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예로부터 흙 속에 묻혀 살면서 흙냄새로 정신건강을, 흙을 밟으면서 육체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말들을 자주 들어왔다. 흙 속에 터전을 잡고 흙을 일구며 살아온 조상들의 삶에서는 당연한 이야기다.20세기 후반부터 산업화와 근대화로 흙과 떨어진 도시에서, 콘크리트 고층건물에서 살다보니 여러 부작용이 발생한다. 요즘처럼 정신착란에 가까운 묻지마 살인, 부모·유아 유기 및 살인, 집단성폭행 등 상상할 수 없는 변태적 사건들이 벌어지고, 예기치 못한 기후변화도 수시로 일어난다. 이같이 믿어지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는 원인은 흙속의 생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직업병이란 실제로 작업을 하며 유해물질에 노출되고, 그 원인이 되는 요인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깊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업무를 하다가 직업병을 얻게 되면 산재 승인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맞지만, 반드시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작업을 직접 수행해야만 산재 신청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이번 시간에는 이와 관련된 승인 사례를 소개해드리고,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조선소에는 부품·장비·원자재 등의 물자를 옮기거나 선박이나 해양 시설물의 부품을 들어 올려 조립하고 설치하는 작업에
어느 날 어머니는 뜬금없이 막내딸에게 밍크코트를 사달라고 한다. 사치와는 거리가 먼 엄마였는데 뜻밖의 말에 딸은 흔쾌히 사드린다. 나중에 가격을 알게 된 엄마는 무르라고 하지만 딸은 이렇게 말한다. "엄마는 그 옷을 입을 자격이 있어요"라고. 신경숙 작가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 중에 나오는 이야기다. 근검절약이 몸에 밴 엄마들도 회갑 때 막내딸이 사다 준 밍크코트는 입는 용도가 아니라 자식들 잘 키워낸 상징으로 여겼다.모피의 기원은 옷을 입기 시작한 역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짐승을 잡으면 살은 먹거리가 되고 가죽은 옷이 됐다
연연칠백리 해안선을 바라보면서 자랑스런 선조들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느낀다. 1970년대 들어서기 시작한 조선산업이 아니었다면 거제가 이렇게 부유하게 성장 발전할 수 있었겠는가? 조선업이 이곳에 자리 잡기 전에는 인근 남해가 더 잘 살았다는 일화들도 있었다.외부인들은 거제가 조선산업을 유치하면서 천지개벽 했다는 말들을 한다. 정부의 중화학 정책은 거제의 발전과 대한민국 산업계 고용창출의 일등공신이라는 것 또한 자타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거제는 이런 성장동력을 갖게 되기까지 힘써 온 숨은 공로자들을 잊어서는 안된다. 더 늦기 전에 거제
바람은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바람을 쐬는 것은 좋지만 바람을 피우는 것은 좋지 않다. '그대 이름은 바람 바람 바람,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이런 사람은 좋은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 '풍운아' 바람과 구름처럼 일어났다 금방 사라지는 사람을 뜻하는 것일까? 미국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머리에 떠오른다.태풍 카눈이 예상보다는 적은 피해를 주고 갔다. 1959년 추석 무렵 사라호 태풍이 지나가고 두어달 뒤 내가 태어났다. 어릴 때 사라호의 엄청난 피해를 어른들에게서 간간히 들었는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850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혼인문화는 남자가 장인과 장모의 집에 간다고 해서 '장가(丈家)간다'이다. 이른바 남귀여가혼(男歸女家婚)이다. 여자는 결혼해도 자기 집에서 살았다. 이보다 더 오랜 전통은 고구려의 '데릴사위제'이다. 한자로는 서옥제(壻屋制)라 했다. 사위가 오랫동안 처가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일종의 봉사혼(奉仕婚)으로 '머슴애'란 말이 여기서 생겨난 것으로 보고 있다. '맏딸은 살림밑천이다'이라는 말도 여기서 출발한다.1935년 잡지'조광(朝光)'에 발표된 김유정의 단편소설 '봄봄'은 이런 내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나'는 봉
