위치한 건물 맨 위층에서 사는 이씨는 도로변에 차들이 지나가는 소리는 차치하고 차들이 지나갈 때마다 우·하수관 맨홀뚜껑이 흔들리며 덜커덩거리는 소리에 쉽게 잠들지도
옥포동에 사는 전모씨(43)는 출근길 아침마다 손해 보는 듯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전씨는 아파트 출입문을 나와 육교 포함 약 400m를 되돌아서 회사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옥포동 해안가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쪽문을 이용해 작업장을 가면 가까워서 주로 쪽문을 이용하는데 그 쪽문을 가는 길조차 쉽지가 않다.아파트 앞
부산에서 생활하다 거제로 이사 온 가정주부 윤일숙씨(45·고현동)는 자가운전자다. 자신의 생활권이 고현지역에 집중된 이유도 있겠지만 10년이라는 생활이 무색하게 아직도 버스노선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도 잘 모른다. 가까운 곳은 걷고, 대중교통 이용이라면 간혹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전부다. 지난 9월 초순 추석 차례준비에 정신이 없었던 윤씨는 복잡한
옥포나 아주·고현의 거리를 지나다 보면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아이를 업은 엄마들이 참 많네'라는 생각이다. 출산율이 저조한 나라의 입장에서 거제의 출산율은 감사한 일일 것이다. 이 감사한 생명을 다 함께 귀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옥기현씨(32·아주동)는 미혼이다. 1년 전 조선소에 직장을 구하면서 고향을 떠나 거제에
선선한 바람은 거리의 쇼윈도 풍경도 바꿨다. 여름 제품들은 어느새 가을제품에게 자리를 내줬다. 거리를 지나는 여자들의 옷차림이 계절의 변화를 알게 한다. 윤미화씨(여·23·상문동)는 패션에 민감하다. 하지만 시즌이 끝날 쯤 물건을 구입하면 가격측면에서 좋다는 걸 잘 알고 있는 알뜰 족이라고 자부한다. 윤씨는 지난주 고현시내를 돌아보
여름방학도 막바지를 보였던 지난 20일. 아이들에게 이 여름 마지막 추억을 선사하고 싶었던 정희선씨(여·45·고현동)는 부랴부랴 도시락을 챙기고 음료수 과자 등을 아이스박스에 담아 학동으로 향했다. 더위는 아직도 끝을 보이지 않아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파도는 아이들의 함성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해수욕장에서 즐거운 시
고현지역을 방문한 타지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여긴 아픈 사람이 많나봐. 병원이 이렇게 많은 걸 보면"이라고 말한다. 그 정도로 고현지역은 치과·내과·피부과·안과 등 많은 병원들이 밀집해 있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업종을 드러내는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도 쉽게 눈에 띤다. 고현동에 살고 있는 하영수씨(3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어 노상에서 업무를 봐야하는 직업에 있는 많은 이들의 수고가 말이 아니다. 주차단속요원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거리를 지나다 보면 주차단속 요원들이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3~4명이 무리 지어 단속조끼를 착용하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이 도로를 지나가면서 주는 단속에 대한 전시효과는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현동 시내
사등면사무소와 사등농협을 끼고 있는 사등물양장 해안도로엔 지금 이색 풍경이 한창이다. 성포 앞바다의 물고기를 향해 드리운 낚싯대의 개수가 모여든 사람들의 수만큼 늘어나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곳은 일 년 내내 낚시꾼들이 도로위에 서 바다를 향해 낚싯대를 드리우는 모습이 연출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서 고기가 잡히려나'하고 지나가는 사람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도래했다. 증가한 차량들로 고현시내에서 동부와 남부, 일운면으로 진입하기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지역경제가 어렵고 하니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감지덕지하며 거제시민이라는 이유로 소리 한번내지 못하고 이 여름을 참고 지내야 할 것 같다. 여기저기 불법 주·정차 차량이 눈에 띄는 것은 여전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조금만 참아
장평에 사는 김은숙씨(38)는 수국이 피는 계절이 오면 차를 몰고 해금강과 바람의언덕이 위치한 남부면으로 드라이브를 간다. 동부면에서 남부면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수국 천지다. 수국뿐이겠는가. 계절에 맞게 심어진 야생화로 거제의 일등 드라이브 코스라는 명성이 아깝지 않다.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산길이라 구불구불 꽃에 정신을 팔렸다간 큰일이 난다는 것이다.
장평에 사는 정숙희씨(43)는 거제로 관광 온 친구와 고현시내에 나왔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대낮 음식점 옆에 내 놓은 쓰레기봉투를 본 것이다. 봉투밑단은 터지고 윗단에는 산처럼 쌓아놓은 쓰레기를 끈으로 동여매 놓은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이야 아파트 단지에서도 심심찮게 보이는 모습이라 식상하고 색다르다고 할 것도 없었지만 친구와 함께 본 장면은 사뭇 다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