지금도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 고성군 삼산면 바닷가, 남포항을 한가로이 나는 갈매기와 파도 소리를 벗 삼아 있다면 좋으련만 인근 생활 폐기물처리장이다.거제시 재활용센터의 자동분리기 교체공사에 이어, 고성군 생활폐기물 처리장 공사까지 맡아서 해 달라는 주문이 연이어 들어왔다. 폐기물 자동분리기 철거와 설치공사를 하는 무더운 복날이다. 나 또한 먼지로 돌아갈 날을 더듬어 보는 스산한 생각에 잠겨 보았다.명색이 생활폐기물 처리장이지 말 그대로 쓰레기하치장이다. 분리수거가 잘 될 재활용품은 파쇄하여 생산공장의 원자재로 공급되지만, 문제는
Q. 거제신문은 언제 알았나= 오래전부터 아주동주민센터에 들릴 때마다 읽었다. 3년 전 무료로 10개월을 구독하다가 유료로 전환해 계속 구독하고 있다. 거제에서 나오는 지방지는 유일해 아쉽지만 매주 거르지 않고 꾸준히 발행돼 믿음이 간다. Q. 최근 관심있는 기사는 = 1면부터 끝면까지 모든 기사를 읽어본다. 거제신문이 주최해 지역 학생들과 역사탐방을 2번하고 기행문 공모전 시상식을 했던 기사다. 신문사는 기사만 생산하는 곳인 줄 알았는데 대단하다. 2020년부터 매년 역사탐방을 진행해 벌써 4회째라니 놀랍다. 거제역사에 대해관심을
소아의 복통·구토 원인은 다양합니다. 대부분은 약물이나 수액치료로 해결되는 장염인 경우가 흔합니다. 문제는 충수염이나 장충첩처럼 빠른 시간에 응급조치나 수술이 필요한 질환들이 장염과 증상이 비슷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가끔 발생합니다. 만약 진단이 늦어진 경우는 수술을 하더라도 복막염이나 장괴사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해 심각한 후유증이 생기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간혹 발생합니다.결국 진단을 빨리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유소아의 삶과 죽음이 갈릴 수도 있는 것이 유·소아의 복통·구토 증상입니다. 유·소아의 복통·구토를 증상만으로
지난해인 2022년 10월, 3년만에 개최된 제28회 ‘거제시민의 날’ 기념행사는 장관이었다.몸은 떠나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거제에 머물러 있는 출향인들 덕분에 애향 가득한 향인만남의 장을 열 수 있었고, 거제 곳곳에서는 거제시민과 거제시를 자축하는 다양한 행사가 개최됐으며, 거제시민상 수여와 명예거제시민 선정으로 우리 시의 자부심을 한껏 드높일 수 있는 감격의 연속이었다.어린이놀이존과 힙합무대는 아이부터 청소년 세대를 열광시켰고, 명량운동회와 전통놀이마당은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웃고 뛰며 즐길 수 있었다.다양한 체험부스와 시민참여
청렴(淸廉)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모든 공직자에게 제일 우선시 되는 덕목이 되었다.우리의 선조들은 청렴결백을 선비정신의 근간으로 삼았으며, 공직자로서 청렴하고 정직한 유성룡의 10년 정승생활은 공직자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그는 너무나도 청렴하고 정직하여 언제나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후대에 전해지고 있다. 그가 벼슬을 버리고 나오자 기식할 집도 없어 알고 지내던 스님을 찾아가 절간에서 겨우 숙식을 해결하였다는 일화는 얼마나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가였는지를 짐작하게 한다.그가 세상을 뜨자 집에는 남은 재산이 없어 여러 자손들
지난해 12월 교육부가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발표했다. 개정 교육과정의 주요한 골자는 역량배양과 자기주도적 인재 양성에 있다. 이의 의미는 학생들이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발전시켜 불확실한 미래에 성공적인 삶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도록 하는데 있다. 장목예술중학교는 올해부터 '학생중심학교'의 교육 방향성을 지향하고 있다. '학생중심학교'는 학생들의 학습과 성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교육철학과 방향성을 의미한다. 이는 학교가 교육과정·교육 방법·학교 운영 등 모든 측면에서 학생들
어떤 나라에 외눈박이 왕이 있었다. 왕은 나라에서 가장 실력 있는 화가를 불러 초상화를 그리게 했다. 초상화를 본 왕은 크게 화를 내며 화가를 사형에 처했다. 외눈박이였기 때문이다. 두 번째 화가는 두려움에 떨며 왕의 없는 한 쪽 눈까지 그려 넣었다. 그도 목숨을 잃었다. 세 번째 화가는 눈이 있는 왕의 옆모습을 그렸다. 사실적이면서도 보기 흉한 다른 쪽을 가리는 기지를 발휘한 탓에 큰 상을 받았다.인물의 옆모습(側面)이라는 뜻을 가진 프로필은 개인의 신상명세나 경력 또는 약력 등의 인물소개를 말한다. 건축의 측면도도 프로필이라 한
필자는 지난번 칼럼에서 단식은 만병을 치유하는 하나님의 자연치유법이므로 아프면 단식할 것을 권면 드렸습니다. 지난 25년 동안 수도 없는 사람을 단식시키면서 체험한 결과 '어지간한 병은 단식으로 치료 못 할 병이 없다'라는 결론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단식은 각 질병을 직접 치료하는 치료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단식을 하게 되면 우리 몸의 체질이 완전히 개선되면서 신체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고, 우리 몸의 병적 현상을 근원적으로 소멸시키는 효과가 있는데, 이는 자연질서의 신비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이렇게 좋은 단식이지만 정작 단식을
Q. 거제신문은 언제 알았나= 통장을 맡아 일하면서 거제신문을 알게 됐다. 26년간 미용봉사를 하고 있는 '아름회' 회장으로 거제신문과 인터뷰를 하면서 4년째 정기구독하고 있다. 신문이 오면 남편이 주로 많이 보고 나는 바빠서 제목 위주로 훑어본다. Q. 최근 관심있는 기사는 = 옥포종합복지관에서 어르신들에게 복날 삼계탕을 대접한 기사다. 경상도 사투리 버전으로 보도해 더 맛깔났다. 지금은 다리가 아파 많은 활동을 못하지만 올해로 미용봉사를 30여년째 하고 있다. 봉사는 멀리 있지 않다. 작은 것에서, 가까운 곳에서 어려운 이웃에
거제시 동부면 구천마을은 40여호에 주민은 80명 정도의 작은 마을이나 면적으로는 우리 지역의 으뜸이다.조선시대 500년은 중앙정부에 말(馬)을 공급하는 ‘구천동 목장’이었고, 1960년대에는 지금은 폐교된 중학교와 초등학교가 개교하고 구천삼거리는 교통의 요지였다. 넓지는 않으나 자급자족하는 농지와 울창한 숲에서 장작과 숯을 생산해 당시로는 살기 좋은 마을이었다.특히 맑고 풍부한 물은 주민의 자랑이었다. 구천계곡이며 구천동 물레방아는 ‘거제의 노래’나 ‘거제타령’에 나올 정도로 명성이 자자했다. 그런데 그 좋던 물 때문에 이 마을은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못보던 현 거제신문 편집국장과 저녁을 함께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년이 거제신문 창간 35주년이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면서 이야기가 흐르고 흘러 '기고'라는 말까지 나왔다."내가 할게요." 호기롭게 말했던 순간부터 이 글을 끝맺기까지 지난한 고민이 시작됐다. 우선 자유기고 이다 보니 주제가 없다. 주제가 없으니 한 줄 쓰기가 힘들어진다. 썼다 지우기를 반복했다.거제와 관련한 이야기여야 한다는 것 말고는 막막하기만 했다. 계속 고민을 하다가 '관광거제'에 생각이 머물렀다.전국의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지난해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며 밀리언셀러 대열에 오른 소설 ‘불편한 편의점’을 기억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독고씨는 서울역 노숙인이었다. 독고씨는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아 준 인연으로 퇴직교사인 염 여사의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편의점에서 사람들과 부딪치는 일상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내용이다. 노숙인 독고씨는 겉모습이 지저분하고 말도 어눌하여 대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사회적 편견이 씌운 외피를 한 겹 벗겨내니 편의점 일들을 누구보다 열심히 해냈고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능력까지 보
자기가 태어난 년·월·일·시를 간지로 나타낸 것이 사주(四柱)고, 이 간지를 간(干)과 지(支)로 나눈 여덟 글자가 팔자(八字)이다. '팔자는 독에 들어가서도 못 피한다'고 했듯이 사주팔자는 바꿀 수 없는 운명으로 여겼다.중국과 조선을 통틀어서 팔자 좋은 사람의 대명사는 '곽분양(郭汾陽)'이다. 그래서 '곽분양팔자'라는 관용어가 생겼다. 중국 당나라 때의 장수로 본명은 곽자의(郭子儀)지만 분양의 군왕으로 봉해져 곽분양으로 부른다. 권력의 부침이 심했던 때에도 팽(烹) 당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당시로는 드물게 85살까지 살았고,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선교사역을 감당하던 선교사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당시 선교사역을 감당하던 선교사들이 서로의 고충을 나누고 잘 연합하던 모임이었는데 어느 날 사소한 문제로 다툼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점점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급기야는 그 모임이 해체될 지경이 되었습니다. 선교사들이 모여 서로 교제하며 동아프리카 선교사역을 위해 기도하고 연합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선교 대상이었던 원주민들이 이같은 사실을 알고 선교사를 찾아가 말했습니다.“우리는 더 이상 당신의 말을 듣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나라로 돌아가십시오!”전혀 예